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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 대성황 4회 경영대 동문회 골프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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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6-22 12:18 조회31,7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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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주저 없이 열정을 퍼붓던 5월 20일, 양평의 푸른 뜰은 경영대 동문들의 뜨거운 우정으로 한층 더 뜨거웠다. 연초부터 수첩에 ‘휴가’라고 표시하고 기다린 잔칫날인지라 ‘더 스타휴’ 클럽하우스에 속속 도착하는 차량에는 설렘과 미소가 가득 실려 있었다.

“형님! 연세를 거꾸로 드십니까? 더 젊어지셨습니다” “자네, 좋은 소식 들었네. 축하하네!”
“선배님! 인사드리겠습니다. 저 83학번...” “아~ 아닙니다. 선배님! 제가 액면은 77학번이지만 실지는 87학번입니다”

익숙한 인사와 더불어 당황스런 해프닝으로 왁자지껄한 가운데, 다함께 점심식사를 먼저 했다. 그런 뒤 첫사랑이 서강옛집 속 사진을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몇 번씩이나 거울을 보며 단장하고 나서야 기념 촬영했다.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을 다듬으며 너무 오래 단장한 탓에 촬영을 놓친 주재형(79) 동문은 그녀(?)에게 근황을 전하지 못해 못내 아쉬워했다.

보라색 붓꽃, 분홍색 패랭이꽃, 하얀색 수국이 환영하는 동안 65학번인 남진우 동문부터 91학번 김종수 동문까지 참석자 40명은 신수동 1번지 좁은 교정에서 맺힌 한풀이를 하는 듯, 40만 평에 달하는 잔디밭에서 “그래, 이 넓이야!”라며 마음껏 기량을 뽐냈다. 전반 라운딩이 끝난 새참시간, 앞 팀은 남은 안주와 막걸리를 뒤 팀에게 넘겨주는 정겨움도 보였지만, “후배들 살벌해. 50㎝도 컨시드를 안줘”라는 불평도 터져 나왔다. “형님 더 멀리, 아우, 더 멀리”라며 앞 다퉈 지름 43㎜의 작은 공을 치다가, 지름 1만 2700㎞의 큰 공을 치기도 했다. 대척점인 몬테비데오 앞 바다에 지진이 났다면, 경영대 동문들 때문이었다.

달님이 빼꼼 얼굴을 들이밀 즈음, 이미 친구가 된 선후배들은 “우리끼리 숨길 게 뭐 있어?”라며 사우나에서 보정하지 않은 정직함을 드러냈다. 이후, 이상웅(77) 경영대 동문회장이 제공한 와인과 함께 시상식 겸 만찬을 즐겼다.

함께 라운딩을 하지 않은 임원현(84) 동문이 일찌감치 도착해 테이블에 명찰과 기념품을 놓아 둔 덕분에 지정좌석제 전통은 만찬장에서도 이어졌다. 전반에 버디 3개를 한 이병곤(87) 동문에게 자극받은 남진우(65) 동문은 후반에 버디를 3개나 기록했다. 안진후(72) 동문은 홀컵에 0.8야드를 붙여 니어리스트 상을 수상했기에 노병은 살아있음을 증명했다. 메달리스트는 71타를 친 이병곤(87), 신페리오 우승은 김찬(81), 롱기스트는 이상만(86) 동문이 각각 차지했다. 이들에게는 안한철(86) 동문이 협찬한 트로피와 여러 동문이 출연한 푸짐한 부상이 주어졌다.

이상웅 회장의 폐회사를 끝으로 가을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일행은 떨어지지 않는 걸음을 옮겼다. 다만, 양평의 짙은 어둠과 밝은 보름달, 초롱초롱한 별, 요란스러운 개구리 울음에 차마 발길을 옮기지 못한 일부 동문들은 가정을 내팽개치고 근처 농가주택으로 자리를 옮겨  장진주사를 읊으며 새벽까지 서강의 현재와 미래, 기업과 가계의 위기, 소득재분배 등에 대해 격렬하게 토론했다. 덕분에 다음날 아침 새벽길을 달려 온 김윤태(75) 동문과 함께 또 다시 양평의 푸른 잔디를 누볐다. 전날 부엌에서 잠을 청했던 조두현(85) 동문은 77타를 기록하며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를 갱신했다.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안진후(72) 동문 덕분에 토종닭백숙과 지평 막걸리로 거나하고 점심식사를 즐긴 뒤 못 말리는 골프 전사 8명은 다시 만날 가을이 여름을 건너뛰고 빨리 오기를 기원하며 자리를 파했다.

<제4회 경영대 동문회 골프대회 참가자>
남진우(65), 김문수(70), 김충배(70), 안병후(72), 이일장(72), 김윤태(75), 이상웅(77), 이용옥(77), 황병득(77), 황영섭(77), 류승우(78), 김창연(79), 주재형(79), 김찬(81), 박민재(81), 홍재식(81 경제), 이용무(82), 장철호(82), 조동혁(82), 정은영(83), 강성구(84), 공명수(84), 권택기(84), 김재현(84), 윤종간(84), 임원현(84), 한재균(84), 김희선(85), 이창곤(85), 조두현(85), 김기덕(86), 안한철(86), 이상만(86), 김문규(87), 노태경(87), 박성웅(87), 오종윤(87), 이병곤(87), 이상근(87), 홍영호(87), 황호연(88), 김종수(91)

글·사진=박민재(81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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