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지금 서강은 - 2.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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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3-04 16:12 조회13,93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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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지금 서강은...>
많은 동문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모교를 방문할 기회가 거의 없다. 어떤 계기로 오랜만에 모교를 찾은 동문들은 노고산은 의구하고 본관이 옛 모습으로 반겨주지만, 많은 것이 바뀐 캠퍼스에 격세지감을 느끼곤 한다. 캠퍼스뿐만이 아니다. 모교의 학사제도를 비롯한 다양한 사항들을 우연한 기회에 전해 듣거나 하면, 생소한 것들이 적지 않다.
2015년 지금 서강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수업종은 계속해서 울리고 있을까? 독후감 제출함 앞에는 마감시각에 쫓기는 후배들이 원고지 칸을 채우고 있을까? 삼민광장, 청년광장은 옛 모습 그대로일까? 로욜라도서관 옆 연못의 거북이와 잉어는 어떻게 됐을까? 새로 생긴 전공에는 무엇이 있을까? 학사제도는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보자.
2. 쓰고 또 쓰면 못 쓸 리 없건마는 _ 독후감
사이버캠퍼스에 파일로 제출, 이제 원고지와 제출함은 추억?
“서강대학교가 들어가면 공부 엄청 시킨다던데, 어느 정도인지?” “일단 서강대에는 독후감이 있습니다. 1학년 때 전 학부생이 쓰는 것이죠. 한 학기에 8번, 총 16번을 써야 합니다. 독후감은 악명이 매우 높죠.”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질문과 답변이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악명도 매우 높다’지만 독후감은 서강만의 독특한 제도로 유명세를 탄지 오래다. 이화여자대학교의 이대학보(2000년 10월)는 이렇게 전했다. “서강고등학교라 불릴 만큼 독특한 학풍을 지닌 서강대에는 40년 전통의 독후감 쓰기가 있다. 어느 대학이나 교양국어과목에서 글쓰기를 하고 있지만 서강대 독후감 쓰기는 체계적이고 철저한 지도방식으로 유명하다.”
2000년 무렵 모교의 독후감 제도는 1학년 학부생 전체를 대상으로 전담 조교 20명이 운영했다. 분량은 200자 원고지 8매 이상으로 7매는 불량이고 6매는 미제출 처리되며, 마지막 페이지는 반 이상 채워야 했다. (90년대 초까지 20매, 90년대 말부터 10매, 2000년대부터 7매) 직접 손으로 써야했으며 컴퓨터로 작성한 것은 미제출 처리됐다. 내용 이해력, 문장 구성력, 형식적 측면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 뒤 불량, 미제출, 면담 대상자를 공고한다. 첨삭지도가 이루어졌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조교와 면담을 해야 했다.
독후감 원고지는 마감일 오전 10시까지 X관 2층 독후감 제출함에 넣어야 했다. 마감 시각이 가까워지면 제출함 주변에 진을 치고 앉아 정신없이 원고지 칸을 채우는 학생들이 많았다. 전력 질주로 숨이 턱까지 차오른 학생들이, 마감 시각이 되어 제출함을 열고 독후감 원고지를 수거하는 조교에게 원고지를 제출하는 모습도 다반사였다. 한자(漢字)로 쓸 수 있는 어휘는 모두 한자로 써야 했기 때문에 전자사전도 스마트폰도 없던 그 시절 독후감은 국어사전과 옥편의 고마움을 새삼 깨닫는 기회였다. 지금은 원고지가 아니라 컴퓨터 파일로 사이버캠퍼스에 제출할 수도 있다.
2012년도에는 ‘읽기와 쓰기’ 과목 분반마다 다른 텍스트를 가지고 각기 다른 분량의 독후감을 제출했으며 학점 체계도 A~C나 A+~C0 등 다양했지만 2013년도부터는 통과/불통으로 평가하기 시작했으며 2014년도부터는 모든 분반의 독후감 텍스트가 다시 동일해졌다. 표절을 엄격하게 검사하고 공개 첨삭과 토론 등을 통해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독후감을 수업에 활용한다.
김수민(08 법학) 동문은 재학 시절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독후감은 예전에는 한 학기에 12편도 썼다는데 요즘은 4번 정도 제출해요. 주제는 교수님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책을 읽은 소감을 쓰거나 자유 주제에 대한 단상을 전개하죠. 1학년 때 고생하면서 지겹도록 읽고 썼더니 논리가 저절로 늘더라고요. 독후감은 맞춤법부터 지적 자극까지 책임지는 전천후 수업방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서강대가 있다, 주간동아, 제77호, 2011.1.24.)
