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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원 부회장 弔辭 "남을 위한 삶" 예수회 가르침 온몸으로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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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4-10-26 11:10 조회11,4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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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희 동문들은 매우 소중한 한 분을 하느님 품으로 돌려보내려고 합니다. 그 분은 지금으로부터 47년 전 서강대학을 설립하기 위해 긴 항해 끝에 한국땅에 첫 발을 디디셨고 1960년 서강을 설립하시고는 1988년 정년퇴임하실 때까지 교수로서 수많은 제자를 아끼고 가르치셨으며 남을 위한 삶이라는 예수회의 가르침을 온 몸으로 실천하시며 이 땅의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하는 삶의 의미를 깨우쳐주셨던 베이슬 엠 프라이스 신부님이십니다. 

 

신부님께서는 학교 설립 후 학교 운영에 필요한 수입물품들을 인천세관에서 인수해오는 일꾼으로서 온몸으로 뛰어다니셨으며 지난 7월말 병원에 입원하시기 전까지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힘든 몸을 이끄시고 학생들을 가르치셨던 영원한 스승이셨습니다. 또한 학교의 모든 것은 늘 학생들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며 캠퍼스를 오가며 마주치는 나무 한그루, 돌멩이 하나라도 학생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없는 지에 관심을 기울이셨고 당신과 만난 학생 한명 한명을 기억하시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또한 제자들에게 진리와 정의,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적으로 행하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셨던 신부님은 가난한 사람, 목소리 없는 사람을 도와주어 그들이 자립적으로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1966년 우리나라 최초의 노동문제전문연구소인 산업문제연구소를 설립하시어 1만여 명의 지도자들을 길러내셨습니다. 그 분들은 이제 사회 각층에서 신부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자신들의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습니다. 

 

한 알의 불씨가 온 광야를 사르듯,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수많은 이삭을 피워내듯 신부님은 지난 47년 동안 서강에서, 한국에서 기꺼이 한 알의 불씨가 되셨고 한 알의 밀알이 되셨습니다. 

 

그런 신부님께서 이제 고단했지만 보람 있었던 지상에서의 81년 평생을 접고 저희 곁을 떠나셨습니다. 저희는 생전에 신부님께서 아끼셨던 제자들의 자랑스런 모습을 보시며 편안하게 떠나시길 바랬지만 아쉽게도 병마가 신부님의 황혼을 힘들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신부님께서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수도자로서 스승으로서 담담히 죽음을 받아들이시며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새롭게 시작하는 여행이라는 말씀으로 오히려 저희들을 위로하시어 저희를 숙연하게 하셨습니다. 

 

프라이스 신부님! 

 

이제 저희들은 캠퍼스에서 더 이상 당신의 자상한 모습을 볼 수 없겠지만 저희들 마음속에 남겨주신 당신의 사랑을 늘 기억하겠습니다. 지상에서의 인연을 정리하시고 이젠 어떤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자유로운 바람처럼 그렇게 훌훌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시길 빌겠습니다. 47년 전 시작하셨던 한국이라는 나라로의 여행처럼 말입니다. 신부님의 편안한 휴식을 빕니다. 

 

강대원(68.경제) 동문회 부회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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