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은 클래식이다 #3 - 김재용(88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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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8-03 16:19 조회16,82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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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 특집 ‘서강은 클래식이다’는 클래식 음악 분야에서 활동 중인 동문들과 만나는 자리이다. 클래식 기타리스트, 음악 칼럼니스트, 클래식 방송 진행자, 클래식 전문기자, 클래식 음악살롱 대표, 음악 비즈니스 전문가 등 다양한 관련 분야에서 활동해 온 동문들이다. 모교 서강에는 음대가 없다. 클래식 기타 현우회와 합창단, 서강 오케스트라 등이 전통을 이어오고 있지만, 클래식 분야에서 서강 출신이 활동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렇게 드문 동문들과 만나는 보기 드문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편집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공통 질문을 드렸고, 이에 대하여 각 동문들이 답변해주었다. 아래 질문 외에도 동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클래식 10곡을 클래식 초보자를 염두에 두고 선정하여 알려달라는 부탁에 대하여 적극 응하여 주신 동문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1. 클래식 음악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계기, 동기가 궁금합니다.
2. 활동해 오신 분야를 그 특징과 함께 전반적으로 소개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3. 활동해 오시면서 어려웠던 점, 극복해야 했던 점이 있다면 무엇일지요?
4. 활동해 오시면서 어떤 보람이나 자부심, 또는 즐거움을 느끼셨는지요?
5. 현재 활동 또는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6. 모교 재학 시절 인상적인 추억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7. ‘서강은 나에게 무엇이다’에서 ‘무엇’을 답하신다면?
음악이 주는 행복 전합니다
김재용(88 철학) - 클래식 음악방송 진행자
1.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자연스러웠다고 할까요. 그냥 좋아서 매료된 거죠.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클래식 음악을 계속해서 들어왔습니다. 용돈을 아껴 LP 음반을 사고, 공부할 때마다 항상 KBS FM을 들었죠. 한 때 음대에 진학할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론 전공은 없었고, 악기를 연습하는 일이 그렇게 녹녹하지는 않았죠. 그런데 이 때 갈고닦은 피아노 실력은 서강대에서 오히려 더 잘 발휘되었습니다. 학교 성당에서 반주를 맡았고 성가대도 이끌었습니다. 이런 저런 동아리 공연에서 게스트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음대 없는 학교에서, 음대생에 준하는 피아노 실력을 갖고 있었으니까요.
2.
돌이켜보면 제가 군대를 다녀온 뒤 90년대 초중반은 CD가 대중화되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여러 음악 잡지가 발간되었고, 음악 관련 글을 발표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죠. 대학원에 다니면서부터는 클래식 음악 평론가가 되어 있었습니다. 대학원 석사 졸업 뒤 직장 생활을 시작했지만, 채 3년도 되지 않아 IMF 사태로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음반사, 음악잡지사, 방송국에서 음악 관련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클래식 음악 방송 방송작가로 일하고, 음반을 기획하고, 음악잡지 편집장 등의 일을 했습니다.
3.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음악 관련 일의 수요가 적지 않았던 때입니다. 하지만 이후 CD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점점 일이 줄어들기 시작했죠. 인터넷의 대중화로 인해, 음반을 사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게 된 것입니다. 지금도 클래식 음반 관련 업계에서는 2000년대 초반에 이 업계로 진입한 분들이 사실상 마지막입니다.
4.
활동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무엇보다도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에서 보람을 느꼈어요. 적어도 제 경험으로는, 음악을 듣는 것만큼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이 즐거운 경험을, 이 행복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죠. 나의 즐거움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것이니까 보람있는 일이 분명합니다.
5.
지금은 여러 방송국을 거쳐 YTN FM에서 음악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평일에 방송되는 ‘음악여행쉼표’, 주말 새벽에 방송되는 ‘음악의 발견’ 프로그램입니다. 이밖에도 클래식 관련 대중강좌에서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죠. 작년에는 <거장신화>라는 제목의 지휘자 관련 서적을 번역했습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책입니다. 한 번 읽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강력히 추천합니다.
6.
모교 시절을 돌이켜보자면 졸업 직전 서강 오케스트라 동아리를 만들었습니다. 뜻을 같이하는 몇몇 친구와 함께 공고문을 붙이고, 악기를 다룰 줄 아는 학생을 불러 모아 오케스트라를 조직했습니다. 메리홀에서 첫 번째 연주회를 하고 제가 지휘를 맡았죠. 지금도 이 동아리가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뿌듯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7.
모교 서강을 한 마디로 표현하라면, 서강은 가족입니다. 지금도 서강 출신이라고 하면, 먼 친척을 만난 반가움을 갖게 됩니다.
