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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세계명문 가톨릭대 탐방 ⑤ 미국 보스턴 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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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9-26 19:26 조회11,7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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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칼리지 로고


정의에 봉사하는 신앙으로 세상을 밝힌다


필자인 오세일(88 사회, 예수회 신부) 동문은 모교에서 사회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1994년 예수회에 입회했다. 2004년 사제 서품 이후, 버클리 예수회 신학교에서 신학 석사학위를 받고 보스턴 칼리지에서 2010년 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1년 여름 귀국해 모교 사회학과에서 강의 중이다. <편집자>

언젠가 한 여름에 캠퍼스를 걷다가 길을 헤매는 백인 모녀를 만났다. 길 안내를 해드리면서, 미국 중서부에서 왔다는 이들에게 “왜 보스턴 칼리지에 견학을 왔습니까?”라고 묻자, 그 어머니는 주저 없이 “바로 예수회 교육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당신들은 가톨릭 신자들인가 보군요?”라고 재차 묻자 “아니오, 우리는 루터교 신자예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보스턴 칼리지는 미국에서 지역과 종파를 넘어 사랑 받는 예수회 대학교다. 예수회가 미국에서 운영하는 28개 종합대학교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클 뿐 아니라 가장 많은 예수회원(대략 교수 70명, 학생 80명)이 캠퍼스 안팎에서 활동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을 지원한다. 그렇기에 가장 예수회적인 대학교로 손꼽힌다.

가난한 사람 돕고자 1863년 개교

보스턴 칼리지는 전형적인 예수회 교육기관으로 출발했다. 16세기 중엽, 이냐시오 성인이 시칠리 창녀들의 자녀처럼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예수회 학교를 처음 설립했다면, 보스턴 칼리지는 WASP(백인 · 앵글로-색슨 · 개신교)가 중심인 보스턴에서 가난한 아일랜드계 노동자 자녀를 위한 학교로 1863년 설립됐다. 그후 15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9개 단과대학에서 1만 4625명의 학생이 공부할 정도로 성장했다. 한국에서 전문대학교나 단과대학을 일컫는 칼리지(college)라는 명칭에다 인근에 위치한 보스턴 유니버시티와 헛갈리는 바람에 간혹 오해가 발생하지만, 보스턴 칼리지는 가톨릭 명문 종합대학교로서 입지가 확고하다. 현재 메트로-보스턴(보스턴을 포함한 캠브릿지, 써머빌, 메드포드, 알링턴, 뉴튼, 워터타운 등 주변 도시 <편집자>) 지역의 수십 개에 이르는 세계 유수의 대학들과 긴밀한 교류를 맺고 있다. 이들 지역의 대학 가운데 호수를 끼고 있는 보스턴 칼리지의 캠퍼스가 가장 아름답다.

항상 더 나은(Ever to Excel) 것 추구

보스턴 칼리지의 모토는 ‘항상 보다 더나은(Ever to Excel)’이다. 이는 평범성(mediocrity) 안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더’(라틴어 magis, 영어 more)를 추구하는 예수회 설립자 이냐시오 성인의 정신이 투영됐다.

보스턴 칼리지가 1970년초 학교재정 위기를 맞았을 때에는, Donald Monan S.J. 총장 신부의 탁월한 지도력이 빛을 발했다. 총장 신부는 인문학 중심의 교양과정을 매우 풍부하게 마련해서 개인 관심 분야를 폭넓게 지원했다. 또 사회현실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는 물론, 사회 참여에 따른 실천적인 성찰 등도 아우르도록 전개했다. 한편으로 전미 대학 리그의 모든 스포츠 종목에서 활약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덕분에 미식축구, 농구, 아이스하키 등은 지역사회와 동문들로부터 뜨거운 관심과 지지를 얻고 있다. 미국 문화를 적극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전략의 열매인 셈이다. 나아가 학교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동문들의 모교 사랑과 뜨거운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현 총장 Bill Lahey S.J. 신부는 말한다.

“세상에 불을 지르러 나아가라”

보스턴 칼리지의 도약에는 사회 정의에 대한 깊은 관심과 광범위한 참여 활동도 한 몫을 차지했다. 로스쿨 학장과 5선의 하원의원을 역임한 故 Robert Drinen S.J. 신부는 닉슨 대통령 탄핵안의 기초를 제공했으며, 미국 민주당의 정신적인 지주로도 자리했다. 세계적인 윤리신학자인 Monan 전임 총장 신부는 1989년 엘살바도로 군사정권이 자행한 예수회원 암살을 묵과한 미국 정부를 강력히 비판해 국제적인 관심과 지지를 얻었다. 2001년 이후 보스턴 대교구가 섹스 스캔들로 전반적인 위기를 맞았을 때는, Lahey 보스턴 칼리지 총장 신부의 주도로 교회 성찰 및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21세기의 교회’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이를 통해 교회 내 개혁과 사회정의가 촉구됐다. 이와 더불어 학생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사회 정의 활동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봄방학이 되면, 수백 명의 학생들이 미국 중부 애팔래치아 탄광 빈촌이나 중남미 가난한 지역으로 가서 건물 개보수, 하수도 만들기, 의료구호 활동 등 다양한 봉사를 전개한다.

개인적으로 매년 보스턴 칼리지 신입생들이 진지한 가운데 신나게 행렬하던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행렬은 각 학과나 단과대별로 교수와 신부 2인이 연단에서 다음과 같은 연설로 학생을 환대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여러분은 예수회 교육 정신 안에서 성장하면서 세상에 관심을 기울이며 성찰하고 사랑하는 길을 배우기 바랍니다. 4년 뒤 이곳을 떠나는 행렬을 다시 하게 될 때, 현명하면서도 마음이 넓은 사람이 되어 세상에 변화를 줄 준비가 되어 있기 바랍니다. 세상에 불을 지르러 나아갑시다!(Go set the world flame!)”

탁월한 전인 교육으로 세상에 등불을 밝히려는 보스턴 칼리지의 예수회 학풍이 우리 노고 언덕에도 아름답게 피어오르기를 기원한다.


오세일(88 사회) 예수회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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