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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92 법학)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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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12-14 17:27 조회28,6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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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레이스 7일 250km 완주, 후배 만나 감격 두배”

정성훈(92 법학) 동문이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열린 ‘2012 사하라 레이스(Sahara Race)’에 참가해 완주했다. 이집트 사하라 사막에서 열리는 대회인데 무려 7일 동안 250㎞를 달리는 극한의 경주다. 심지어 경주에 필요한 장비와 음식은 배낭에 매고 뛰어야 한다. 정 동문은 “처음 참가를 결정했을 때 세운 목표 두 가지는 완주하는 것과 완주하고 죽지 않는 것이었다”라며 “완주했고 지금 살아 있으니 목표를 달성했다”라고 웃었다.

정 동문이 사하라 레이스를 알게 된 건 2007년의 일이었다. 웹서핑 도중 우연히 들른 블로그에서 읽은 참가 후기가 계기였다. 정 동문은“정말 대단하다고 느끼면서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했다”라며 “시간도 없을뿐더러, 참가할 체력도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회고했다.

레이스 통해 많은 교훈 얻어

“그렇게 단념하고 지내던 저를 사하라로 이끈 건 2011년 11월 헌책방에서 구입한 ‘신의 숨결 사하라’라는 책이었습니다. 시각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사하라 레이스에 참여해 완주한 송경태 님이 쓴 책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갖은 핑계로 미루다가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쌓아 놓기만 하는 ‘변비인생’을 살 수 없다고 각오를 다졌죠.”

끝내 참가를 결정한 정 동문은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사이클과 수영으로 체력을 다지기 시작했고 올해 4월부터 달리기와 등산에 매진했다. 장비를 구입하며 전문가 조언도 구했고, 레이스 경험자 이야기도 들었다.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하라 사막은 만만치 않았다. 영상 5도에서 54도를 오르내리는 큰 일교차와 발을 내딛을 때마다 푹푹 빠지는 모래는 커다란 장애물이었다. 잠을 자지 않고 86.7㎞를 달려야 했던 5~6일차에는 체력이 떨어져 헛것까지 봤다.

“시작하기 전에는 다리 하나를 잘라도 완주 가능하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자신만만했는데, 막상 해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흔히 ‘정신력이 강하면 육체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라고 말하지만, 자연의 위대함을 뛰어넘는 데는 벅차더군요. 완주할 수 있었던 까닭은 서로 격려하고, 물과 음식을 함께 나눈 참가자들의 힘이 컸습니다. 덕분에 ‘오랫동안 꾸준히 해야 하는 일은 함께 해야 효율적이다’라는 사실을 깨달았죠. 그동안 효율적이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이유로 뭐든지 혼자 하는 것을 선호해왔고, 혼자 판단하는 스타일의 변호사로 10년 넘게 재직해 온 저에게 신선한 교훈이었습니다.”

정 동문은 “교훈과 더불어 레이스에서 얻은게 하나 더 있다”라며 한동민(10 경제) 재학생을 소개했다. 레이스 시작 전 오리엔테이션에서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후배를 알게 됐는 데,레이스 내내 큰 힘이 됐다는 설명에서다.

“한 후배는 친절할 뿐만 아니라 영어도 잘해서 참가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았습니다. 사실 사회생활에서도 서강 동문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사하라 사막에서 후배를 만나니 신기하고 또 무척 반가웠죠.”

후배와의 만남에서 힌트를 얻었다는 정 동문은 이참에 국제 경주 행사로 모교를 홍보하자고 제안했다. 2009년부터 모교 자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 동문인 만큼, 모교 특성을 이용한 구체적인 실행 방법까지 안내했다.

레이스를 통한 모교 홍보 제안

“이번 사하라 레이스에 참가한 모 대학 재학생은 그 대학의 교표가 새겨진 깃발을 들고 뛰었습니다. 알고 보니 대학 측이 경비를 지원했더군요. 덕분에 그 대학은 레이스를 취재하러 온 전 세계의 언론에 노출됐습니다. 서강도 이런 홍보 방법을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내년 6월 고비 사막에서 펼쳐지는 레이스에 동문, 재학생, 그리고 예수회 신부가 참가하는 겁니다. 그러면 서강을 구성하는 세 집단 대표가 의기투합해서 레이스에 참여한다는 이야기가 만들어집니다. 틀림없이 국내 방송사 다큐멘터리 제작진이 붙을 겁니다. 엄청난 홍보 효과죠. 동문, 예수회 재단, 모교가 조금씩만 힘을 보태면 충분히 실현시킬 수 있습니다.”

글=김성중(01 신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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