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사랑 마음으로 작성한 동문성명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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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11-25 16:32 조회26,61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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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 서강대학교 이사회가 7월 15일 남양주캠퍼스 추진을 보류한 이후, 많은 동문들은 서강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논의하고 그 뜻을 모아 발표했습니다. 아래에 다양한 동문 단체가 9월 부터 현재까지 발표한 성명서들을 모았습니다.
* 최근 발표된 순으로 실었습니다.
<북미동문회연합 - 2016. 11. 25>
성명서
동문 모두의 자랑이자 자부심인 모교 서강대학교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학문적 우월성과 뛰어난 인재 배출의 산실로, 작지만 강한 대학, 한국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자리매김해온 모교 서강대의 위상이 추락하고, 재정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깊은 침체의 늪에 빠져있습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학교법인재단의 리더십 부재로 미래 재도약을 꿈꿀 수 있는 장기 전략마저 부재하다는 점입니다.
얼마 전 박문수 학교법인재단 이사장께서는 동문들에게 보낸 글에서, 현재 상황을 ‘남양주 캠퍼스 사업으로 촉발된 현재의 혼돈과 갈등’이라고 명시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서강의 문제를 ‘남양주 캠퍼스’ 건에 국한시켜서는 안될 것입니다. 8천 재학생과 7만 5천 동문들이 분개하는 것은 남양주 캠퍼스가 부결되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서강이 처한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이 30년간 이어져온 학교법인재단의 무능과 비민주적 전횡에 있기 때문에 참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학교법인재단의 존재이유는 진리의 상아탑인 대학이 재정적 문제없이 학생들을 교육시킬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하지만 그간 서강의 학교법인재단의 분담액을 보면 재단으로서 존재할 능력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서강의 학교법인재단은 지난 10년간 국가에서 사립대학재단에 권장하고 있는 법정분담금 연간 50억 원을 단 한 번도 채운 적이 없습니다. 불과 총 4%도 채 되지 않는 약 20여억원이, 재단이 지난 10년간 지불한 분담금의 전부입니다.
이는 전국 사립학교들 중 최하위 수준으로, 자연히 서강대는 학교재정에서 재학생의 등록금 의존도가 80%에 달하고 있습니다. 매 학기 걷히는 학생들의 등록금이 아니고서는 학교 운영 자체가 힘들어지는 실정인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미래를 위한 어떤 투자가 가능하겠습니까? 과연 우수한 학생들이 서강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런지요. 서강의 위기를 표면화시킨 이번 남양주캠퍼스이전 문제도 그간 학교법인재단이 법정분담금이라도 제대로 학교에 지원해왔다면 처음부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재단의 분담금만으로 이전비용도 충분하였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학교법인재단은 이러한 초라한 재정능력에도 불구하고 학교발전과 재정 문제에 무능하고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하면서, 한편에서는 서강을 한국예수회의 존속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해 온 데 대해, 우리 동문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서강대학교의 재단은 타 사립대학의 재단과 다른 잣대를 가지고 바라봤던 게 사실입니다. 종교재단이라는 특수성과 위스콘신 예수회가 학교를 설립했다는 이유로, 예수회 재단의 재정능력에 대한 비판은 수십 년간 ‘성역’이었습니다. ‘가난하지만 참교육을 하는 대학’이라는 재학생과 동문들의 자기위로도 이에 일조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학교 설립 초기에 서강을 빠르게 일류대학으로 성장시킨 바탕에는 외국 예수회 신부님들의 헌신과 든든한 지원금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학교초창기 신부님들은 갖은 노력으로 재정을 확보해, 타 대학 월급의 2~3배를 주고 우수 교수를 초빙했으며 시대에 앞선 교육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이 토대 아래서 전인교육이 가능했고, ‘작지만 강한 학교’가 가능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서강의 운영과 미래 발전을 고민하고 책임져야 할 지금의 학교법인재단은 그간 서강대의 재정확보를 위해 무슨 일을 해왔습니까?
학교법인재단의 더 큰 문제는 ‘재정적인 무능’ 못지않은 ‘비민주적인 의사결정’에 있습니다. 그 동안 재학생, 동문, 각계각층의 전문가, 교수진 등에서 학교를 위해 다양한 목소리를 내 왔지만 학교 정책이나 주요 결정에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의견을 개진할 공식적인 창구조차 전혀 없는 실정입니다. 오히려 한국예수회가 학교법인재단을 장악하면서 학교의 미래를 위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학교법인이, 한국예수회를 우선시 하는 결정을 반복하면서 오히려 서강을 퇴보시키고 있습니다.
많은 동문들이 두고두고 안타까워하고 있는 가톨릭대학과의 합병무산도 학교법인재단의 무책임한 결정 때문이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결정은 동문뿐 아니라 재학생과 교직원 등 서강의 많은 구성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습니다. 고 김수환 추기경께서 생전에 갖은 노력을 다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학교법인재단이 구체적인 이유 없이 반대를 해왔고, 실제로 합병반대의 배경에는, 한국예수회가 향후 학교 장악이 축소될 것을 우려해 내린 판단이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습니다.
