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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첫 여성 편집국장 김민아(87신방)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2-17 오전 10:09:29 수정일 2017-02-22 오전 10:04:08 조회수 485


“현실에 발 딛고 미래를 향합니다”

경향신문 70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편집국장 김민아(87 신방) 동문. 김 동문은 지난해 10월 19일 편집국장직에 내정된 뒤 임명동의투표에서 80.18% 찬성으로 최종 선임됐다. 1990년 입사 뒤 정치부, 사회부, 국제부, 문화부를 거쳐 사회부장, 특집기획부장, 논설위원 등을 거쳤다.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편집국장실에서 김 동문과 만났다.

두 달이 지났습니다만, 편집국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소감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놀랐죠. 연배로도 빠른 편인데다 예상하지도 못했고요. 경향신문은 편집국장 선임할 때 일종의 청문회 비슷한 토론회도 거치고 기자들의 임명동의투표도 거칩니다. 가장 크게 다가온 건 책임감이에요. 기자는 수습 때부터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직업이지만, 이젠 정말 차원이 다른 책임감을 느껴요. ‘어깨가 무겁다’는 말이 빈 말이 아닙니다.

편집국장의 일은 무엇인지요?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먼저 달라진 점은 기사를 쓰지 않게 됐다는 거고요.(웃음) 국장의 일은 ‘선택’이죠. 온라인을 포함한 의미의 지면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전반적인 것부터 디테일까지 선택하고 또 선택해야 합니다. 이슈는 늘 다양하고 많아요. 지금 같은 엄중한 시기엔 더 그렇죠. 그 가운데 우리 신문은 무엇을 더 중시하고 좀 더 깊게 다룰 것인가. 선택의 고민을 늘 해야 합니다. 그것도 아주 제한된, 촉박한 시간 안에.

지면 외에도 국장의 책임이 더 있다면?
이것도 선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종의 행정 업무 책임도 큽니다. 어느 조직이든 인력과 재원은 한정돼 있기 마련이죠. 한정된 인력과 자원을 어떻게 적재적소에 배분할 것인가. 특히 인사(人事) 문제는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죠. 모든 부서가 인력 충원을 원하니까요. 회사 전체 상황과 부서의 현실, 기자 개인을 모두 고려하면서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경향신문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습니다만, 경향신문은 어떤 신문인가? 이 질문에 답해주신다면?
경향신문 역사가 70년이라고 하면 놀라는 분들도 있어요.(1946년 창간) 그렇게 오래됐는지 몰랐다면서 말이죠. 전통 있는 신문이면서도 전반적인 마인드, 문화는 대단히 유연하고 젊어요. 기사로 보면 이슈 대응력이 빠르고 강합니다. 이번 국정농단 사건에서도 독일 유령법인 비덱 의혹 증거를 특종으로 보도했고 수사로도 이어졌죠. 타 언론사들이 이슈 메이킹에서 한 발 빠르긴 했어도, 다른 각도에서 차별화된 접근로를 여는 유연함이 강합니다.

조직 문화랄까, 분위기랄까요, 그런 면에서도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제가 1990년대 중반 법조 출입 기자를 했는데, 여성은 저 한 사람뿐이었어요. 당시 전두환, 노태우 비자금 수사가 한창이었는데 안강민 중수부장이 기자들한테 이랬어요. “화장실까지 따라다니지는 말았으면 좋겠는데. 계속 이러면 여자화장실 갈 거야!” 그래서 제가 말했죠. “부장님, 환영합니다. 여자화장실로 오세요.” 기자들 모두 웃음을 터뜨리면서 이런 목소리가 나왔어요. “안 돼! 경향만 특종 한다고.” (웃음) 2002년 대선 즈음부터 정당 출입을 했는데 전체 출입기자 중에 여성은 서너 명에 불과했어요.

출입처에 대한 선입견이 일찍부터 없었다, 이렇게 볼 수 있겠군요.
그렇습니다. 여성 기자가 법조, 정당 출입 기자를 할 수 있나? 이런 선입견이 경향신문에는 일찍부터 없었어요. 여성, 남성 구분해서 출입처를 판단하고, 이러지 않았던 겁니다. 제가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이런 풍토, 조직 문화 덕분이라고 봅니다.

‘서강대학교 김민아 학생’은 어떤 학생이었습니까?
‘회색인’이라고 하지요. 사회과학도서도 꽤 읽고 학회도 했지만 가두투쟁 열심히 나가는 건 아니고, 그랬지요. 신문방송학과 분위기가 좋았어요. 운동권과 비운동권 사이가 멀지 않고 자연스럽게 섞이는 분위기였으니까요. 모교 신방과가 연극 전통이 있지요. 저도 출연도 하고 스텝으로도 활동했어요. 그 땐 대학생들이 각자 좋아하는 걸 추구할 수 있는 시대였어요. 저도 여기 기웃, 저기 기웃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요즘 젊은 기자들과 국장님 세대 기자들을 비교해보신다면?
요즘 젊은 기자들이 실력이 훨씬 더 나아요. 언론사 준비 스터디도 예전보다 훨씬 더 전문적으로 깊이 하는 것 같더군요. 기자가 되기 전부터 준비가 상당 정도 돼있는 거죠. 외국어 실력이나 IT 활용 능력도 뛰어나고. 요즘 수습기자들은 제가 3, 4년차 때 수준인 것도 같고. 저희 세대가 더 나은 건 한자 실력 정도? (웃음)

미디어 환경, 언론 환경이 급변하는 시대입니다만.
환경 변화를 수용하고 헤쳐 나가야죠. 경향신문은 비교적 일찍부터 온라인 부문에 눈을 돌렸어요. 페이스북만 하더라도 구독자가 많은 편이고요. 종이신문의 경우 모든 신문들이 구독자는 줄어드는 추세이면서도 오피니언 리더, 특히 정책결정자들이 종이신문을 여전히 더 봅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전통과 혁신, 현실과 미래, 이런 것들을 발전적으로 조화시켜 나가는 게 큰 과제입니다. 현실을 수용하면서 미래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야 하는 거죠.

언론사를 지망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해주신다면?
첫째는 호기심이 많아야죠. 자기 일만 묵묵히 하고 다른 곳을 돌아보지 않는 사람은 기자 직종이 맞지 않아요. 둘째는, 기사는 엉덩이로 쓴다는 점입니다. 초년 시절 기사거리 잘 건지고 취재도 잘하다가 점점 하향하는 기자가 있어요. 반대로 둔하고 순발력도 부족하다가 점점 상향하는 기자도 있죠. 꾸준함, 집요함, 끈질김이 통합니다. 거절당하고 박대당해도 계속 물고 늘어져야죠. 하나 덧붙인다면 글 쓰는 걸 좋아해야 합니다.

‘서강다움’, ‘서강스러움’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런 경험 하신 동문들이 많을 것 같아요. 제법 오랜 기간 서로 알고 지낸 사이인데, 서강 동문이라는 사실을 늦게 알게 되는 거 말이죠. ‘저 친구가 서강대 나왔어?’ 서로 놀라는 거죠. 저는 이게 좋은 점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 분위기가 “고향 어디? 학교 어디? 학번은?” 이렇잖아요. 학연, 지연, 선후배, 인맥, 이런 거부터 따지는 거죠. 서강은 객관적으로 내 눈에 보이는 것, 경험한 것에 바탕을 두고 서로를 판단하고 또 알아나갑니다.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성숙해지려면 그런 ‘서강다움’이 더 필요하다고 봐요.


<2016년 12월 14일 열린 '2016 서강언론인상 시상식'에서 언론인상을 수상한 김민아(사진 가운데)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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