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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생 편지] “뜨겁게 살라는 격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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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10-11 12:05 조회10,3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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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과 학술운동을 펼치다 숨진 故정재경(82 사학) 동문의 뜻을 기린 정재경장학금 장학생이 감사 편지를 보내왔다. 정재경장학회(회장 78 경제 박석준)는 후배가 장학금 조성취지를 이해해줘 기특하다며 감격했다. 장학생편지를 전재한다. <편집자>

정재경장학회에서 장학금을 받은 지 보름 정도 지났습니다. 그 사이 개학했고, 산뜻한 기분으로 서강에서의 마지막 학기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교수님에게서 장학금을 추천 받았을 때 한없이 기뻤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다시 생각했습니다‘. 과연 내가 장학금을 받을 자격이 될까?’

사실 저는 형편이 아주 어렵지 않습니다. 비록 2년째 대출 받아서 학교 다니고 있지만,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가끔 친구들과 카페에서 커피도 사 마시고, 문화공연도 보곤 했습니다. 故정재경 선배님처럼 민주화에 기여한 삶을 산 것은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자격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학자금 대출을 조금이라도 덜 받아보고자 덜컥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마지막 학기에 정말 수강하고 싶었던 역사과목들을 수강할 수 있게 됐고, 나아가 의미 있는 시간들로 서강에서의 마지막 반년을 채울 수 있게 됐습니다.

그 순간 저는 깨달았습니다. 지금 덤으로 얻게 된 이 소중한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는 게 자격을 갖추는 일이 아닐까? 지금은 자격이 부족해도 장학회에 감사함을 잊지 않고 인생을 뜨겁게 살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자격을 갖추는 일이 아닐까? 지금 받은 고마운 마음을 나중에 되돌려줄 수 있도록 열심히 산다면 그것이 곧 자격을 갖추는 일이 아닐까?

아마 그럴 것이라고 답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자격에 대한 죄책감 없이 제게 주어진 시간들을 의미 있는 시간들로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아마 대학교 생활 동안 가장 뜨거운 한 학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장학회와의 소중한 인연으로 비롯됐습니다. 편지로 밖에 표현할 수 없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장학회로부터 받은 선물을 잊지 않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먼 훗날 저도 다른 후배에게 이런 선물을 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작은 희망도 품게 됐습니다.

다시 한 번 정말 감사합니다. 장학회의 선물이 저 같은 평범한 학생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두 번의 태풍이 지나가고, 가을이 어느덧 한강 근처까지 고개를 내민 어느 날 저녁에 많이 부족한 후배가 씁니다.

김근하(07 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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