삼성그룹의 재정기부 제안도 학교법인재단의 거절로 무산됐습니다. 결과적으로 서강은기자재와 연구비 등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이과대와 공과대가 위축될 수밖에 없었고, 학교위상은 급격히 추락했습니다. 학교재단법인은 어떤 복안이 있었기에 이 제안을 거절해야만 했습니까? 이러한 무책임한 결정들로 지난 30여년 간 서강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다른 대학들은 눈부신 성장을 계속하고 해왔고, 서강의 위상은 점점 더 초라해져 가고 있습니다.
한편 이런 상황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법인재단은 한국예수회원 출신의 교수 및 교직원들을 불법 채용하는 관행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법정재정분담책임도 다하지 못한 학교법인재단이, 학교 조직 곳곳에정당한 절차 없이, 관련 인사를 채용해놓고, 학교의 주요한 이슈들이 생길 때마다, 서강의 발전이 아닌 한국예수회 조직 자체를 위한 결정을 내리도록 주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얼마 전 학교법인재단 이사인 한 신부께서 “돈이 없다고 아버지를 내쫓느냐”며 재단 전횡을 비판하는 동문과 학교측 인사들을 질책하셨다고 합니다. 과연 예수회 재단 이사님들이 ‘아버지 운운’ 하실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일부 부도덕한 사립대학 재단들이 갖가지 방법으로 학교 예산을 유용하고 사적인 관계자들을 교수나 직원에 임용해왔다는 비리 소식을 자주 접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문은 모교가 그러한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닌지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습니다. 재학생과, 그리고 미래에 서강에 입문할 후배들을 위해, 이제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선배로서 동문들의 도리입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야 하는 젊음의 터전이 ‘수도원화’ 되어서는 안됩니다. 변화와 발전은커녕 정체와 퇴보를 이어가는 서강의 현실에는 현재 학교법인재단의 책임이 크며, 우리는 더 이상 학교의 미래를 현재 학교법인재단에 맡겨둘 수가 없습니다. 이에 서강대학교 북미연합동문회는 최근 총동문회에서 발표한 성명서에 발맞춰, 학교법인재단에 다음 네 가지 사항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하나, 학교법인 이사회 구조 및 운영의 실질적인 개혁을 촉구합니다. 이사진을 30명 규모로 늘리고, 한국예수회 회원의 비중을 20% 이하로 줄이길 요청합니다.
재학생과 동문, 교협은 지난 수년간 이사회에서의 한국예수회 소속 신부이사 비율 축소를 줄기차게 요구해왔습니다. 지난10월 학교법인재단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신부이사의 수를 6명에서 4명으로 줄였지만 실질적으로는 나머지 이사진에 재단 이사장이나 예수회 관구장 추천 및 주변 인력들을 포진시키면서, 법인이사회 내 한국예수회의 장악력을 더 키운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겉으로는 정당하게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새는 갖췄지만, 정작 재학생과 동문들의 요구를 기만했다는 판단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예수회 영향력 축소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서강의 발전을 위해 올바른 결단을 내리기 위한 것입니다. 어떤 개인도 완전할 수 없으며, 그게 설령 성직자이라 할 지라도 한 개인 또는 특정 집단의 독단적인 결정은 오류의 확률이 크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수년째 평균 성적 커트라인과 각 항목별 학교 순위에서 하락세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 서강의 지표가 이 같은 재단의 무능과 잘못된 판단의 결과입니다. 이사진의 ‘무늬만 개혁’이 아닌 실질적인 개혁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미국의 상위 예수회 대학법인재단의 이사진 구성을 살펴보면 40~50명 규모이고, 이중 약 20퍼센트 정도가 예수회 회원입니다. (<표1> 참조) 우리 서강 또한 다양한 의견 수렴과 전문성을 위해 이사진의 숫자를 최소 30명이상으로 늘리고, 이사진 구성에 총장 포함 각계 전문가 및 동문을 포함시킬 것을 제안합니다. 또한 예수회 회원을 20%이하로 제한해야 하며, 학생회의 의견을 듣는 공식적인 창구도 마련되어야 합니다.
<표 1 >
하나, 학교 재단법인의 운영에서 한국예수회 이사와 독립적인 비 예수회이사는 역할이 이원화 되어야 하며, 재단이사장 및 비 예수회이사 그리고 총장은 모든 활동에서 예수회로부터 독립성을 인정받아야 합니다.
