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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편집인 모임 결성, 술잔들고 새벽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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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10-25 15:32 조회9,5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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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과 졸업생을 중심으로 한 출판계 동문 모임이 결성됐다. 10월 12일 저녁,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유기농 음식점 ‘문턱 없는 밥집’에 알음알음 모인 출판·편집인 동문 14명은 막걸리를 권커니 잣거니 하며 책 이야기를 나눴다. 81학번부터 05학번에 이르는 이른바 ‘책쟁이’ 동문들은 출판을 업으로 삼아 일하거나 향후 출판 분야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이들이었다. 국문과가 대다수였고, 철학과와 사학과 동문들이 포함됐다.

모임을 주선한 고세규(91 국문) 고즈윈 대표는 “10여 년 전 서강출판인 모임이 만들어져 한때 활발하게 모였으나 어찌하다보니 중간에 흐지부지됐다”라며 “오늘 모임을 시작으로 출판계 동문모임을 재건하자”라고 말했다. 김학원(81 국문) 휴머니스트 대표는 “예전 모임이 잘 됐을 때 청림출판 고영수(69 생명), 효형출판 송영만(74 정외) 선배 등이 참석해 큰 도움을 주셨다”라며 “쟁쟁한 출판계 선배들이 계신 만큼 참여를 요청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동문은 이어 “출판계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출판환경이 아주 각박해졌다”라며 “책은 저마다 독특한 세계를 표현하는 작품인 만큼, 서로에게 따뜻함으로 다가가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모임으로 꾸려가겠다”라고 말했다. 여승구(90 국문) 지형 대표는 “출판은 다양성이 생명이다”라며 “다양한 책이 쏟아져 나오고, 출판인들의 생각이 다기할수록 출판계가 건강해진다”라고 호응했다.

이날 출판인 모임은 앞으로 동문 출판인 참여폭을 확대하고, 출판사 외에 서점 운영자나 언론사 출판담당기자 등으로 외연을 넓혀 도서를 바탕으로 교류하는 모임을 꾸려나가기로 결의했다. 또한 다음 모임은 11월 둘째 주에 열기로 했다.

뒤풀이는 생맥주집으로 이어졌고 책과 출판인 이야기를 주된 대화 소재로 삼았다. 밤이 새도록 술잔을 기울이며 세상 이야기에 몰두하다 배달 온 조간신문을 보고서야 “아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하며 다들 헤어졌다.

글·사진=이창섭(84 국문)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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