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서주의자의 책

표정훈 지음/ 마음산책

출판평론가이자 저술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표정훈(88.철학) 동문이 펴낸 경쾌한 에세이집. 제목의 ‘탐서주의자’는 책 마니아다운 그의 신조어로“책의 소유를 삶의 유일지상의 목적으로 삼고 책 내용보다는 책 자체를 중시하며 책을 진(眞)과 선(善) 위에 두는 사람”이란 뜻이라고 한다. 이 책은 ‘못말리는’ 탐서주의자의 책사랑 이야기다. 책을 훔쳤던 경험에 대한 고백, 아버지의 서가에 대한 추억의 반추 등, 표 동문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책에 대해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한데 모았다. 소소하고 유쾌한 생활 속 이야기로 운을 떼면서 글 속에 동서고금의 다양한 상식을 버무려 집어넣어 수필이면서도 풍성한 교양을 전해주는 특유의 글맛이 더욱 진해졌고, 은근한 유머도 한층 강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