한국예수회는 우리사회 정의실현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고, 어려운 시국 때마다 희망의 등불이 되어왔습니다. 하지만 사회 정의를 위해 불꽃을 태우는 예수회 신부들께서 학교법인재단 이사진을 이끌면서, 등불아래 어두운 부분은 서강의 몫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대의’를 위해 서강이 ‘희생’될 수는 없습니다. 재단 이사의 최우선 책무는 바로 학교를 제대로 경영하는 일이며,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역할이 축소되어야 맞습니다.
한국예수회가 주도하는 학교법인재단의 경영능력의 한계가 분명해진 만큼 재단을 이원화시켜야 하고, 학교법인재단 내에서 한국예수회의 역할도 바뀌어야 합니다. 서강대 설립 철학을 지키고 유지하는 일은 한국예수회 소속 이사진이 주도하되, 학교재정 및 경영은 전문이사진과 총장이 맡는 이원체계가 필요합니다. 또한 경영진의 독자적 판단과 결정을 위해 독립성이 보장되는 시스템도 구축 되어야 합니다.
하나, 제15대 총장 선출절차를 즉각 중단, 원점화해야 합니다. 총장 추천 후보 대상의 폭도 대폭 확대해야 합니다.
현재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는 실질적으로 예수회가 완전히 장악한 상태로, 서강의 새로운 발전을 이끌 의지와 능력이 있는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입후보마저도 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현재 총장후보는 총 3인으로, 한국 예수회 측의 내정자 1인과 들러리 역할의 2인이 전부입니다. 이에 대해 지난 10월 15일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 동문대표들은 후보의 영역을 확대하는 취지로 ‘총장초빙위원회 가동’요구했으나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묵살되었고, 동문대표 4인이 모두 사퇴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현재 서강은 재정확보 능력이 있는 사람이 절실하다는 데에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현재 재단 이사회는 재정확보의 소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고, 일각에서는, 신부님들이 자신들의 자리 보전을 위해, 학교의 확대와 발전을 막는 판단만 한다는, 날 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차기 총장마저 예수회 재단과 관련된 인물이라면 이사회는 그나마 남아있는 최소한의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견제와 균형의 구조가 반드시 갖춰져야 합니다.
이에 북미연합동문회는, 현재 이뤄지고 있는 총장 선출과정을 당장 중단하길 요청합니다. 총장 선출일정을 재조정하고 선출과정 또한 원점화시키십시오. 앞으로 4년, 아니 더 먼 미래를 짊어질 총장의 후보의 범위를 외부 각계각층의 전문가로 확장할 것을 강력히 주장합니다. 대학도 이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서강대 총장은 우리 서강의 미래를 위해 함께할 수 있는 철학과 그리고 학교 CEO 로서 서강의 재정 자립을 이뤄낼 수 있는 분이어야 합니다. 만약 학교법인재단에서 차기 총장마저 한국예수회 중심의 총장을 선출한다면 우리 서강 동문들은 총학생회와 더불어 총장퇴진운동까지 불사할 것입니다.
하나, 교수 및 교직원 채용 시, 예수회원에게 주어지고 있는 불법적이고 비합리적인 특혜 관행은 이제 철폐되어야 합니다.
현재 서강에는 적지 않은 한국예수회원 출신의 교수 및 교직원들이 정당한 절차가 아닌, ‘정원 외’의 임의의 특혜 규정에 따라 임용되어 왔습니다. 이것은, 가치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의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심각한 불법행위입니다.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필요한 교수진과 교직원들이라면, 정해진 규정과 정당한 절차에 의해 선발되어야 마땅합니다. 설사 교육철학의 공감대를 주장한다면, 이도 어불성설입니다. 실력이 먼저 기준에 부합된 이후, 철학에 대한 판단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악화되는 학교 재정상태 속에서도 한국 예수회 소속 교수들은 불법적 관행으로 채용되었던 반면, 일반 교수들의 임금은 무려 7년째 동결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더 이상 서강에 우수한 교수진들을 확보할 수 없습니다. 연구비 및 교육시설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이런 관행이 지속된다면 학교가 예수회원들의 자리보전을 위한 수단이며, 예수회는 더 이상 서강을 발전시킬 의지도 능력도 없는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국과 모교를 바다 건너에 두고 있는 북미 거주 동문들은 지난 9월, 이사회 개혁을 요구하며, 꽃 같은 후배들이 단식에 나섰단 소식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단 하루도 아까운 아름다운 시절에 찬 바닥에 앉아 끼니를 거르는 후배들의 모습, 그리고 그 이유가 다름 아닌 존경과 사랑의 대상이었던 학교법인 재단 이사인 예수회 신부님들 때문이라는 상황이 참담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러한 학생들의 단식투쟁에도 불구하고, 학교법인재단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변화의 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학교의 상황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학교 명예가 실추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문제에 직면하지 않으면 그 문제는 영원히 풀리지 않습니다. 마주하기 싫은 상처이지만, 곪은 상처를 온전히 드러내야 치료가 가능하듯이, 지금의 서강은 가장 아픈 순간이지만, 동시에 더 건강해 질 수 있는 기회임을 믿습니다. 학교법인재단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더 큰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길 바랍니다.