<이제는 추억이 되어 버린, X관 2층에 있었던 독후감 제출함>
많은 동문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모교를 방문할 기회가 거의 없다. 어떤 계기로 오랜만에 모교를 찾은 동문들은 노고산은 의구하고 본관이 옛 모습으로 반겨주지만, 많은 것이 바뀐 캠퍼스에 격세지감을 느끼곤 한다. 캠퍼스뿐만이 아니다. 모교의 학사제도를 비롯한 다양한 사항들을 우연한 기회에 전해 듣거나 하면, 생소한 것들이 적지 않다.
2015년 지금 서강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수업종은 계속해서 울리고 있을까? 독후감 제출함 앞에는 마감시각에 쫓기는 후배들이 원고지 칸을 채우고 있을까? 삼민광장, 청년광장은 옛 모습 그대로일까? 로욜라도서관 옆 연못의 거북이와 잉어는 어떻게 됐을까? 새로 생긴 전공에는 무엇이 있을까? 학사제도는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보자.
2. 쓰고 또 쓰면 못 쓸 리 없건마는 _ 독후감
사이버캠퍼스에 파일로 제출, 이제 원고지와 제출함은 추억?
“서강대학교가 들어가면 공부 엄청 시킨다던데, 어느 정도인지?” “일단 서강대에는 독후감이 있습니다. 1학년 때 전 학부생이 쓰는 것이죠. 한 학기에 8번, 총 16번을 써야 합니다. 독후감은 악명이 매우 높죠.”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질문과 답변이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악명도 매우 높다’지만 독후감은 서강만의 독특한 제도로 유명세를 탄지 오래다. 이화여자대학교의 이대학보(2000년 10월)는 이렇게 전했다. “서강고등학교라 불릴 만큼 독특한 학풍을 지닌 서강대에는 40년 전통의 독후감 쓰기가 있다. 어느 대학이나 교양국어과목에서 글쓰기를 하고 있지만 서강대 독후감 쓰기는 체계적이고 철저한 지도방식으로 유명하다.”
2000년 무렵 모교의 독후감 제도는 1학년 학부생 전체를 대상으로 전담 조교 20명이 운영했다. 분량은 200자 원고지 8매 이상으로 7매는 불량이고 6매는 미제출 처리되며, 마지막 페이지는 반 이상 채워야 했다. (90년대 초까지 20매, 90년대 말부터 10매, 2000년대부터 7매) 직접 손으로 써야했으며 컴퓨터로 작성한 것은 미제출 처리됐다. 내용 이해력, 문장 구성력, 형식적 측면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 뒤 불량, 미제출, 면담 대상자를 공고한다. 첨삭지도가 이루어졌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조교와 면담을 해야 했다.
독후감 원고지는 마감일 오전 10시까지 X관 2층 독후감 제출함에 넣어야 했다. 마감 시각이 가까워지면 제출함 주변에 진을 치고 앉아 정신없이 원고지 칸을 채우는 학생들이 많았다. 전력 질주로 숨이 턱까지 차오른 학생들이, 마감 시각이 되어 제출함을 열고 독후감 원고지를 수거하는 조교에게 원고지를 제출하는 모습도 다반사였다. 한자(漢字)로 쓸 수 있는 어휘는 모두 한자로 써야 했기 때문에 전자사전도 스마트폰도 없던 그 시절 독후감은 국어사전과 옥편의 고마움을 새삼 깨닫는 기회였다. 지금은 원고지가 아니라 컴퓨터 파일로 사이버캠퍼스에 제출할 수도 있다.
2012년도에는 ‘읽기와 쓰기’ 과목 분반마다 다른 텍스트를 가지고 각기 다른 분량의 독후감을 제출했으며 학점 체계도 A~C나 A+~C0 등 다양했지만 2013년도부터는 통과/불통으로 평가하기 시작했으며 2014년도부터는 모든 분반의 독후감 텍스트가 다시 동일해졌다. 표절을 엄격하게 검사하고 공개 첨삭과 토론 등을 통해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독후감을 수업에 활용한다.
김수민(08 법학) 동문은 재학 시절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독후감은 예전에는 한 학기에 12편도 썼다는데 요즘은 4번 정도 제출해요. 주제는 교수님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책을 읽은 소감을 쓰거나 자유 주제에 대한 단상을 전개하죠. 1학년 때 고생하면서 지겹도록 읽고 썼더니 논리가 저절로 늘더라고요. 독후감은 맞춤법부터 지적 자극까지 책임지는 전천후 수업방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서강대가 있다, 주간동아, 제77호, 2011.1.24.)
<이제는 추억이 되어 버린, X관 2층에 있었던 독후감 제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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