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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은 클래식이다 #5 - 유혁준(96 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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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8-16 10:17 조회15,7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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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 특집 ‘서강은 클래식이다’는 클래식 음악 분야에서 활동 중인 동문들과 만나는 자리이다. 클래식 기타리스트, 음악 칼럼니스트, 클래식 방송 진행자, 클래식 전문기자, 클래식 음악살롱 대표, 음악 비즈니스 전문가 등 다양한 관련 분야에서 활동해 온 동문들이다. 모교 서강에는 음대가 없다. 클래식 기타 현우회와 합창단, 서강 오케스트라 등이 전통을 이어오고 있지만, 클래식 분야에서 서강 출신이 활동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렇게 드문 동문들과 만나는 보기 드문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편집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공통 질문을 드렸고, 이에 대하여 각 동문들이 답변해주었다. 아래 질문 외에도 동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클래식 10곡을 클래식 초보자를 염두에 두고 선정하여 알려달라는 부탁에 대하여 적극 응하여 주신 동문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1. 클래식 음악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계기, 동기가 궁금합니다.
2. 활동해 오신 분야를 그 특징과 함께 전반적으로 소개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3. 활동해 오시면서 어려웠던 점, 극복해야 했던 점이 있다면 무엇일지요?
4. 활동해 오시면서 어떤 보람이나 자부심, 또는 즐거움을 느끼셨는지요?
5. 현재 활동 또는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6. 모교 재학 시절 인상적인 추억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7. ‘서강은 나에게 무엇이다’에서 ‘무엇’을 답하신다면?


유럽 살롱과 클래식 문화의 재창조
유혁준(96 신방) - 음악칼럼니스트, 음악살롱 클라라하우스 대표

1.
합창단에서 활동하기도 하셨던 어머니의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성악 전공자 수준으로 노래를 잘 하셨던 어머니는 제가 태어날 때부터 ‘전축’으로 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셨거든요. 본격적으로 클래식음악을 가까이 하게 된 것은 중학교 3학년부터입니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LP음반으로 들으며 받았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LP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2.
모교 졸업하고 KBS 1FM 구성작가로 일하면서 주요 공연장과 전국 교향악단, 음악단체를 취재하는 일을 맡았어요. 우리나라 음악현장을 누비며 음악계와 음악가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었죠. 그리고 2000년부터 신문과 잡지에 기고하면서 음악칼럼니스트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경인방송 라디오FM이 개국하면서 클래식 전문 PD로 활동하게 됐어요.

2007년에는 고양아람누리 개관과 함께 전용콘서트홀과 오페라하우스가 분리된, 국내 최고 시설을 자랑하는 공연장에서 직접 공연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9년 동안의 공연 현장을 온몸으로 겪으며 배웠어요. 지난해에는 19세기 유럽의 문화를 이끌었던 살롱을 모범으로 삼아 대전에 음악전문살롱 ‘클라라하우스’를 오픈했습니다. 슈만의 부인 클라라에서 이름을 따왔죠.

클라라하우스는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음악으로 휴식과 힐링을 드리고자 설립되었습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클라라하우스 회원이 되실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커피숍처럼 아무 때나 오시면 차와 커피를 드시며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4K급 고화질 영상으로 클래식음악과 대중음악, 영화 등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4.
활동해오면서 뜻있는 연주자들과 복지시설, 병원 등에서 자선음악회를 기획해 힘든 분들을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한 것이 각별히 기억에 남고 또 보람도 크게 느꼈습니다. 앞으로 클라라하우스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와 같이 음악을 제대로 접하지 못했던 학생과 성인에게 음악이 얼마나 우리 삶에 생명의 양식이 되는지 알려주고 싶습니다. 연말에 일산과 대전에 클라라하우스를 추가 오픈할 예정입니다.

6.
재학 시절을 돌이켜보면 도서관 음악감상실 ‘소리나눔’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매주 월요일 정규프로그램을 제작해 마치 라디오방송과 같이 진행해보기도 했습니다. 당시 임주빈(81 신방) KBS1 FM PD, 이순열 평론가 등을 초청해 특강을 하기도 했습니다. 신방과 교수님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지요. 또 학교 측을 설득해 ‘예술가곡의 밤’ 등 공연을 기획해 학우들, 교직원과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7.
서강은 저에게 인생의 꿈을 실현시켜 준 곳입니다. 라디오 방송을 할 수 있는 기초를 여기서 배웠고, 음악적인 소양을 월등히 높일 수 있는 시간도 학교에서 얻을 수 있었습니다. ‘소리나눔’이라는 소중한 동아리와 공간은 저에게 생명수와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서강은 제게 가장 자랑스럽고 평생 갚아야 할 빚입니다.

추천 클래식
1.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드레스덴 필하모니, 1989.10.18 도쿄 산토리홀)
2.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제1권’ (타티아나 니콜라예바)
3. 슈만 ‘시인의 사랑’, Op.48
(프리츠 분덜리히, 테너, 1965.8.19 잘츠부르크 축제)
4. 클로드 볼링 ‘플루트와 재즈 트리오를 위한 모음곡’,
폴 쇤필드 ‘4개의 추억’ 외 (최나경,플루트/ 휴성, 피아노 외)
5. (DVD) 음악다큐멘터리 영화 ‘킨샤사 심포니’
6.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3번
(미하일 페투호프, 모스크바필)
7. 슈베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슈만 바이올린 소나타
(정경화, 바이올린/이타마 골란, 피아노)
8. 차이콥스키 ‘사계’, 현을 위한 세레나데
(예프게니 스베틀라노프, 지휘/구소련국립교향악단)
9. 슈베르트 ‘들장미’ 외 가곡집 (1957.8.15 잘츠부르크페스티벌)
10. (DVD) 베를린 국립오페라 송년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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