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대동문회가 와인 무제한 제공 파티를 통해 동문 네트워크 확장과 장학금 모금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했다. 이상웅(77 경영) 경영대 동문회장이 제안해 성사된 와인 파티는 9월 7일 오후 7시 역삼동 세방빌딩 지하 1층 강당에서 열렸다. 이 동문이 회사 사옥을 제공하며 행사 비용까지 후원한 와인 파티에는 박민재(81 경영) 총동문회 부회장을 비롯한 동문, 재학생, 교수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상웅 회장은 “신년회와 송년회 치르던 게 전부였는데, 동문이 모이는 마켓 플레이스 만들면 동문회가 활성화될 것이라 생각했다”라며 “금요일 저녁에 시도한 첫 모임치고 정말 많은 분오셨는데, 인사 나누면서 업종상 필요하신 분들은 서로 네트워킹하시고, 즐겁게 와인 많이드시기 바란다”라고 인사했다.

이날 오래 서 있기 불편한 동문들만 앉아 쉴수 있도록 원형 테이블 2개만 마련했을 뿐 입식행사로 꾸며 ‘스탠딩 파티’ 매력이 빛났다. 참석자들은 와인 잔을 들고 다니며 마치 모교 영어회화 수업에 참석한 것처럼 처음 만난 사이라도“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명함을 주고받았다. 학번 별로 모여서 사진 찍기도 했고, 참석자전원이 와인 잔을 들고 기념 촬영하기도 했다.

연신 와인 삼매경에 빠져 얼굴이 붉게 달아오를 때쯤 임원현(84 경영) 동문은 즉석에서 사회자로 나섰다. 임 동문은 “경영대동문회가 2주 전에 서강동문장학회에 해마다 2000만원을 기탁하기로 약정했고, 77학번이 모범적으로 510만원을 냈다”라며 “경영학과에서 학번별로 500만원 모금을 목표로 나서면 동기 모임활성화 계기도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81, 83, 84, 85, 87학번에서 500만원 기탁을 결의한다는 약정이 빗발쳤다.

문상용(81) 동문은 ‘500만원 플러스 알파’ 기탁을 선언했고, 김상목(88) 동문은 “와인에 취한 덕분인지 오늘 참석한 88학번 동기 4명이 각자 100만원씩 내기로 했다”라며 “나머지 100만원은 동기들과 함께 모으겠다”라고 선언했다. 이에 이동기(10) 경영학과 학생회장을 비롯한 재학생들은 “얼른 사회에 나가 자리 잡아서 훗날 선배들과 함께 이 자리에 서겠다”라고 다짐했다.

전성빈(71 영문) 교수는 “국제적 경영대학 인증기관인 AACSB로부터 모교 경영학과를 인증 받기 위해 장종현(69 무역) 선배님 끌어다가 강제로 동문회 조직했던 기억이 있다”라며 “지금까지는 서바이벌하기 위해 동문회 운영해왔는데, 이제 와인파티 통해 즐길 수 있을 정도가 됐다”라고 감격해했다.

남진우(65 경영) 동문은 “나이 들수록 친구가 그립고, 그 친구가 나를 이끌어주는 멘토였으면 좋겠고, 그 친구를 불러낼 수 있으면 더 좋겠고, 나를 꾸짖어주면 더더욱 좋겠다”라며 “곧 진급·마감·취직의 철이 오는 만큼 잘 마무리해서 번창하면 좋겠다는 의미로 ‘원더풀(원하는 것보다 더 잘 풀리도록)’이라 외치며 건배하자”라고 말했다. 와인파티는 2시간 넘도록 이어졌고 과실주로 얼큰히 오른 취기는 2차 술자리로 이어졌다.

글=정범석(96 국문) 기자
사진=김성중(01 신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