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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 77학번, 1박2일 졸업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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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3-11 23:13 조회12,0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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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 경상 77학번, ‘개교 이래 가장 공부를 안했다(?)’라고 평가받는 우리들이다. 중동 건설과 무역붐으로 대기업 취업 추천의뢰가 졸업생 수의 3~4배나 되고, 회사원 연봉이 대학교수보다 훨씬 높던 시절이었다. 회사생활 잘하려면 카드치고, 술 마시고, 춤추는 접대기술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철없이 보내다 보니 ‘서강의 자랑’이라하기 어려운 학번이다. 많은 동기들은 원하던 건설회사, 무역회사 등에 들어가서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중동 건설현장에서 결혼식을 위해 귀국하다 미얀마 상공에서 운명을 달리한 동기(故송경민)는 우리 자랑이고 아픔이었다. 중앙아시아 자원개발로 멋진 한판 승부에 성공한 동기도 있다.

비록 공부는 안했지만 서로를 ‘서강의 자랑’이라 여기는 우리들이 30년 만에 졸업여행을 다녀왔다. 입학학번은 같지만, 졸업년도가 다르기 때문에 77학번끼리 가는 졸업여행은 어쩌면 처음이다. 수년전부터 등산모임을 하던 동기 20여명이 뜻을 모아 2월 15~16일 주왕산 등산과 영덕 블루로드길을 다녀왔다. 130여개국에 ‘로케트 배터리’라는 브랜드로 제품을 수출하는 세계적 기업 세방그룹의 부회장인 이상웅(77 경영) 동기가 리무진버스를 협찬해줘서 동기들이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주왕산의 수려한 경관과 블루로드길의 시심을 자극하는 풍광도 좋았고, 황병득(77 무역) 동기가 준비한 영덕대게도 성찬이었다.

중년의 끝자락에 서있지만 동심으로 돌아가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 많은 동기들이 현역에서 물러나고 있지만, 다시 가본 졸업여행은 ‘노고산 언덕’에서 한 시절을 같이 했다는 유대감을 갖고 앞으로 더 멋진 출발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신기철(77 경제) 숭실대 보험수리학과 교수

<참석자 명단>
김영온(77 경제) 등산모임 대장, 이영호(77 경제) 주왕산등산 준비위원장, 강창훈, 공영찬, 권영우, 김낙현, 김만회, 김창배, 박석환, 손태우, 이상웅, 이성우, 임해성(이상 77 경영), 신기철, 이성원, 정재욱(이상 77 경제), 이용옥, 정호원, 황병득(이상 77 무역), 정대영(77 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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