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대학가에서 성(性)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모교는 이미 성평등상담실을 운영하면서 예수회 교육이념 아래 성평등 실현에 나서고 있다.

2002년 8월 27일 제정된 ‘서강대학교 성폭력·성희롱 예방 및 처리에 관한 규정’에 따라 설립된 모교 성평등상담실(이하 상담실)은 상담과 교육을 통해 교내 성폭력·성희롱 사건에 대응하고 예방하는 기관이다. 2003년 ‘양성평등상담실’로 개설되었다가 2011년 ‘양성’이라는 용어의 한계와 제도상 문제점을 극복하고 다양한 성 정체성까지 포함한다는 취지로 명칭을 바꾸었다. 현재 모교 이냐시오관에 위치해 있으며, 조옥라 모교 사회학과 교수가 상담실장을 맡고 있다.

상담실이 운영하는 대표 프로그램은 상담, 성교육, 연구 및 출판 등이다. 상담은 성폭력·성희롱 피해자 치유, 성폭력 가해자 교육, 성과 관련된 고민과 이성문제 갈등 해결 등을 위해 이뤄지며, 형식에 따라 개인면접상담과 집단상담 및 지도로 나뉜다. 개인면접상담은 상담을 신청한 재학생과 전문상담자의 1대1 면접 형식이며, 집단상담 및 지도는 비슷한 관심사나 공통된 고민을 지닌 재학생이 모여전문상담자와 함께 고민도 나누고 치유와 해결방법까지 모색한다.

성교육은 성폭력·성희롱 대응 및 예방을 위해 필요한 전반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진행하는 성교육, 교내에서 성과 관련된 문제를 일으킨가해자가 반드시 이수해야하는 교육과정,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는 성폭력·성희롱 정보와 온라인 예방 교육 등이 이에 속한다. 상담실은 여성가족부 위탁으로 ‘성폭력전문상담원교육’도 실시한다. 가톨릭 예수회 학교라는 특성을 살려 성폭력 피해자를 상담할 수 있는 종교인 교육에 힘쓰는 게 특징이다.

연구 및 출판은 대학 내 성 의식과 성과 관련된 문제를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연구해 자료집과 연구물을 발간하는 프로그램이다. 성폭력, 성희롱, 성매매 예방 교육자료집과 홍보 리플릿을 발행한다. 나아가 상담실은 성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뜻 상담실 문을 두드리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 매년 ‘성평등문화제’를 개최한다. 매년 다른 주제로 열리는 문화제는 명사 초청 강연, 상영회, 전시회, 워크샵, 토론회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병철(10 생명)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