한국예수회 재단 이사님 및 관구장님,
국가적으로 기본적인 정의와 가치가 흔들리는 상황마다, 사회의 등불이 되어 어두운 곳을 밝히고자 하시는 한국예수회 신부님들께 존경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동문들은, 모교가 그 등불 아래, 어두운 부분에 놓여있길 원하지 않습니다. 서강은 우리 동문들에게는 젊음의 터전이자 후배들의 미래의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예수회 신부님과 이사님들께서는 서강의 설립 철학을 지키고 계승하는 일에 전념해주시고, 부족한 학교 재정문제를 이제는 전문 이사진과 총장에게 맡겨주십시오. 그것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입니다.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는 바, 미주에 거주하는 동문들이 한마음으로 요청 드립니다. 만약 이러한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서강의 발전을 위해 투쟁을 지속할 것임을 말씀 드립니다.
2016년 11월 25일
남가주 동문회장 이연수(83 경영)
뉴욕 동문회장 조광용(78 경영)
워싱턴DC 동문회장 김흥철(81 화공)
아틀란타 동문회장 이강연 (83 경영)
보스턴 동문회장 이수범 (82 경제)
달라스 동문회장 박병규 (88 경영)
미주동문 장학재단이사장 이상수(78 전자)
<총동문회 - 2016. 10. 28>
성명서
서강대학교 총동문회(회장 이상웅)는 한국예수회의 학교법인 서강대학교 이사회 지배와 차기 총장 선출 등 작금의 중차대한 문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히는 바이다.
1. 총장을 사실상 내정하고 진행되는 총장추천위원회는 무의미하다
2. 학교법인 이사회 개악(改惡)을 시정하고 혁신하라
3. 한국예수회원 교수 및 교직원의 특권적 채용 관행을 시정하라
4. 서강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비전과 재정확충 방안을 제시하라
5. 자랑스러운 재학생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의 뜻을 보낸다
1. 총장을 사실상 내정하고 진행되는 총장추천위원회는 무의미하다
작금의 모교 서강을 바라보는 많은 동문들의 심정은 착잡하다. 인구 절벽으로 인하여 대학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심지어 존립 자체를 확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코앞이다. 이러한 도전적 환경에 놓인 서강대학교의 향후 4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생존을 위한 재정 확보, 중장기 발전계획수립과 추진 등 급박한 과제를 풀어나가기에도 벅찬 4년이다. 확실하게 검증된 유능한 총장 후보가 있어야만 하는 이유다.
이러한 엄중한 상황과 이유를 감안하면, 현 총장 후보자 3인 외에 위기의 서강을 구하고 이끌 수 있는 적임자를 더욱 널리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이에 따라 총장추천위원회의 동문대표 위원들은, 역량 있는 총장 후보자 추천을 위하여 총장초빙위원회를 구성‧가동하고 관련 일정을 재조정할 것을 주장했지만, 무산되었다.
한국예수회 관구장은 이미 수개 월 전 ‘예수회가 차기 총장을 맡아야 한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는 관구장과 한국예수회의 뜻에 따라 총장이 사실상 내정되어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학교법인 이사회를 한국예수회가 실질적으로 장악한 상태에서 이미 총장을 내정해 놓은 이상, 현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는 요식 절차에 불과하다.
이에 동문대표 추천위원 4인은 더 이상의 총장추천위원회 활동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하여 10월 25일자로 일괄 사퇴하였다. 동문대표 4인은, 절차적 합법성 확보를 위한 요식 행위에 들러리가 되는 것은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이라 판단하였다. 총장을 사실상 내정하고 진행되는 총창추천위원회는 무의미하다.
2. 학교법인 이사회 개악(改惡)을 시정하고 혁신하라
현재 학교법인은 1000여명 학생들이 전체학생총회에서 결의한 이사회 개혁 요구를 사실상 외면했다. 총동문회가 10월 13일을 기한으로 촉구한 이사회 개혁안 역시 무시했다. 총동문회는 비전문성, 비민주성, 불투명성을 바로잡는 ‘이사회 정상화’야말로, 새로운 서강 발전의 토대이자 시작이라고 판단한다.
이러한 총동문회 및 학생들의 요구와 노력에 대한 학교법인 측의 대응은 대단히 실망스럽다. 이사진 11명 중 한국예수회 신부를 6명에서 5명으로 줄임으로써, 겉보기에는 한국예수회원 숫자를 과반 아래로 낮추었다. 그러나 실제 인적 구성을 들여다보면 한국예수회 신부들의 고교‧대학 동기동창 인사, 동향(同鄕) 인사, 한국예수회 추천 인사들로 채워졌다.
