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84 영문) 프랑크푸르트 동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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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05-01 18:09 조회11,76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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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와 학사경고 추억 녹여 후배사랑 장학금 마련했죠”
서강 프랑크푸르트 동문회는 ‘소수정예’가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동문 40여 명으로 구성된 작은 동문회지만, 2009년부터‘프랑크푸르트 장학금’을 만든 이후 가정 형편이 어려운 재학생 9명에게 2100여만 원을 지원했다. 김지수(84 영문) 프랑크푸르트 동문회장은 “동문회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우리도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생기기 시작했다”라며 “동문회 활동을 위해 걷은 회비를 식사나 경조사비 등으로만 쓸 게 아니라, 조금 더 부담해서라도 형편이 어려운 재학생 후배를 돕자고 의견이 모였다”라고 장학 사업에 나선 계기를 설명했다.
“자동이체로 회비를 모으는데, 이 중 동문회 운영비를 제외한 나머지가 장학기금으로 기탁됩니다. 동문회 운영비가 우선이지만, 장학금이 동문들 사이에서 화제다 보니 요즘은 장학기금에 먼저 배당하고 남은 회비를 동문회 운영 자금으로 쓰기도 합니다.”
프랑크푸르트 동문들이 외국에서도 모교에 헌신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서강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이 큰 역할을 했다. 독일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동문들이 늘어나면서 ‘우리가 성공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준 모교를 위해 뭔가 해야 한다’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족처럼 친밀한 동문회 분위기와 동문 가족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커다란 도움이 됐다. 김 회장은 “많은 동문들이 회비 납부를 통한 기금 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라며 “장학 사업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처음 장학 사업을 시작할 때에는 ‘성적도 좋고, 독일어도 잘 하고, 해외 진출도 생각하고 있는 재학생’과 같은 장학금 수혜 조건을 논의했습니다. 그러다가 토론 과정에서 많은 동문들이 재학 시절 FA와 학사경고에 얽힌 추억을 이야기했고, 결국 ‘대학 성적이 인생 성공을 결정짓는 게 아니다’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장학생 감사편지 받고 큰 감격
이에 프랑크푸르트 동문회는 장학금 수혜자격을 ‘독일, 유럽 관련 강의를 2과목 이상 수강하고,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장학금이 꼭 필요하며, 건전한 상식과 미래에 대한 꿈이 있고, 나아가 아름다운 마음을 갖고 열심히 생활하는 재학생 후배’로 정하고, 장학생 선발과 관련한 모든 업무는 동문장학회에 일임했다. 김 회장은 “장학금을 받은 후배가 무사히 학업을 마치고, 훗날 도움이 필요한 후배를 도우면 한없이 기쁘고 보람을 느낄 것이다”라며 “장학금을 받은 후배가 보내 주는 감사 편지가 그렇게 기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프랑크푸르트 동문회를 기억해주는 총동문회, 동문장학회, 모교, 그리고 후배들과의 상호 교감이야말로 우리가 장학 사업을 이어 나가는 원동력이다”라고 덧붙였다.
“프랑크푸르트 동문회는 앞으로도 장학 사업을 계속 진행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동문회활동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그 범위도 넓혀 나갈 예정입니다. 최근 프랑크푸르트 동문회는 만하임, 하이델베르크 등 인근 도시는 물론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등 독일 각지에서 거주하고 있는 동문들까지 어우르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독일을 대표하는 동문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2011년 독일 각지에서 공부하는 동문을 초청해 큰 모임으로 꾸몄던 프랑크푸르트동문회는이를 연례행사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부부동반 동문회, 온 가족이 참여한 야외 체육대회 등도 개최할 계획도 구상 중이다.
“가족 같은 분위기를 앞으로도 유지한다면 프랑크푸르트 장학금도 자연스레 발전하겠죠? 서강가족이니까 후배를 도와야죠. 하하.”
글=김성중(01 신방) 기자
사진=서강 프랑크푸르트 동문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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