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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인이 꼭 알아야 할 50가지 37. 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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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10-26 13:57 조회14,7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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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교문(위 사진)과 2011년 현재 교문(아래 사진)>

개교 당시 모교 교문은 무척 초라했다. 달랑 벽돌 기둥과 철문으로만 이뤄져 있었고, 철문 가운데 교표를 달아놓은 게 전부였다. 이런 상태로 10년 가까이 있다가 1969년 봄이 되어서 다듬을 기회가 생겼다. 당시 캠퍼스 앞에서 진행된 도로 공사가 기회였다. 학교 측은 길이 12미터에 달하는 아치형 지붕을 계획하기도 했지만, 완성된 정문은 예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낡은 철문을 교체하고, 문에 달렸던 교표를 없앤 다음 정문 기둥에 ‘서강대학교 SOGANG UNIVERSITY’ 현판을 건 정도였다.

번듯한 정문 신축에 대한 움직임은 1980년대 후반에서야 일어났다. 서강학보사가 1988년 11월 7일 발행한 서강학보 226호에 따르면, 교문신축과 관련된 설문조사에서 재학생 83.4%가 교문 신축에 찬성했다. 현재 교문이 낡고 초라해서 학교의 위신이 떨어지므로 교문을 신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교문 도안에 대해서는 ‘서강공동체 구현을 위한 상징이어야 한다’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1988년 제18대와 1989년 제19대 총학생회는 개교 30주년을 맞아 정문 신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어 ‘청년서강 3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위원장 86 정외 김종기)’를 조직해 교문 신축을 주도했다. 1989년 7월부터 두 달 동안 1067명의 서강인으로부터 2650만원을 모금했고, 재학생 대상 정문 도안 공모에 나섰다. 이를 통해 강수영(84 경영), 이상혁(86 종교) 동문이 응모한 도안이 선정됐다.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IHS’를 형상화한 정문이었다. 정문 오른쪽 기둥에 십자가 모양을 넣었고, 십자가 가운데에 교표와 ‘서강대학교’를 세로로 새겨 넣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1990년 4월 개교 30주년 기념으로 설치한 정문은 알바트로스탑과 더불어 20년 넘게 모교 상징으로 남아 있다.

한편, 모교 후문은 빠른 등교를 원하는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져 등장했다. 1976년 9월 하비에르관 건립 이후, 상당수 학생들이 하비에르관으로 가기 위해 정문 대신 리찌과학관(구R관) 뒷담을 넘었다. 이에 학생들은 후문 건립을 건의했고, 1979년 봄 도로 공사와 함께 후문이 완성됐다. 2008년 곤자가 국제학사 건립 이후에는 후문으로 차량은 통행하지 못하도록 조치됐다. 이밖에 2002년 아루페관(동문회관)을 건축하면서 체육관과 김대건관 사이로 남문을 만들었다. 정문, 후문, 남문뿐만 아니라 2006년 건립한 리찌과학관과 올해 신축한 정하상관을 통해서도 이제 모교 출입이 가능하다. 리찌과학관 출입구는 벨라르미노 기숙사와 가까운 탓에 기숙사생들이 많이 이용한다. 정하상관은 지하철 6호선 대흥역과 가까워서 재학생들이 자주 이용한다.

글=지성민(04 사학)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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