한국예수회원의 수적(數的) 비중을 줄이는 모양새를 취하는 대신, 실제로는 한국예수회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시키고 만 것이다. 이러한 개악을 시정하지 않는다면 서강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 이에 총동문회는 이사회 개방을 비롯한 학교법인 이사회 구조 및 운영의 실질적인 개혁을 거듭 촉구한다.
한국예수회 수도자가 학교법인 이사회 정수의 4분의 1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정관으로 규정하라는 총동문회의 요구는 여전히 유효하다. 사립학교법 제21조는 이사 상호 간 민법의 친족관계에 있는 자가 그 정수의 1/4을 초과하지 못한다고 규정한다. 그런데 일사불란한 순명(順命) 원칙에 따른다고 알려진 예수회 신부들은 이사회에서도 한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요컨대 친족의 경우보다도 이견을 용인하지 않는 한국예수회가 폐단을 낳을 가능성이 오히려 더 크다.
3. 한국예수회원 교수 및 교직원의 특권적 채용 관행을 시정하라
현재 서강대학교에는 다수의 한국예수회원들이 교수로 임용되어 재직 중이다. 이들의 상당수가 공식적인 교수 정원 및 임용 절차와 무관하게 별도의 규정에 따라 임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개경쟁을 배제한 예수회원 특별 채용 내규는 법률위반의 소지도 있다. 또한 한국예수회원 중 공개경쟁 없이 직원 등으로 채용된 사례가 있다면, 이 역시 불공정한 관행이다.
이상과 같은 불공정하며 불투명한 관행과 사례 등을 빠른 시일 안에 시정할 것을 촉구한다. 악화되는 학교 재정 구조 속에서도 한국예수회 소속 교수 및 직원들 인건비로 매년 20억원 정도의 교비가 지출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특권적 채용 관행은 시급히 시정되어야 한다.
4. 서강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비전과 재정확충 방안을 제시하라
가야 할 방향을 궁리하지 않는 무책임한 리더십, 갈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지 못하는 무능력. 이러한 무책임과 무능력 속에 서강은 목적지 없이 표류 중이다. 학교 발전에 대한 이사회의 무대책은 학생 간담회에서 재학생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반면 주요 대학들은 중장기적인 미래 발전 방안을 설정하여 힘 있게 추진 중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학교의 위상이 더욱 추락할 수밖에 없다.
실현 가능한 비전과 방향을 세워라. 그리고 이러한 비전을 현실화할 재정확충 계획도 반드시 필요하다. 새로운 비전과 방안 제시 없이 익숙한 관행에만 의존하려 한다면, 서강의 앞날은 어둡다.
5. 자랑스러운 재학생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의 뜻을 보낸다
총동문회는 학교 정상화를 위한 결연한 의지를 단식 농성을 통하여 표명해준 총학생회장을 비롯하여 전체학생총회, 시위, SNS 등 다양한 방식과 경로로 ‘행동하는 지성(知性)의 힘’을 보여준 많은 후배 재학생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의 뜻을 보낸다.
총동문회는 이러한 자랑스러운 재학생 후배들의 염원을 결코 헛되이 하지 않도록 배전(倍前)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앞으로 후배들과 더욱 깊이 소통하며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나갈 것을 약속한다. ‘졸업 동문’인 선배 동문들이 ‘재학 동문’이라고 할 수 있는 후배 재학생들의 자부심의 이유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깨어 있고 행동하는 후배들이야말로 서강의 밝은 미래다.
‘진리에 순종하라’(Obedire Veritati)는 서강의 자랑스러운 모토를 새삼 되새겨본다. 우리가 진정 순종해야 할 진리, 따를 수 있는 진리는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진리가 아니다. 비판을 허락하지 않는 굳어버린 진리가 아니며, 소수가 다수에게 강제하는 진리가 아니다. 불통(不通)의 권위가 지배하는 허울뿐인 진리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진정 ‘자유케 하는 진리’(요한복음 8:32)이다.
우리가 따라야 하고 또 기꺼이 순종할 수 있는 진리는, 자유롭고 민주적인 소통을 기반으로 공동체 구성원들의 상호이해와 합의에 따라 찾아나가는 진리이다. 우리는 그것이야말로 ‘진리에 순종하라’는 명령의 참뜻이자 서강 정신의 중추라 믿는다. 총동문회는 마침내 진정한 진리가 서강에 깃드는 날을 앞당기기 위하여, 7만7000여 동문들의 뜻을 모으고 힘을 합하여 뚜벅뚜벅 나아갈 것이다.
2016년 10월 28일
서강대학교 총동문회 회장 이상웅
<미국 워싱턴/메릴란드/버지니아 주 동문회 - 2016. 09. 30>
미국과 한국의 서강 동문들에게 드리는 글
미국 워싱턴/메릴란드/버지니아 주 동문회장 김흥철
2016년 9월 30일
어제, 9월 29일 저녁, 저희 동문회 이사들, 전/현직 회장들, 원로들과 후배들이 아홉명 모여 진지한 토의를 하고 그 결과로 이 글을 사랑하는 모든 동문들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참석하지 못한 동문들도 뒤에서 후원하고 장려한 모임입니다.
