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올바른 성장 돕는 파수꾼

이수림(90.수학)
한국청소년상담원 청소년 상담사

‘한국청소년상담원’이 내가 다니고 있는 일터이다. 한국청소년상담원이란 청소년상담을 하고 전문가를 양성하며, 정책을 연구하고 상담사업을 하는 기관이다. 여기에 종사하는 상담자들은상담 관련 석사학위를 소지한 사람들이다. 모교에는 심리학 석사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다른 학교의 상담심리학 석사를 졸업하고 청소년상담분야에 들어오게 되었다.

상담도 대상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 청소년상담의 내용은 학교 부적응, 교우관계 문제에서 부터 진로, 학습, 부모와의 갈등, 비행, 인터넷 중독 등 매우 다양하다. 청소년이 직접 상담기관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교사나 부모가 데리고 오거나 의뢰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렇기때문에 청소년상담에서는 청소년을 처음 만나서 서로 동맹관계(협력관계)를 맺는 것이 매우 어렵고도 중요하다. 또한 상담자가 청소년을 골칫덩이로 바라보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봐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청소년들은 상담이 자신을 훈계하는 것으로 생각하여 거부하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의 청소년상담분야는 상담에 오는 청소년들을 도와주는 차원을 넘어서는 상담사업을 하고 있다. 즉, 우리사회에 힘들고 위기상황에 있는 청소년들을 찾아서 심리적 서비스를 해주고, 지역 내의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 기관들이 힘을 합하여 그 청소년이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를 Cys-Net(community youth safetynetwork)이라 한다. 이 사업은 상담자들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한다. ‘청소년 동반자’들이 그 역할을 하는데 지역사회 내에 위기청소년이 발견되면 직접 청소년에게 찾아가 심리적인 개입과 다른 필요한 연계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렇듯 청소년상담분야는 상담의 내용과 형식에서 계속 넓게 확장되고 있다.

나의 업무도 그만큼 다양하다. 청소년과 직접 상담도 하고, 관련된 연구나 교육도 전개한다. 최근에 인터넷 중독이 문제화되면서 이에 대한 교육을 받는 것처럼 청소년상담의 문제영역이 계속 다양해지면서 청소년상담자들에게도 지속적인 전문성 향상이 요구된다. 청소년상담자들은다음 세대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의 심리적 웰빙을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업무를 통해 작게는 내가 상담하는 청소년이 보다 심리적으로 건강해질 때, 크게는 내가 맡고 있는 정책사업이 사회에 도움이 되고 있음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