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4일 아침 7시 20분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한 28인승 럭셔리 리무진은 정확히 두시간만에 우리를 문경새재 도립공원 주차장에 내려놓았다. 곧바로 문경새재 트래킹을 시작했다. 제1관문 주흘관, 제2관문 조곡관, 제3관문 조령관을 왕복하는 13㎞ 코스였다. 이 길은 맨발로 걸어야 제 맛이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다들 주저하는 사이에 02학번 여학우 세 명이 신발을 벗고 몸 힐링에 나섰다. 가는 길에 용추폭포, 조곡폭포, 여궁폭포가 쏟아지고 목 마를 즈음 조곡약수와 조령약수가 반겼다. 산세 좋은 주변 풍광과 어울리며 전봇대 하나 없어 인기라는 국내 최고의 드라마 세트장과 옛길 박물관도 볼거리였다.

몸 힐링 두 번째는 고모산성과 토끼비리, 그리고 진남교반이었다.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고모산성 남문 일대는 놀라운 풍경을 제공했다. 깎아지른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놓인 토끼비리는 한국의 차마고도라 해도 손색이 없었다.

이번 여행은 문경이 고향인 고성학(78 정외,한국정보인증 대표) 동인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고 동인은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참석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고마움을 전했고, 우리는 그 때마다 박수를 보냈다.

글·사진=조광현(88 경제) 서강타임스·학보 동인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