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밝히는 서강인-박유미(81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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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11-23 13:49 조회22,36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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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밝히는 서강인>
모교 교육목표 가운데 하나가 남과 함께, 남을 위하여, 남을 통하여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려는 시대적 사명을 지닌 인재 양성이다. 서강옛집이 이러한 교육목표가 구현된 조순실(76 사학), 박유미(81 사회), 이준모(83 독문) 동문을 만났다.
예수회 사회 사도직 연결 고리
박유미(81 사회)
박유미(81 사회) 동문은 예수회 인권연대 연구센터(소장 박문수) 연구원으로, 스승이었던 사회학과 명예교수 박문수 신부와 함께 예수회의 사회 사도직 활동에 함께 하고 있다. 2010년 설립된 연구센터는 기초조사와 연구, 정보관리로 이냐시오 영성으로 사회현실을 인식하고 실천하고 성찰하도록 하는 예수회 한국관구 사회 사도직의 네트워크와 활동을 지원하며, 나아가 교회·일반 사회운동단체와의 연대, 국내외 연대를 기획하고 연결한다. 또, 가톨릭 영성의 전통과 사회교리의 가르침 안에서 삶을 돌아보고, 활동하는 이들이 충전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구상한다.
독일 본 대학에서 종교사회학과 가톨릭 사회론을 공부하다가 2013년 귀국해 연구센터 연구원으로 합류한 박 동문은 “사회운동에 대한 뜻이 신부님과 같아서 이 일을 맡았다”라고 소개했다. 사회학과 1기로 입학해 서강합창단과 가톨릭학생회 ‘토마’ 활동을 했던 박 동문은 “삶의 모습들에 관심이 많아서 그 삶을 형성하는 사회구조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있었고 더 좋은 사회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가에 늘 관심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대학원 재학 시절 석사 학위 논문(상계동 철거반대투쟁 분석: 사회운동의 자원 및 기반으로서 ‘대안적 공동체' 모색) 지도 교수였던 박 신부의 부름에 응답해서 그를 ‘쉐프(Chef : 독일어로 상관을 의미)’로 모시고 일하게 되었는데, 이에 대해 박 동문은 “일반 사회운동 안에서가 아니라 신앙과의 일치 속에서 답을 모색하려는 면에서 신부님이 저를 필요로하신 것 같다”라며 “예수회 이념으로 연학했던 학창시절에 대한 감사와 좀 더 헌신하자는 기도로 응답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박 동문은 대학원 시절 박 신부와 함께 독일 Misereor 위탁, <한국 도시 빈민, 농어민, 노동자 의식조사>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경험도 있다. 독일에서는 <힐데가르트 폰 빙엔에 대한 시대별 반향으로 비추어 본 교회와 사회의 관계>를 연구했다.
“‘가톨릭 사회론’의 중심은 모든 개인의 존엄성입니다. 개인의 변화를 통해 사회가 바뀌도록 하는 것입니다. 어떤 강제나 외적인 억압에 의해서가 아니라 개인의 마음이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죠. 우리는 공동체에 대한 책임과 함께 앞으로 살아야 할 사람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시끄러운 세상을 거부하지 말고 ‘왜 그럴까?’하고 알아보고 생각해보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찾는 연습이 필요해요. 그리고 나누며 함께 하는 거죠.”
가난한 이를 위한 삶 사는 예수회 사회 사도직
사회 사도직에 나서는 예수회원들은 스스로를 ‘친구이자 근면한 일꾼’이라 칭하는데, 예수회 회헌 보충규범에 따르면 사회 사도직은 ‘인간 사회 구조 안에서 정의와 사랑이 보다 완전히 구현되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하는 것’을 목표로 가난한 이들을 위하고 그들과 함께 직접 사회 활동에 나선다. 가난하고 고통 받으면서 소외된 이들, 불의의 희생자에게 하느님이 예수회원을 파견했다는 설명이다. 예수회 사회 사도직 특성에 이냐시오 성인의 영성과 예수회 전통이 스며들어 있는 셈이다.
이러한 사회 사도직 소명이 구현된 사례는 故프라이스 신부가 1966년 국내에 첫 노동문제 전문연구소인 산업문제연구소를 모교에 설립해서 자기 권익을 보호받지 못하는 노동자에게 노동법과 노조 조직법 등을 강의하는 등 노동운동에 대한 씨앗을 뿌린 게 대표적이다. 또, ‘판자촌 빈민 도우미’로 불렸던 故정일우 신부는 1986년 상계동 강제 철거 현장에서 철거민 보호와 자립에 앞장섰던 것처럼 평생을 가난한 이들 곁에서 살았다. 현재 예수회 한국관구 사회 사도직(위원장 전주희 수사)은 무악동 선교 본당(독립문 평화의 집, 무지개 상담센터, 남해윤 신부), 한누리 아동센터(김영근 신부), 이주노동자 지원센터 김포 이웃살이(김태진 신부, 김성현 수사, 오현철 수사), 강정마을 디딤돌 공동체(김성환 신부, 박도현 수사) 등을 비롯해 노동(김정대 신부)/탈핵(조현철 신부) 및 평화운동 등에 투신하고 있다.
학문과 상식, 신앙과 삶, 함께 하는 사람들 연결하는 다리 역할 충실
대학 졸업 이후 북한선교위원회(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에서 활동한 적도 있는 박 동문은 “교회 안에서의 신앙생활과 일상생활, 학술적인 영역과 일상적인 상식 사이에 갭이 크기 마련인데, 여러 단체에서 그 갭을 잇는 다리 역할을 줄곧 해왔다”라며 자신이 실용적인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센터에서도 크게 환경, 노동, 평화 등의 부문으로 나눠 사회 사도직 교류 사업의 가교 역할을 하는 데, 강정 평화 국제 컨퍼런스, 한일 탈핵평화 간담회 등 다양한 연대와 나눔을 진행하는 가운데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사회 영성 프로그램도 기획한다. 이를 위해 교회력에 따른 축제들의 시대적 의미를 현 시점에서 재구성하기도 하고, 널리 알려진 성인들의 영성에 담긴 시대적 배경과 사회적 의미를 돌아보기도 한다. 금년에는 <이냐시오 영성으로 시대의 소리에 응답하다!>라는 주제로 사회영성의 삶을 살았던 예수회원 떼이야르 드 샤르댕과 알베르토 후르타도, 알프레드 델프, 오스발트 폰–브로이닝의 삶과 가르침을 조명하고 있다. 아카데미 형태는 물론, 음악이나 미술, 연극, 자연묵상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한 나눔을 구성하는 데, 강의방식보다는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함께 하며 나눌 수 있는 방식에 중점을 둔다. 프로그램 안에서 힘들게 활동하는 이들이 힘과 위로를 얻고, 스스로 자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나누고 함께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게 주된 역할이다.
박 동문의 주된 관심사는 사회 사도직 활동과 함께 더 많은 사람들이 사회 영성에 맞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사회 영성에 맞는 삶이란 사회적으로 보다 정의로운 사회이자 신앙인으로서 하느님의 뜻에 맞는 사회를 만들어 가도록 움직이는 삶이다. 이를 위해 연결하고 다리 놓는 게 자신의 소명이라는 박 동문은 “작은 것들을 서로 연결시켜 나가다 보면 자연스레 커집니다”라며 “사회학을 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조직을 엮어서 연결하고 어울려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고 잘합니다”라고 말했다.
예수회 인권연대 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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