오랜 여름 가뭄뒤의 단비가 내리는 저녁이었지만, 머리와 가슴이 다 싸아한 아픔을 느끼며 모인 모임입니다. 총장님의 탄원서 이후 숨도 쉴 사이 없이 진행된 여러 과정을 강건너 불보듯 할 시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 동참하여 서강의 절대절명 위기를 피하고 서강이 다시 나야한다는 데 다들 동의했습니다.
저희 동문들이 개개인 현 사태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 미국내 동문들, 한국의 동문들, 서강 재학생들, 그리고 서강대 교수들과 전화와 이메일로 대화를 했습니다. 미국과 전 세계 예수회설립의 대학들에 대한 조사도 했습니다. 좋은 명성과 단단한 재정, 학교의 진지한 경영 혁신을 통해 성공한 예수회 대학들과, 그 반대로 존속이 위험한 대학들에 대한 평가도 조사했습니다. 유총장님의 탄원서, 박문수 이사장님의 말씀, 재학생들이 마련한 95개조 반박문, 유총장님의 사직편지. 이런 일련의 자료들도 면밀히 읽고 검토했습니다. 저희 동문지부의 결론을 말씀드립니다.
1. 학교의 재정확보와 경영의 합리화를 위해 예수회 재단의 새로운 구조와 혁신이 당장 필요하다. 시간을 늦출 수 없다. 실력과 학력, 능력을 가진 예수회 신부님들이 이사가 되는 건 당연하나, 상부하달식 낙하산 임명, 실력없고 비젼도 없는 예수회 신부들은 다 퇴진시켜야한다. 미국의 명문 죠지타운대학교 이사단의 40명중 예수회 신부들은 8명이다. 그리고 그 8명은 당당한 학력과 실력을 가진 일류 전문가들이다. 예수회 신부기 때문에 임명된 게 아니다.
2. 실력과 능력, 진정한 열정을 가진 사람이 총장이 되어야하고, 총장에게 자율적인 최대 능력을 발휘할 공간을 주기 위해 예수회는 간섭을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 총장이 비리나 추문에 휩싸이거나, 인격적인 헛 점이 있어 실수를 연발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총장이 학교운영의 최고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3. 예수회 신부들이 서강대 운영에 대한 자신들의 권력과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대학운영의 전문성이 결여되고 무능함에도 불구하고 대학운영에 대한 지배권을 놓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바이다. 여기에 서강 지배구조의 불행이 있다고 판단되어, 우리 동문들은 재학생들 및 교수들과 함께 이런 지배구조의 불합리성을 타파하고자 한다.
4. 서강의 재정은 지금 최악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교수들의 임금도 삭감할 수 있다는 말이 빈번히 나돌고 있다. 지지부진하다가 서강이 몰락할 수도 있다는 현실을 인식하고 개혁을 해야한다.
5. 우리들의 목소리는 하나며 위기 타개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참석 동문 : 박계하(64 수학), 이덕주(67 영문), 오공단(67국문), 오기택(74 수학), 육근창(74 경제), 박재영(77 화학), 김흥철(81 화공), 김경아(84 영문), 전성훈(94 경영)
<민주동우회 - 2016. 09. 29>
서강가족 여러분께 민주동우회의 입장을 표하고자 합니다.
남양주캠퍼스 이전계획과 관련하여 재단, 총장, 교수, 학생, 동문회가 서로 각자의 입장만을 내세우며 충돌하고, 그것이 재단의 퇴진 등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으로까지 전개되는 양상을 보면서, 서강에 자칫 돌이킬 수 없는 분열과 반목만 남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됩니다.
알맹이는 쏙 뺀 채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상대방의 흠만을 폭로하는 방식으로는 해결점을 찾을 수 없을 것이며, 책임질 사람들이 그 기회를 이용해서 회피의 수단으로 활용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이에 민주동우회는 2016.9.28일 회의를 거쳐 다음의 사항을 제안합니다.
1. 서강대학교는 500여년의 예수회 교육이념을 토대로 대한민국의 교육정신에 따라 예수회가 설립한 교육기관임이 분명하며, 많은 인재를 배출하여왔습니다.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고 하여 그러한 정신을 폄훼하거나 스스로에게 침을 뱉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2. 재단은 “봉사하는 삶을 사는 예수회의 정신에 입각하여 투명하고 공정한 학교운영을 통하여 교육뿐만 아니라 대학의 경영에서도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설립자인 테오도르 게페르트 신부의 말씀을 따르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교육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변화하고 발전하는 재단의 모습을 보여줬어야 마땅하며, 그에 못미치는 현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스스로 더 적극적으로 개혁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3. 남양주캠퍼스에 관한 사항의 핵심은 두 가지라고 봅니다.
