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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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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4-04-29 16:04 조회11,4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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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미래’가 되레 삶의 원동력

 

봄이 익어가는 춘 사월,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을 나와 빌딩숲 속 스카이라인 사이로 부서져 내려오는 햇살을 만끽합니다. 농산물 진열과 포장을 담당하는 여사님들(백화점에서 일하시는 나이 드신 여직원들을 이렇게 부릅니다)과 한차례 실랑이를 벌이고 제 술 마시고 오늘을 포기해버린 아 르바이트 학생을 대신해 배추, 무를 열하고 무사히 오픈을 끝내고 나서 바라보는 햇살이니 남다를 만 합니다. 활동적이고 능동적인 일을 찾던 저는 영업에 관련된 일을 찾고 있던 중 백화점원서를 받아들게 되었던 것이 백화점과 저와의 인연을 이어주게 되었습니다. 입사하면서눈부신 매장에서 의류나 잡화를 판매하게 될 줄 알았지만 결국 인사명령을 받은 곳은 식품팀,거기서도 농산물 구매담당이었습니다.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가락시장을 출근하면서 농산물을 검수하고 매일매일 변동하는 경매가를 적용하는 일이었습니다. 너무나 생소한 분야에 익숙하지 않은 업무였습니다만 시간은 무던히 흘러 지금은 본사 구매팀을 떠나 매장 농산물 담당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2년 남짓 백화점 생활을 하면서 얻은 것은 일에 대한 보람, 성취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모자람, 불성실함, 미래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그것들을 채우기 위해 해나가야 할 노력과 인내에 대한 부담감이었습니다. 사회생활을시작하는 초년생으로 미래에 대한 부푼 꿈만큼이나 사회, 회사분위기, 앞서가는 사람들에 대한 상대적 불안감이 크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불안감이 때로는 저를 낙관적이지 않게 만들지만 저를 움직이는 커다란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한 후 남보다 10분 일찍 일어나 챙겨먹지 못하던 아침을 먹고 어제보다는 조금 일찍 사무실에 나섭니다.저는 출발선상에 있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배추진열에 있어서 일류가 되며 동료여사님들, 아르바이트들이 쾌적하고 편안하게 배추를 판매하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관리자로서 거듭나고자 합니다. 백화점과 빌딩 숲 속에서 보이는 쪽빛하늘은 알바트로스 교정아래에서 보이던 하늘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는 아침 입니다. 서강선배님, 후배님들! 파이팅입니다!

 

김형훈(95 경영)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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