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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 CEO를 찾아서-이병남(73·경제) LG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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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8-10-17 21:22 조회13,9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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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 CEO를 찾아서 _ 이병남(73·경제) LG인화원장
"영성 교육은 기업에서도 중요합니다"


대학의 교육 이념을 이끄는 수장과 기업의 교육을 이끄는 수장 사이에 공감대가 발생했다. 서강옛집 인터뷰(제 352호 8면)를 통해 유시찬 재단이사장이 “영성(靈性)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역설하던 때, 이병남(73·경제) LG인화원장은 인화원 개원 20주년을 맞아 “영성 높은 인재가 LG의 인재”라고 직원 교육 방향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공교롭게도 유 이사장과 이 동문은 1954년 9월에 출생한 동시대의 서강인이다. ‘영성 교육’에 대해 궁금증을 갖던 동문들이 늘어가던 차에, 기업 현장에서도 활용할 만한 영성 교육에 대한 도움말을 얻고자 이 동문을 찾았다. <편집자>

경기도 이천에 자리한 LG인화원은 9만 명에 달하는 LG 계열사 임직원 중 4만 5000여 명에 달하는 사무직원을 대상으로 1년 내내 직무 및 승진에 필요한 교육을 담당한다. 이 동문은 올해 1월 사장으로 승진된 뒤 국내 최고의 기업 인재 사관학교로 불리는 인화원의 원장을 맡게 됐다. 미국 미네소타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로 재직하다가 1995년 LG인화원 이사로 영입돼 LG의 인사관리 총지휘를 담당해온 이 동문으로서는 능력을 최고조로 발휘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른 셈이다.

인간은 원래 영적인 존재
“영성 교육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동문은 ‘영성’에 대한 견해를 먼저 밝혔다. 이 동문은 “인간의 근원을 추적하다보면 유(有)는 무(無)에서 나왔음을 깨우치게 된다. ‘無’라는 것은 만질 수도 볼 수도 없는 영적 에너지다”며 “인간은 누구나 영적인 존재”라 말했다. 이어 “영성의 본질은‘사랑, 항구, 평화로움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며“인간은 근원적으로 영적 존재이므로 마음에 다가갈수록 더 유능해지고 행복해지고 잘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 신자이기에 종교적인 가치관에 따른 답변이라 생각할 때쯤, 이 동문은 “물리적으로 힘센 사람을 최고로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 이후 사람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우대하며 IQ(지능 지수)를 재기 시작했다. 그런 뒤 감성의 중요성이 부각되어 EQ(감성 지수)가 등장했다. 이제는 SQ(Spiritual Quotient·영적 지수)가 등장할 때다. SQ는 의미와 가치 문제를 다루고 해결하는 지능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음이 몸을 움직인다’는 말처럼 인간이 가진 잠재력을 이해한다는 취지에서 기업 교육에도 ‘마음 공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직원이 애사심을 근간으로 자발적으로 일해야 잠재력이 발휘돼 기업의 성과가 높아진다는 이야기다.

“시장 이야기를 좀 할까요?”
이 동문은 “요즘 ‘시장과 마음’을 조화시키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전공인 경제학을 토대로 영성교육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 동문에 따르면, 시장은 수요와 공급이 만나서 교환이 일어나는 곳이다. 서구에서는 인간의 이기적인 동기나 효용 극대화 등의 개념과 ‘보이지 않는 손’의 원리 등으로 경제를 설명한다. 그런데 시장이나 자본주의는 서구만의 개념이 아니다. 조선 상고사인 단군 건국신화에도 나라를 세울 때 홍익인간(弘益人間)과 더불어 치시교역(置市交易)이라는 표현이 있다. 물물교환을 할 수 있도록 시장을 두었다는 뜻인데, 우리나라에도 수천 년 전부터 인간의 물적 토대를 만드는 기반으로 사람들이 필요한 것을 서로 교환할 수 있도록 장려했다는 말이다. 이 동문은 “시장 시스템만큼 인간의 물적 토대를 만든 제도는 없었다”며 “효율성과 경쟁이 근본인 시장에서, 1차적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필요조건이고 고객만족이 충분조건”이라 말했다.

시장에 대한 이 같은 판단을 근거로 이 동문은 대학 교육에서 영성 교육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전개했다. 이 동문은 “학생이 졸업하면 사회 생활을 통해 경제 행위를 한다. 경제 행위를 잘 하는 게 필요조건이라면, 고객만족을 위해 헌신하고 창조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충분조건이다”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이 동문은 대학 교육에서‘문사철(文史哲)’로 대변되는 인문학의 중요성을 내세우면서 “영성 교육이 추가되면 더더욱 좋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경제 행위를 잘 하는 필요조건은 전문대학, 의대, 로스쿨, 비즈니스 스쿨 등 지식을 알려주는 곳에서 담당하면 되고, 종합대학 정도라면 학생의 생각을 키워줌으로써 충분조건을 채워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동문은“대학이 기능교육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 동문이 꾸려나갈 LG인화원도 이 같은 충분조건을 LG의 임직원이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함으로써 고객가치 창출을 가능케 하는 인간존중경영을 돕겠다는 포부다. 직원은 각자가 최고의 능력을 갖도록 노력하고, 회사는 직원이 최대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함으로써, 직원이 주인 정신을 가지고 창의성과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동문은 “이것이 시장과 마음이 조화되어 상승작용을 하는 것”이라 말했다.

교육 → 배움  깨우침
이 동문은 인화원 원장 부임 이후 “‘교육(education)’ 관점을 버리고, '배움(learning)’ 관점을 지향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교육한다’는 의미에는 공급자 위주의 시각이 담겨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 동문은 “교육 받으러 온 사람들이 무엇을 배울지 목표를 정해야 교육효과가 높을 것”이라며 “대학도 학생들을 교육하겠다는 관점보다는 학생 스스로 배우려는 자세를 갖도록 도와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직 FA제도가 남아 있음을 확인한 이 동문은 “‘learning’에서 필요한 것은 훈련이다. 모교의 FA제도도 훈련을 돕기 위한 수단이기에 유지되고 있는 게 다행이다. 나아가 learning은 깨우침으로 발전해야 한다. 유시찬 이사장님의 교육 목표도 깨우침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의 인사관리 총책임자로서 제도와 프로세싱을 만들기 위해 8년 동안 노력했다는 이 동문은 “생각과 경험과 성과 등이 도움 된다면 모교를 위해 유시찬 이사장님과 언제든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학창 시절 이야기도 빼놓지 않은 이 동문은 박고영 신부님과 아퀴나스 합창단 활동을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 동문은 “부활절과 성탄절 등 연중행사마다 공연했고, 독창을 할 정도로 노래를 좋아하고 자신감도 있었기에 항상 바쁜 나날이었다”고 회상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이 동문이 LG인화원장을 맡았기에 앞으로 LG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는 말을 건넸다. 그러자 “기업은 흥망성쇠가 있으니 항상 조심해야 한다”며 표정이 굳어졌다. 일에 빈틈없고 철저하다는 서강인의 품성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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