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동우회 산우회(회장 75 철학 이효율)가 5월 6일 강화도 마니산(472m)에 올라 서해바다와 갯벌을 내려다보며 호연지기를 만끽했다. 산행에는 노재익(77 경제), 박종부(78 화공), 장근주(78 화학), 오세제(81 철학), 유동재(81 정외), 이주섭(83 불문), 김정태(83 사회), 이훈(84 사학, 민주동우회장), 이창섭(84 국문), 김성화(85 화학, 산악대장), 조민재(87 사학) 동문 등 11명이 참가해 참성단에 올랐다.

동문들은 마니산 화도매표소에서 출발해 참성단, 마니산 정상, 암릉 구간을 지나 하산길에 정수사를 들러 대웅전 꽃문살을 보고 절 뒤편에 놓인 함허대사 부도(浮屠고승의 사리를 안치한 탑)를 구경했다. 산행과 문화유적 안내는 조민재 동문이 맡았다. 사학과 출신이자 여행전문가다운 해박한 역사지식과 인문 지리학적 안목에 바탕한 해설이 돋보였다. 마니산 능선을 지날 때는 서남쪽으로 내려다보이는 서해바다, 섬, 갯벌, 선착장, 돈대(墩臺)가 장관이었고, 마니산을 에워싼 초피산, 정족산, 길상산, 진강산의 산세가 신록의 볼거리를 제공했다.

하산해서는 지역 동문들과 어울려 화통한 술자리를 가졌다. 강화도에 거주하는 백영민(81 사학), 안효민(83 생물), 여환걸(92 전자, 민주동우회 사무국장) 동문이 동참한 가운데, 안 동문이 인근 선착장에 가서 갓 잡아온 강화도 특산물 밴댕이회를 공수해와서 거나한 술자리로 발전했다. 진강산 아래 서해가 보이는 곳에 전원주택을 지은 백 동문의집들이도 단행했다. 2차 술자리는 김포시로 이동해 이어졌다. 유영록 김포시장을 비롯해 채신덕(83 수학), 박은아(84 국문) 부부, 강성숙(83 국문) 동문 등 김포 거주 동문 7명이 합류해 술판이 커졌다. 밤늦도록 술잔을 기울이며 왁자지껄한 가운데 우정을 나눴다. 유 시장은 동문들의 내방을 반기며 강화 쌀을 선물했다.

서강민주동우회 산우회 6월 산행은 10일 북한산 의상능선을 탔다. 산행에는 노재익(77 경제), 장근주(78 화학), 최원호(83 물리), 이훈(84 사학, 민주동우회장), 이창섭(84 국문), 김성화(85 화학, 산악대장), 조민재(87 사학) 동문 등 7명이 참가했다. 산행은 의상봉(502m)을 등산 초반부터 치고 올라가 용출봉→용혈봉→증취봉→나월봉→나한봉에 이르는 의상능선과 대남문→대성문→보국문→정릉계곡으로 이어지는 7시간 대장정이었다. 의상능선은 설악산 공룡능선을 방불케 하는 코스임에 틀림없지만, 능선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연봉(連峰)을 잇따라 넘어야 했기에 ‘종아리 뻐근한’ 산행이었다. 의상능선 코스를 타며 왼쪽으로 보이는 삼각산, 원효봉, 염초봉, 노적봉, 만경대의 위용과 북산산성 계곡의 중성문, 여러 사찰, 삼림의 녹색바다는 절경이었다. 오른쪽으로는 걸을수록 가까워지는 비봉능선과 응봉능선 그리고 백화사 계곡과 삼천사 계곡, 여러 암문(暗門)의 풍광이 일행을 반겼다. 의상능선을 속속들이 꿰고 있는 노재익 동문은 인적이 뜸하되 사방이 트여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숨은 명당’으로 일행을 안내했다. 정릉계곡에서 펼친 막걸리 뒤풀이에서는 7시간 산행을 자축하면서 ‘한국사회 민주주의’에 관한 대 토론이 벌어졌다.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5시에 끝난 고된 산행이었지만, 내친 김에 8월 산행은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에서 북쪽으로 뻗어 있는 북한산 비경 ‘숨은 벽’으로 정했다. 7월 산행은 한수(漢水) 이남과 이북의 교차산행 원칙에 따라 청계산으로 결정했다.

글·사진=이창섭(84 국문)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