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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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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3-12-29 14:12 조회11,5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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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외국계 기업 문화 오기로 돌파

 

지난 2월 처음 면접 제의가 온 이래로 내가 한국노바티스라는 외국계 제약회사 인사부와 인연을 맺은 지도 벌써 10개월이 지났다. 처음 입사 당시에는 대학 4년동안 중고생 과외 이외엔 아르바이트 경험도, 별다른 경영학적 지식도 없던 나로서는 회사라는 조직과 그 속에서 부대껴야만 하는 사람들이 낯설기만 했다. 더군다나 맡은 일에 대한 부담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감이 요구되는 외국계 기업문화에 적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본의 아니게 계속되는 실수로 인한 업무 지연과 주위로부터의 질책을 견디기 어려워 하루에도 몇 번씩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입사 합격 통지가 왔을 때 느낀 세상에 대한 자신감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남들 십분이면 할 일을 한 시간 넘게 씨름하고 있다는 열등감이 깊어 갈수록 회사와 사람들에 대한 불만도 늘어만 갔다. 그도 그럴 것이, 직원들에게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회사의 기밀 사항을 다루는 관계로 다른 부서의 동료들과 쉽게 어울릴 수 없는 인사부 업무의 양면성이 나에게는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사회초년병으로서 남들보다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게 된 원인은 무엇보다 체계적인 경험 이나 준비 없이 열정만 믿고 취업전선에 뛰어든 나 자신에 있음을 깨달은 순간, 여기서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다. 내가 만들어놓은 실수를 딛고 일어설 때까지 한번 해보자는 오기도 생겼다. 지금도 내 앞에 산더미처럼 쌓인 업무들과 씨름하고 있지만, 언젠가더 강 하고 성숙해진 나 자신과 대면하기 위해서는 피해갈 수 없는 시간임을 알고 있다. 비록 지금은 인사부 업무에 관한 체계적인 지식도, 풍부한 경험도 없지만 낙숫물이 바위를 꿰뚫듯, 하루 또 하루 역량을 키워간다면 업무와 사람에 대한 보다 깊은 통찰력이 생기기 않을까 기대해본다.

 

안명숙(98·영문, 한국노바티스인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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