하나는 남양주 캠퍼스에 왜 가는가입니다. 제2캠퍼스에 대하여 비전, 계획, 실천력을 가지고 있는가입니다. 가는 게 맞는 것인지, 간다면 누가 언제 어떻게 갈 것인지, 산학협력의 실천력은 있는지, 리스크는 무엇인지, 그러한 리스크를 안고서도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명확하고 책임성 있는 대안을 조직구성원에게 제시하고 동의를 받았느냐 입니다.
다른 하나는 자금입니다. 일정별도 들어가야 할 자금이 천문학적일 것입니다. 2015년12월 동문 포럼을 통해서 342억원의 기금 약정(입금이 아님)과, 남양주의 구두약속 500억원(구속력 없음)만으로 이전된 캠퍼스를 운영할 수는 없습니다. 확정되지 않은 개발계획, 실현가능성이 보장되지 않은 약속을 믿고 이전계획을 세운다면 너무 위험합니다. 남양주캠퍼스가 설립된 후에 암초를 맞는다면 해결이 난망합니다. 따라서 분명한 자금계획을 바탕으로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4.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학생들의 불안과 분노 그리고 다양한 의견은 충분이 이해합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누가 남양주로 갈 것인지, 학교의 마스터플랜과 자금 계획은 현실적인지, 이전계획 진행 중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어찌 할 것인지 등을 논의하는 기회를 가진 후에 여러분의 의견을 취합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5. 총동문회의 예수회 퇴진 서명운동을 접하면서 무척 당혹스럽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재단이사회에서 이사회에서 예수회의 인원을 줄이고 학교운영에서 예수회의 간섭을 줄이는 개혁적인 요구를 하는 것 같은데, 상위의 전제로 재단 퇴진을 요구함으로써 협의할 수 있는 여지를 봉쇄한 채, 파국으로 향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6. 유기풍 총장의 로마예수회 총장 앞으로의 탄원서는 과연 총장이 쓴 글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총장은 학교를 대표하는 사람입니다. 서강대학교 총장이 남양주캠퍼스 이전 계획에 부정적이라는 이유로 예수회의 최고 책임자를 모욕적으로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서로 간에 신뢰를 가지고 대화하고 일할 수가 있겠습니까? 더구나 회신을 받기도 전에 동문에게 발송했습니다. 서강대 발전이 목표입니까? 남양주 이전이 목표입니까?
총장은 2015년 김정택 당시 재단 이사장의 개인적인 조언을 토대로 동문기부금 약정 340억원을 받았다고 하는 바, 총장은 이것을 이사회의 의결사항으로 판단한 것인지에 대하여 스스로 답해야 합니다. 500억원 추가 지원 등에 대해서도 구두로 의견을 받은 걸 구속력 있는 것으로 판단한 것인지에 대해서 답할 의무가 있습니다. 아울러 더 이상 수천억 소송 가능성을 거론하며 학생들을 위협하지 마십시오. 이에 대해서는 이미 서강대학교의 관련 법 전문 교수님이 신중한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7. 학교와 재단은 이제 각자의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주장은 문서로 된 근거와 함께 조직 구성원에게 제시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제시된 사항을 가지고 서강의 발전에 부합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아야 합니다. 각자의 의견이 마련된 후에 조직구성원의 합의를 위한 실무적 TFT 구성을 포함해 대토론회도 좋은 대안이라고 봅니다.
