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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나와 도서관 : 유춘근(86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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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6-16 17:19 조회13,318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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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교생활에 별 흥미가 없었다. 그러다 일찍 입대했기 때문에 복학했어도 학교에서 딱히 갈 곳도 없었고, 선후배 학생들과 이야기할 기회도 별로 없는 무료한 생활을 해야 했다.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할 수 있는 기회는 그런 부족함을 채워주기에 정말 안성맞춤이었다.

남들은 공부를 하거나 자료를 찾기 위해 도서관을 찾았겠지만,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마치 둥지로 향하는 새처럼 도서관으로 향했다. 내가 아르바이트를 했던 곳은 도서관 1.5층 참고열람실이었다. 주로 학생들에게 사전을 빌려주거나, 지금은 없겠지만 도서목록카드를 작성하거나 신문기사 색인 작업을 하던 곳이다. 참고열람실 담당하시던 선생님들과 선후배들은 지루하다면 지루한 업무 속에서도 늘 가족처럼 따뜻했다.

참고열람실 가족들과 계절에 따라 MT도 가고, 게임도 하고, 밤새워 가며 인생사도 논하곤 하였다. 어떤 의미에선 겉돌던 내가 모교에 대한 애틋한 정을 느끼기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였던 것 같다. 특히,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하는 학생들로 구성된 서로회(書路會)는 나에게 대학생활의 즐거움과 행복감을 주었고, 안락한 휴식처도(도서관 L203) 제공해주었다.

봄이면 도서관 옆 노고산에 올라가 삼겹살 구워 소주도 마시며 큰 소리로 노래도 불러보고, 지금은 없는 도서관 옆 연못에 둘레둘레 모여 도라지표(도서관라운지) 떡볶이내기 팩차기도 했다. 서로회 친구들이 생일이면 연못에 풍덩하는 의식도 치르곤 했다. 축제 때면 서로회에서 주점을 열기도 했다.

졸업 후 헤어지기가 아쉬워, 함께 근무했던 몇몇 친구들과 만든 모임(늘품)은 이젠 배우자와 자녀들이 함께 어울리는 가족모임이 되었다. 아내들도 다른 모임은 몰라도 늘품모임이라고 하면 두말 않고 참석하라 한다니,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특히 나는 서로회에서 내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 행복한 가족을 이루었으니, 이 보다 더 큰 행운이 있을까. 나는 살면서 가장 소중한 친구들과 가족을 로욜라도서관에서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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