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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풍경] 본관 뒤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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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선비 작성일09-12-21 08:42 조회11,4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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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업에 늦을세라 숨이 넘어갈 듯 달려 올라가던 언덕. 숨이 턱에 차올라 못 참을 듯 하면 자비롭게도 다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쉼’의 미학이 있는 언덕. 수업시간에 늦을까 조바심 내며 달리면서 수 없이 불평했던 서강의 언덕. 그 언덕을 오르내리며 단련된 종아리의 힘으로 세상을 뛰어다닐 줄 어찌 알았을까.
 
세상에 이런 좋은 환경을 가진 대학은 없다. 서강 언덕 정상에 있는 도서관. 도서관을 들어가면 다시 오르는 계단. 그런 오름의 미학 속에서 서강은 학문의 본질에 대해 가르쳐주고 있다.

서강의 언덕 중에 내가 가장 아끼는 언덕은 본관 뒤, R관에서 대운동장을 오른쪽으로 끼고 오르는 언덕이다. 애통하게도 서강의 핵심인 굴뚝은 없어졌지만, 서강에서 가장 변하지 않은 풍경을 가지고 있다.

본관의 기학학적인 구조, 타일의 색, 본관 창문의 조화로움, 언덕길에 운동장을 지키고 서있는 서강의‘빅 트리’. 지금은 가지를 심하게 쳐 반 토막이 났지만, 그래도 50년 동안 변함없이 굵은 뿌리를 내렸다. 50년 동안 그 언덕을 오르내리는 서강 가족들을 묵묵히 보아온‘빅 트리’가 여름 무성했던 잎사귀를 추억하며 2009년 12월의 서강을 지키고 있다.

글·그림 = 이기진(80 물리) 모교 물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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