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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과동문회 팔공산 5개 사찰 봄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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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5-20 14:37 조회11,7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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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과동문회 춘계 주말답사가 5월 16~17일에 대구의 명산 팔공산과 그곳 주위에 둥지를 튼 절을 찾아가는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처음 들린 절은 군위에 있는 인각사였습니다. 고려 시대 일연 스님이 이곳에 머물며 삼국유사를 쓰셨다하여 유명한 절인데, 경내는 쓸쓸하고 고요했으며 절 한 켠에 있는 스님의 무덤인 보각국사정조지탑도 소박하고 간결했습니다. 그러나 절 건너편의 굽이치는 물길 따라 이루어진 절경은 사학과동문회 답사의 전통인 ‘쉴 때마다 주(酒)를 가까이’를 시작하기에 아쉬움이 없었습니다.

마늘이 많이 심어져있는 길을 따라 도착한 거조사는 작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국보로 지정된 영산전은 고려시대의 건축물로, 짜임새는 간결하며 비례는 시원하고 규모는 장중했습니다. 안에 모셔져있는 500여 분의, 돌로 깎은  다양한 모습의 나한상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절로 가벼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안팍에 아예 단청을 하지 않은 점 등과 높은 산으로 폭 둘러싸인 곳에 있는 사실로 보아 아마도 경판을 보관하고 있는 판고(板庫)로 지어진 건물이 어느 때 부터인가 법당으로 쓰여진 것이 아닌가 추측됩니다. 

이곳에서는 해설을 맡은 박찬희(88) 동문으로부터 감사인사를 받았습니다. “어느 절은 대웅전이라 하고 어느 절에서는 극락전이라고 하느냐?”라는 학구열에 불탄 누군가의 질문에 박 동문은 "동문회 답사가 시작 된지 20여 년간 여러 번은 설명했을 것"이라며 “계속 잊어 먹어 설명할 거리를 남겨주어 감사하다.”라고 농담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석가모니를 모신 집은 대웅전. 아미타불을 모신 집은 극락전 혹은 무량수전, 비로자나불을 모신 집은 대적광전 혹은 대광명전, 약사불을 모신 집은 약사전, 미륵불을 모신 집은 미륵전으로 불린다는 사실을 틀림없이 기억해야겠습니다.

재학시절 답사 이후 30여년 만에 찾은 은해사로 들어가는 계곡은 시원하고 상쾌했습니다. 추사 김정희의 글씨가 걸린 보화루를 지나 극락보전을 봤습니다. 극락보전 뒤편에서 괘불을 걸때 사용한 나무 기둥을 살펴보니, 그 규모로 보아 괘불을 걸고 야외에서 하는 법회를 ‘야단 법석’이라 하는 것이 실감이 났습니다.

대구에 거주하는 김도영(85) 동문의 헌신적 노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답사의 하이라이트는 부친상을 당한 김재형(88) 동문을 조문하러온 이진영(88), 김준호(88) 동문까지 합류하여 다음 날 3시 30분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나 팔공산 자락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케이블카를 타고 살펴 본 팔공산의 산세는 늠름하고 당당하였으며 간 밤의 숙취를 잊게 했습니다. 산 너머 산. 후삼국 시대 이곳에서 태조 왕건과 견훤이 한판 싸움을 벌인 모습이 눈에 선했습니다.

다시 시작된 답사에서 이 일대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동화사를 보노라니 그 이름에 걸맞게 많은 사람들이 절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누각인 봉서루에는 ‘영남치영아문’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어 임진왜란 당시 이곳이 영남 승병의 본부였다는 것을 알려줬습니다. 모서리를 특별한 손길을 가하지 않은 아름드리 나무로 세워 자연스러운 맛이 절로 우러나는 대웅전과 경내를 둘러보고 비로암으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에서 통일신라 말 왕권의 혼란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삼층석탑과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단정한 비로자나불상을 보니 문득 오늘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어느 덧 답사의 마지막 코스인 고려 시대 거란이 침입했을 때 만든 초조대장경이 있었던 절로 알려진 부인사에 도달했습니다. 절 입구에서 보니 멀리 산들이 아스라이 다투어 달렸습니다. 절 입구에서 초조대장경을 만든 과정, 초조대장경이 몽골군에 의해 불탄 일, 팔만대장경의 탄생 과정 등을 들었습니다. 절 입구에서 경내로 들어서는 느티나무길은 짧지만 아름다웠습니다. 경내에 역사가 오래된 탑, 석등이 있으며 한 켠에는 탑 부재 등 절터에 있던 석부재를 모아놓았습니다. 고려의 역사와 대장경의 의의를 생각하게 하는 절로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것을 보니 조만간 옛날의 영화를 되찾을 것도 같습니다.

글·사진=최병찬(73), 박찬희(88) 동문

참석자
최병찬(73) 부부, 이정수(81) 부부, 최윤식(85) 부부, 이호영(85), 김도영(85) 부자, 백승창(86) 부부, 박일력(88), 조경식(88), 박찬희(88)

<맨 위 사진 : 은해사 극락보전 앞에서 찍은 단체사진>


<인각사 일연선사 승탑>


<인각사 도로 건너편 전경>


<거조사 영산전 나한>


<거조사 영산전>


<은해사 입구 전경>


<은해사 극락보전 앞에서>


<팔공산 전경>


<동화사 비로암 앞에서 해설에 열중하는 박찬희(88) 동문>


<부인사의 옛 흔적 앞에서>


<부인사 올라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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