추천 클래식
1.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글렌 굴드)
2.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요요마)
3. 쿠프랭 곡집 (알렉상드르 타로)
4. 베토벤: 교향곡 7번
5. 베토벤: 현악사중주 Op.130 중 5악장 카바티나
6. 쇼팽: 왈츠곡집 (디누 리파티)
7.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8. 엘가: 첼로 협주곡 (자클린 뒤 프레)
9. 켈틱 우먼
10. 피아노가이즈 (크로스오버 연주단체)
그렇게 드문 동문들과 만나는 보기 드문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편집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공통 질문을 드렸고, 이에 대하여 각 동문들이 답변해주었다. 아래 질문 외에도 동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클래식 10곡을 클래식 초보자를 염두에 두고 선정하여 알려달라는 부탁에 대하여 적극 응하여 주신 동문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1. 클래식 음악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계기, 동기가 궁금합니다.
2. 활동해 오신 분야를 그 특징과 함께 전반적으로 소개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3. 활동해 오시면서 어려웠던 점, 극복해야 했던 점이 있다면 무엇일지요?
4. 활동해 오시면서 어떤 보람이나 자부심, 또는 즐거움을 느끼셨는지요?
5. 현재 활동 또는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6. 모교 재학 시절 인상적인 추억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7. ‘서강은 나에게 무엇이다’에서 ‘무엇’을 답하신다면?
음악이 주는 행복 전합니다
김재용(88 철학) - 클래식 음악방송 진행자
1.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자연스러웠다고 할까요. 그냥 좋아서 매료된 거죠.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클래식 음악을 계속해서 들어왔습니다. 용돈을 아껴 LP 음반을 사고, 공부할 때마다 항상 KBS FM을 들었죠. 한 때 음대에 진학할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론 전공은 없었고, 악기를 연습하는 일이 그렇게 녹녹하지는 않았죠. 그런데 이 때 갈고닦은 피아노 실력은 서강대에서 오히려 더 잘 발휘되었습니다. 학교 성당에서 반주를 맡았고 성가대도 이끌었습니다. 이런 저런 동아리 공연에서 게스트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음대 없는 학교에서, 음대생에 준하는 피아노 실력을 갖고 있었으니까요.
2.
돌이켜보면 제가 군대를 다녀온 뒤 90년대 초중반은 CD가 대중화되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여러 음악 잡지가 발간되었고, 음악 관련 글을 발표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죠. 대학원에 다니면서부터는 클래식 음악 평론가가 되어 있었습니다. 대학원 석사 졸업 뒤 직장 생활을 시작했지만, 채 3년도 되지 않아 IMF 사태로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음반사, 음악잡지사, 방송국에서 음악 관련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클래식 음악 방송 방송작가로 일하고, 음반을 기획하고, 음악잡지 편집장 등의 일을 했습니다.
3.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음악 관련 일의 수요가 적지 않았던 때입니다. 하지만 이후 CD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점점 일이 줄어들기 시작했죠. 인터넷의 대중화로 인해, 음반을 사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게 된 것입니다. 지금도 클래식 음반 관련 업계에서는 2000년대 초반에 이 업계로 진입한 분들이 사실상 마지막입니다.
4.
활동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무엇보다도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에서 보람을 느꼈어요. 적어도 제 경험으로는, 음악을 듣는 것만큼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이 즐거운 경험을, 이 행복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죠. 나의 즐거움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것이니까 보람있는 일이 분명합니다.
5.
지금은 여러 방송국을 거쳐 YTN FM에서 음악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평일에 방송되는 ‘음악여행쉼표’, 주말 새벽에 방송되는 ‘음악의 발견’ 프로그램입니다. 이밖에도 클래식 관련 대중강좌에서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죠. 작년에는 <거장신화>라는 제목의 지휘자 관련 서적을 번역했습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책입니다. 한 번 읽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강력히 추천합니다.
6.
모교 시절을 돌이켜보자면 졸업 직전 서강 오케스트라 동아리를 만들었습니다. 뜻을 같이하는 몇몇 친구와 함께 공고문을 붙이고, 악기를 다룰 줄 아는 학생을 불러 모아 오케스트라를 조직했습니다. 메리홀에서 첫 번째 연주회를 하고 제가 지휘를 맡았죠. 지금도 이 동아리가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뿌듯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7.
모교 서강을 한 마디로 표현하라면, 서강은 가족입니다. 지금도 서강 출신이라고 하면, 먼 친척을 만난 반가움을 갖게 됩니다.
추천 클래식
1.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글렌 굴드)
2.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요요마)
3. 쿠프랭 곡집 (알렉상드르 타로)
4. 베토벤: 교향곡 7번
5. 베토벤: 현악사중주 Op.130 중 5악장 카바티나
6. 쇼팽: 왈츠곡집 (디누 리파티)
7.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8. 엘가: 첼로 협주곡 (자클린 뒤 프레)
9. 켈틱 우먼
10. 피아노가이즈 (크로스오버 연주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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