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가다' 임경선(89 정외)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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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6-30 14:27 조회16,12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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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이후 저서 10여 종을 낸 작가 임경선(89 정외) 동문. 임 동문은 직장인으로 지내다가 ‘연애 칼럼니스트’라는 직함으로 기고 및 방송 활동을 펼친 뒤 소설, 에세이, 여행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전업 작가’의 길로 나서 탄탄한 팬층을 확보했다. 본지 표정훈(88 철학) 편집인과 김희선(96 신방) 편집위원이 임 동문과 만났다.
‘작가 임경선’의 정체성을 스스로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신춘문예로 등단한 것도 아니고 문학평론가들이 평론 대상으로 삼는 작품을 써온 것도 아닙니다. 이른바 순수문학 작가가 아닌 거죠. 대중작가라는 말도 듣곤 하는데, 사실 그렇죠. 장르와 형식, 기성 문학이나 출판 제도에 구애받지 않고 폭넓은 독자층과 함께 호흡하려고 노력합니다. 전통적인 ‘작가’ 개념에 비춰보면 제 포지션이 애매한 측면이 있지만, 바꿔 말하면 그만큼 폭이 넓고 자유롭다고 봅니다.
‘연애칼럼니스트’라는 수상한 직함으로 글쓰기를 시작하셨어요.
우리 삶에서 연애가 참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정작 연애를 주제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일종의 틈새를 발견한 거죠. ‘연애라면 나만큼 잘 쓸 사람도 드물 것이다’ 이런 자신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잡지를 중심으로 제 자신을 프로모션하면서 연재 기고를 시작하고 넓혀나갔습니다. 참 일상적인 주제지만 작정하고 글 쓰는 사람이 없어서였는지, 빠른 시간 안에 주목받게 됐어요.
그런 자신감이 들었다면 그만큼 연애를 많이?(일동 웃음)
대학 다닐 때 연애 꾸준히 많이 했습니다. ‘연애는 나의 힘’이었다고 하면 좀 그런가요? 그렇다고 연애만 한 건 아니고요, 테니스반, 강미반 동아리 활동도 했고 학부 조교로도 열심히 일했죠. 저에겐 대학 시절이 정말 행복한 시절, 벨에포크였어요. 정이 많은 좋은 친구들과 가족 같이 어울려 지내던 좋은 시절이었죠. 물론 정치적으로 격변기였고 암울한 면도 많았지만, 지금 대학생들과 비교하면 당시 학생들이 대체로 씩씩하고 활기가 넘쳤죠.
미국, 포르투갈, 브라질,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성장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모교에 입학한 1989년 당시만 해도 제 행색이 좀 튀는 편이었죠. 그 땐 백팩 메고 다니는 학생도 드물었으니까요. 외국에서 자라난 것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살았어요. 다만 경계자의 시선이랄까, 어딜 가든 이방인으로서 적응해야 했기 때문인지 주류가 아닌 경계자의 관점을 저도 모르게 갖게 됐습니다. 어느 조직이나 공동체든 알게 모르게 소외된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런 사람들에게 시선이 먼저 가곤 하는 거죠.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키워보니 ‘내가 특수한 경험을 하며 성장했구나’ 하는 걸 더 분명히 알겠더라고요.
직장 생활 하면서 글 쓸 때와 전업 작가로 글 쓸 때 차이점은 뭘까요?
직장인으로 산 게 12년이고, 2005년부터 전업 작가로 나섰으니까 이제 11년 됐네요. 전업 작가가 된 이후로는 ‘독자에게 사랑을 많이 받아야 다음 책을 낼 수 있다’라는 자세가 더 투철해졌습니다. 처음부터 글만 써온 작가들하곤 아무래도 다를 수밖에 없는데, 일종의 직장인 기질이랄까 그런 게 지금도 남아 있어요. 그 점은 좋다고 생각해요. ‘생활인의 구체성’ 같은 걸 늘 지니고 있을 수 있으니까요.
‘독자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고’ 계신 입장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비결이 있을까요?
비결은 모르겠고요, 머리로 쓰는 글은 공감을 얻기 힘들다는 걸 실감합니다. 첫 구상 단계부터 내 마음이 가야하는 거죠. 사실 작가라면 누구나 일종의 자기현시욕 같은 걸 갖고 있다고 보거든요. 내 마음, 생각, 느낌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싶은 거죠. 소설이나 에세이, 논픽션 등 형식이나 장르는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내 느낌과 생각에 충실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충실함이 공감을 얻는 바탕이 되는 거죠.
지금 하고 계신 작업은?
『임경선의 도쿄』(마틸다)가 얼마 전 나왔습니다. 저에겐 이 책이 중요한 도전인데, 출판사를 직접 세워서 독립출판 방식으로 냈거든요. 일단 소규모 독립서점들과 온라인 서점에서만 유통됩니다. 도쿄에 대해 흔하게 얻을 수 있는 정보, 여행안내서에 나오는 여행 아이템이 아니라 제가 경험한 도쿄의 숨은 매력을 담았습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계세요.
