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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은 클래식이다 #2 - 송현수(82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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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7-29 16:29 조회14,2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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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 특집 ‘서강은 클래식이다’는 클래식 음악 분야에서 활동 중인 동문들과 만나는 자리이다. 클래식 기타리스트, 음악 칼럼니스트, 클래식 방송 진행자, 클래식 전문기자, 클래식 음악살롱 대표, 음악 비즈니스 전문가 등 다양한 관련 분야에서 활동해 온 동문들이다. 모교 서강에는 음대가 없다. 클래식 기타 현우회와 합창단, 서강 오케스트라 등이 전통을 이어오고 있지만, 클래식 분야에서 서강 출신이 활동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렇게 드문 동문들과 만나는 보기 드문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편집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공통 질문을 드렸고, 이에 대하여 각 동문들이 답변해주었다. 아래 질문 외에도 동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클래식 10곡을 클래식 초보자를 염두에 두고 선정하여 알려달라는 부탁에 대하여 적극 응하여 주신 동문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1. 클래식 음악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계기, 동기가 궁금합니다.
2. 활동해 오신 분야를 그 특징과 함께 전반적으로 소개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3. 활동해 오시면서 어려웠던 점, 극복해야 했던 점이 있다면 무엇일지요?
4. 활동해 오시면서 어떤 보람이나 자부심, 또는 즐거움을 느끼셨는지요?
5. 현재 활동 또는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6. 모교 재학 시절 인상적인 추억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7. ‘서강은 나에게 무엇이다’에서 ‘무엇’을 답하신다면?


취미에서 직업으로, 음악 비즈니스 세계
송현수(82 철학) - 쓰리캣 프로덕션 대표

1.
제가 클래식을 좋아하게 된 건 부모님 영향이 컸습니다. 60년대 말에 수백 장의 LP와 플레이어 그리고 릴테이프 레코더까지 갖춘 집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겁니다. 대학 들어와 어울린 친구 중 클래식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당시 신촌에 있던 이름도 고색창연한 클래식 카페들, 목마다방, 아울로스, 에로이카, 올리버 등에서 하루 종일 멋진 음악을 들을 수 있었죠.

2.
직장 생활하면서 음반 라이너 노트를 번역하기도 하고 객석, 음악동아 등에 기고도 하다가 인연이 닿아 SKC 음향사업팀에 클래식 담당으로 들어가게 되었죠. 취미가 직업이 된 것입니다. 음악 비즈니스계 월급쟁이로서 첫 일은 클래식 음반 라이선스 및 프로덕션 관리였습니다. 마스터 테이프와 인쇄용 자료를 준비해 CD, LD, VHS같은 상품 만들어 영업팀에 넘기고 국내외 음원 라이센서에게 판매실적 보고하고 로열티 계산해 주는 일입니다.

찍어내면 팔리던 시절이었던지라 원고 검수하고 필름 오려 붙이고 생산 라인에 읍소하고 잘못된 인쇄물 수정하면서 납기 맞추느라 정신없던 때였습니다. 2년 반쯤 지난 후에는 공연 업무도 시작했습니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백 개의 황금 손가락’ 공연이 기억에 남습니다. 흥행사업의 매력을 만끽했습니다.

폴리그램(후에 유니버설뮤직으로 통폐합)으로 옮겨서는 클래식&재즈 마케팅을 담당했습니다. 카라얀, 번스타인, 파바로티, 도밍고, 보첼리를 망라하는, 클래식 음반업계에서는 가장 큰 메이저 회사에서 레이블 매니저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DG, 데카, 필립스, 버브 등 주옥 같은 레이블을 관리하고, 음반과 아티스트를 마케팅하는 일이 주 업무였습니다.

아티스트와 직접 계약을 통해 녹음부터 발매, 마케팅에 이르는 전 과정을 수행하면서도 보람을 많이 느꼈습니다.조수미, 백건우, 신영옥, 정명훈, 서혜경 등 빅스타는 물론, 리처드 용재 오닐을 레코딩 아티스트로 데뷔시켜 8집까지 진행한 일, 손열음, 김수연을 비롯한 여러 젊고 재능 넘치는 아티스트와 작업했던 일이 매우 뿌듯합니다.

3.
유니버설에서의 마지막 몇 년은 아시아 지역 클래식 스페셜리스트로 여러 나라를 다니며 클래식 마케팅 컨설팅을 하고 공연, 이벤트 사업부를 만들어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음악 비즈니스 종사자의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는 예술성과 대중성 사이의 균형감각일 겁니다. 이 일은 경험이 늘어난다고 쉽게 해결되지 않습니다. 정보력, 감각, 투자규모 결정, 설득작업에 더해 두둑한 배짱도 필요하고요. 결국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5.
지금은 개인사업자로 또 쓰리캣프로덕션이라는 작은 법인의 대표로 일하고 있습니다. 몇몇 아티스트와 연주단체의 콘텐츠 기획과 제작,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음반이건 공연이건 새로운 컨셉이건 재미있는 걸 계속 만들어내는 게 제 목표이고 즐거움이죠.

7.
서강은 저에게 고향이자 에너지바입니다. 친구들, 교수님, 선후배들과 나눈 대화, 창 높은 로욜라 도서관에서의 독서는 생각을 넓게 또 날카롭게 하는 훈련이었습니다. X관 잔디밭, 정문과 후문 언저리, A관 바람골 곳곳에 외침과 눈물의 기억도 있습니다. 여기에 서툰 연애사까지 녹아 있습니다. 모교의 추억들은 힘들 때마다 하나씩 꺼내 먹는 에너지바입니다.


추천 클래식
1. 바흐 B단조미사 (존 엘리엇 가드너, 잉글리시바로크솔로이스츠)
2. 헨델의 메시아 (폴 맥크리시, 가브리엘리 콘소트&플레이어즈)
3.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야노슈 슈타커)
4. 주세페 디 스테파노의 나폴리 민요집
5. 비버의 미스터리 소나타 (바이올린, 에두아르드 멜쿠스)
6. 정경화의 소품집, 콘 아모레
7. 테너 유시 비욜링의 카네기홀 리사이틀
8. 바흐의 마태수난곡 (사이몬 래틀의 베를린필)
9.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리사이틀 (그리고리 소콜로프)
10. 슈베르트 겨울나그네 (안드레아스 슈타이어 피아노, 크리스토프 프레가르디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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