※ 어려운 시기이지만, 논란을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더욱더 탄탄한 미래를 기약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상대를 대화의 상대자로 존중하는 예의를 지킨다면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2016.09.29
서강대학교 민주동우회
<동문 교수 7인 및 교수 4인 - 2016. 09.23>
총장님께 드리는 공개서한
늘 서강대학교의 발전에 노심초사하시는 총장님께 우선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최근의 학내 사태를 접하면서 어언 지난 반평생을 서강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오며 정년을 그리 많이 남겨놓지 않은 우리 교수들은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음을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최근 언론보도와 인터뷰 기사 등을 통해 그 내용이 보도된 로마에 보내는 탄원서는 현재의 위중한 사태를 진정시키기보다 오히려 악화시킬 소지가 많다고 판단되어 총장께 진심어린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희들은 모든 대학 총장의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역할이 대학의 꿈나무인 학생들로 하여금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면학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며, 서강대학교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는 학생들의 면학분위기 조성보다는 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에 총장께서는 이점에 대해 특단의 관심을 기울여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간 총장께서는 남양주프로젝트 추진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셨으나, 최근 법인의 동의를 얻지 못함에 너무도 상심이 크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아직도 많은 교수들을 포함한 학내 구성원들이 이 프로젝트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점 또한 사실임을 총장께서는 헤아려주셔야 함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실 이와 같은 대형 장기 프로젝트의 추진에는 투자 초기의 재원확보도 중요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수익창출 방안과 그 규모의 적절성, 각종 리스크에 대한 대처방안 등에 대한 재삼 재사의 사전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과 및 학생정원의 이동 등에 관한 구체적 계획 수립과 학내 구성원들의 이해와 동의도 필수적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합의는 아직 달성되지 못했음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이 지나친 기우는 아닐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프로젝트에 대해 유보적 혹은 부정적 시각을 가지는 학내구성원들을 서강의 발전을 저해하는 집단으로 폄하하시기보다는 또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로 포용하시는 서강대학교 수장이 되셨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더구나 작금의 이슈가 이제는 서강대학교 운영 시스템의 문제로 확대되는듯하여 더욱 안타깝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추스를 수 없습니다. 아무리 남양주프로젝트가 서강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고 할지라도 56년 전통의 명문대학인 우리 서강대학교의 가장 훌륭한 전통인 ‘공부하는 대학’의 이미지가 훼손된다면 서강의 미래는 암울할 뿐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이에 총장께서는 용단을 내리시어 인내하시면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분열보다는 협조와 상생의 분위기를 이끄는 서강대학교의 수장이 되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런 노력을 경주하실 경우 비온 뒤에 땅이 더욱 단단히 굳듯이 대화를 통한 소통과정에서 서강대학교 운영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이사회도 자연스레 서강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바라는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신하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저희 교수들은 사태가 원만히 수습되기를 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지켜보겠습니다.
2016. 9. 23.
김순기(71 경영) 경영학과 교수
박성호(71 수학) 수학과 교수
박영재(74 물리) 물리학과 교수
남준우(75 경제) 경제학과 교수
서정연(75 수학) 컴퓨터학과 교수
한징택(75 생명) 생명과학과 교수
최순재(76 경영) 경영학과 교수
김성천 컴퓨터학과 교수
김원선 생명과학과 교수
이철 경영학과 교수
이정국 생명과학과 교수
<총동문회 - 2016. 09. 22>
‘재단개혁 범 서강 서명운동’을 시작합니다
7만5000여 서강 동문여러분! 총동문회장 이상웅(77 경영)입니다. 그동안 <서강옛집>과 SNS, 언론보도 그리고 총장명의로 전체 동문에게 보낸 ‘로마 총원장에게 보내는 공개 탄원서’ 등을 보면서, 모교가 심각한 위기에 빠져들고 있음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후배 재학생들은 지난 9월 19일 1000명 넘게 모인 전체학생총회에서 예수회가 장악하고 있는 법인 이사회 개혁, 그리고 법으로 규정된 법인의 법정부담금 완납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21일 0시부터 총학생회장과 지식융합학부 학생회장이 이의 관철을 촉구하며 본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재학생 대상 온라인·오프라인 서명운동도 시작했습니다.
저는 총동문회장으로서 이 같은 모교의 위기상황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우리 7만5000여 동문들은 서강의 현재와 미래를 더 이상 현 재단에 맡긴 채 방관할 수 없습니다.
학교가 7년째 적자경영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예수회가 장악하고 있는 법인 이사회는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재단의 학교지원은 연간 1억 원으로 전국 꼴찌입니다. 더구나 예수회 관구장의 전횡으로 이사회 운영 자체가 비상식적 운영이 관행화되어 왔습니다.
서강대학교를 창학한 예수회는 예수회 교육이념을 창달해 나가는 구심점입니다. 그런 예수회는 서강의 영원한 정신적 지주입니다. 그러나 예수회 중심의 파행적 학교경영은 바뀌어야 합니다.
따라서 총동문회는 학교법인 이사회에 아래의 사항을 ‘서강 운영구조의 정상화, 민주화, 다원화, 그리고 광정(匡正)’의 이름으로 요구하며, 서강동문들의 힘을 결집하고자 서명운동을 시작합니다. 운동의 핵심 취지와 목표는 ‘학교 운영에서 예수회 2선 퇴진’임을 밝혀둡니다. 우리 동문들의 하나 된 힘만이 서강의 미래를 밝힐 수 있다는 결연한 사명감으로, 적극 동참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한국 예수회는 서강대학교 경영에서 물러나라>
가. 한국 예수회원의 이사 인원을 이사회 정수(12명)의 1/4(3명) 이하로 줄여라.
나. 현재 예수회원만이 이사장을 맡도록 한 학교법인 정관규정을 없애고 경영능력과 사회적 명망이 있는 분들에게 개방하는 내용으로 정관을 개정하라.
다. 예수회 한국관구장과 부관구장의 학교법인 이사 겸임을 금지하라.
라. 법인 사무처장인 예수회 신부가 당연직으로 맡고 있는 상임이사 직제를 폐지하고, 법인 사무처장은 일반 사무를 처리하도록 정관을 개정하라.
2016년 9월 22일
서강대학교 총동문회 제30대 동문회장 이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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