책 제목에 이름을 넣을 수 있는 입지를 지닌 작가는 드문데요, 앞으로 ‘임경선’이라는 작가 브랜드가 더욱 확고해지기를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작가 임경선’의 정체성을 스스로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신춘문예로 등단한 것도 아니고 문학평론가들이 평론 대상으로 삼는 작품을 써온 것도 아닙니다. 이른바 순수문학 작가가 아닌 거죠. 대중작가라는 말도 듣곤 하는데, 사실 그렇죠. 장르와 형식, 기성 문학이나 출판 제도에 구애받지 않고 폭넓은 독자층과 함께 호흡하려고 노력합니다. 전통적인 ‘작가’ 개념에 비춰보면 제 포지션이 애매한 측면이 있지만, 바꿔 말하면 그만큼 폭이 넓고 자유롭다고 봅니다.
‘연애칼럼니스트’라는 수상한 직함으로 글쓰기를 시작하셨어요.
우리 삶에서 연애가 참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정작 연애를 주제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일종의 틈새를 발견한 거죠. ‘연애라면 나만큼 잘 쓸 사람도 드물 것이다’ 이런 자신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잡지를 중심으로 제 자신을 프로모션하면서 연재 기고를 시작하고 넓혀나갔습니다. 참 일상적인 주제지만 작정하고 글 쓰는 사람이 없어서였는지, 빠른 시간 안에 주목받게 됐어요.
그런 자신감이 들었다면 그만큼 연애를 많이?(일동 웃음)
대학 다닐 때 연애 꾸준히 많이 했습니다. ‘연애는 나의 힘’이었다고 하면 좀 그런가요? 그렇다고 연애만 한 건 아니고요, 테니스반, 강미반 동아리 활동도 했고 학부 조교로도 열심히 일했죠. 저에겐 대학 시절이 정말 행복한 시절, 벨에포크였어요. 정이 많은 좋은 친구들과 가족 같이 어울려 지내던 좋은 시절이었죠. 물론 정치적으로 격변기였고 암울한 면도 많았지만, 지금 대학생들과 비교하면 당시 학생들이 대체로 씩씩하고 활기가 넘쳤죠.
미국, 포르투갈, 브라질,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성장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모교에 입학한 1989년 당시만 해도 제 행색이 좀 튀는 편이었죠. 그 땐 백팩 메고 다니는 학생도 드물었으니까요. 외국에서 자라난 것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살았어요. 다만 경계자의 시선이랄까, 어딜 가든 이방인으로서 적응해야 했기 때문인지 주류가 아닌 경계자의 관점을 저도 모르게 갖게 됐습니다. 어느 조직이나 공동체든 알게 모르게 소외된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런 사람들에게 시선이 먼저 가곤 하는 거죠.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키워보니 ‘내가 특수한 경험을 하며 성장했구나’ 하는 걸 더 분명히 알겠더라고요.
직장 생활 하면서 글 쓸 때와 전업 작가로 글 쓸 때 차이점은 뭘까요?
직장인으로 산 게 12년이고, 2005년부터 전업 작가로 나섰으니까 이제 11년 됐네요. 전업 작가가 된 이후로는 ‘독자에게 사랑을 많이 받아야 다음 책을 낼 수 있다’라는 자세가 더 투철해졌습니다. 처음부터 글만 써온 작가들하곤 아무래도 다를 수밖에 없는데, 일종의 직장인 기질이랄까 그런 게 지금도 남아 있어요. 그 점은 좋다고 생각해요. ‘생활인의 구체성’ 같은 걸 늘 지니고 있을 수 있으니까요.
‘독자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고’ 계신 입장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비결이 있을까요?
비결은 모르겠고요, 머리로 쓰는 글은 공감을 얻기 힘들다는 걸 실감합니다. 첫 구상 단계부터 내 마음이 가야하는 거죠. 사실 작가라면 누구나 일종의 자기현시욕 같은 걸 갖고 있다고 보거든요. 내 마음, 생각, 느낌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싶은 거죠. 소설이나 에세이, 논픽션 등 형식이나 장르는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내 느낌과 생각에 충실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충실함이 공감을 얻는 바탕이 되는 거죠.
지금 하고 계신 작업은?
『임경선의 도쿄』(마틸다)가 얼마 전 나왔습니다. 저에겐 이 책이 중요한 도전인데, 출판사를 직접 세워서 독립출판 방식으로 냈거든요. 일단 소규모 독립서점들과 온라인 서점에서만 유통됩니다. 도쿄에 대해 흔하게 얻을 수 있는 정보, 여행안내서에 나오는 여행 아이템이 아니라 제가 경험한 도쿄의 숨은 매력을 담았습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계세요.
책 제목에 이름을 넣을 수 있는 입지를 지닌 작가는 드문데요, 앞으로 ‘임경선’이라는 작가 브랜드가 더욱 확고해지기를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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