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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첫 단편 영화 선보이는 김희선(96·신방)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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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8-04-04 11:08 조회17,1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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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 떠났고, 표현 위해 돌아오다



새로운 서강인 출신 영화감독이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평범한 회사원으로 일상을 보내다가 영화 제목처럼 ‘어느날 갑자기’ 프랑스로 떠났던 사람이다. 그곳에서 5년 동안 벽안(碧眼)의 사람들과 공부한 결과물을 가지고, 4월 24일 첫 단편 영화를 선보이는 김희선(96·신방) 동문이 그 주인공이다.

 

파리 8대학 영화학 학사부터 시작! 

김 동문은 졸업 이후 2년 3개월 동안 이름만 대면 알만한 회사에서 홍보와 전략기획을 담당했다. 변화를 선택하기까지 작동한 계기는 다소 엉뚱했다. 어느 날 회사 화장실에서 일에 지친 나머지 ‘꾸벅꾸벅’졸고 있던 자신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단다. ‘아직 젊은데 이렇게 살아선 안 되겠다. 내 이름을 걸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 이런 결심이 출발점이었고, 영화를 선택하게 된 건 나중 일이었다.

 

김 동문은 유럽에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프랑스를 선택했다. 고등학교 시절 제 2외국어로 불어를 공부했지만, ‘Merci(메르씨)’가‘고맙습니다’라는 정도만 기억하고 있었다. 무작정 프랑스로 떠난 뒤, 1년 동안 랭귀지 스쿨을 다니며 사진을 할 지 영화를 할 지 곰곰이 따졌다. 그러다 좀 더 종합적인 장르가 적성과 맞겠다 싶어서 영화를 택했다. 김 동문은 대학 시절 영화를 전공하지 않았기에 파리 8대학에서 영화학 학사부터 취득해야 했다. 그리고 나서야 유럽석사(European Master)를 마칠 수 있었다. 전공은 영화 실기였다.


김 동문은 "유학 시절 학비 부담은 적었지만 생활비 마련하기가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현지 교민신문에서 기자를 하면서 공부한 김 동문은 '딱 한 번' 이었음을 강조하며 "배가 고파 쓰레기통을 뒤진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김 동문에게 영화를 공부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물으면, 한참 뜸을 들이다가 "저도 모르겠어요"라는 답이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모교를 다닐 때 영화에 미쳤던 기억도 없고, 예술적인 개성이 강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예쁜 옷 보다는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남보다 조금 더 많았다. 90년대 후반 들어 늘어난 대학가 시위 현장에 다른 학생들보다 몇 차례 더 참여한 탓에 다리가 부러지는 수난을 겪은 게 적극적인 활동이라면 활동이다.


김 동문은 "영화는 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다. 앞으로 글, 사진, 비디오 설치 예술, 작곡 등 다양한 분야로 수단은 넓어질 수 있다. 영화인이기 보다는 다방면에 걸친 예술가이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작품은 사회 초년생이 배경

김 동문은 요즘 새로운 시나리오 마무리 작업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차기작은 직장 생활 경험을 담아 사회 초년생들이 겪는 일들을 다룬 내용이다. 한 발은 평범한 회사원의 위치에, 다른 발은 아직 놓치고 싶지 않은 꿈에 두고 있는 24살 한국인이 주인공이다. 김 동문은 "현실에 대한 인식을 하면서도 삶의 환상적이고 불가사의한 부분을 그려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동문은 "'아파트식 인생 모드'를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사회는 '원래 그런 것이니 거기에 맞춰 살아라'는 무언의 압박이 심하다. 이는 공간이나 연령, 학교와 직장, 소비의 강요 등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이뤄진다. 개인을 표현할 때 흔히 '스펙(직무명세서를 뜻하는 표현으로 개인이 할 수 있는 직무 능력)'을 내세운다.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스펙'의 범위에서 결정된다. 거대하게 보이지만 알고 보면 우습고 엉성한 사회의 압박에서 벗어나, 사람이 진정 살아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젊음이란 건 무엇일까, 선택의 자유는 무엇일까 등의 질문을 던지고 싶다."


마지막으로 김 동문은 학창 시절 많은 도움을 받았던 조영훈(90 불문) 동문에게 "늘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모든 동문은 상영회의 초대 손님

김 동문의 첫 단편 영화는 4월 24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단지 한국영상자료원(www.koreafilm.or.kr, 02-3153-2001) 상영관 2관에서 선보인다. 영화 제목은 '1, 2, 3... SOLEIL(하나 둘 셋 햇님)'이다. 불어로 녹음됐고 한국어 자막을 입혔다. 영화 관람료는 없지만, 11분이라는 짧은 상영 시간 때문에 조금이라도 늦을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 참석을 원하는 동문은 이메일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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