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68 사학) 제2대 미주동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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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9-26 19:46 조회10,55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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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 지역동문회와 단단하게 결합, 튼실한 조직 꾸리겠습니다”
김호(68 사학) 동문이 제2대 미주동문회장을 맡으며 동문회 조직 관리의 진수를 예고했다. 김 회장은 2009년 5월 나재순(69 무역) 초대 미주동문회장이 14개 미주지역 동문회를 한데 모아 개교 이래 처음으로 창립한 미주동문회를 뼈와 살이 튼실한 동문회로 키울 작정이다.
이러한 김 회장의 조직 관리에 대한 의지는 8월 1일부터 미주동문회장 공식 업무를 시작한 이래, 한 달 동안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을 방문하며 해당 지역 동문회 임원들과 상견례 했던 사실에서 엿볼 수 있다. 텍사스주 댈러스동문회 고문이자 댈러스한인회장으로 활동하던 상황에서 오로지 동문회를 위해 북아메리카 대륙 동서남북을 횡단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9월 15일 모처럼 귀국해서 김호연(74 무역) 총동문회장과 오찬을 하고, 이종욱(66 사학) 총장과 정훈(70 신방) 총동문회 수석부회장을 만나가며 미주동문회 활동 계획에 대해 의논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미주동문회를 이사진들이 실질적인 활동을 하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장려하기 위해 이사들에게 적은 액수지만 1년에 200달러씩 분담금을 내도록 독려하고, 동문회 차원의 공적 임무도 부여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사람들은 보통 조직 안에서 자신이 해낸 일의 성과를 놓고 자기 정체성을 찾으려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라며 “자기가 조직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에 따라 정체성이 주어지기 마련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의 미주동문회 운영 목표는 단순 명료하다. 동문회 활동 절반은 모교를 돕는 일이어야 하고, 나머지는 미주 대륙에서 살아가는 동문을 위한 봉사 활동이다. 특히 학교를 위한 일에는 발전기금이나 후배 장학금 기탁에 그치지 않고,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될 경우 먼저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모교 발전을 위해서라도 동문회와 학교의 관계가 이원화되어서는 곤란합니다. 동문회 역할과 비중이 높은 미국 사립대학교와 비교해볼 때 학교와 동문회 관계가 끈끈하지 않은 게 현실이죠. 하지만 학교가 동문들을 어떻게 포용해나갈지 고민하게끔 만들려면 동문회가 먼저 분발해야 합니다.”
그런데 1980년 회사 업무차 미국을 방문했다가 6개월 만에 ‘나, 여기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날 건물 관리업체 CEO로 자리 잡았을 만큼 배포 있게 살아 온 김 회장이 유독 동문회에 애정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이 들고 보니까 세상 살아가는 데 사람이 꼭 필요하더군요. 특히 더불어 사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가 참 중요하다고 봅니다. 친구, 친척, 군대 동기 등 여러 인연이 있지만 동문은 무척 특별한 인연 아니겠어요. 같은 선생님 아래에서 공부했다는 동문수학(同門受學)이니까요. 최소한의 기준에 부합한 사람들끼리 모인 까닭에 남보다 더 믿고 의지할 수 있습니다. 속성이 비슷하기에 동질감도 느낍니다.”
황소처럼 풍채가 좋은 김 회장이었지만 살아온 날들을 되짚으며 동문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는 마치 은사님을 대하듯 공손함이 배인 제자의 모습이었다. 동문끼리 친하게 지내자는 요지의 설명을 조심스레 장황하게 한 까닭은 동문 모임에 데면데면한 동문들에게 다음과 같은 속이야기를 전해달라는 이유에서였다.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게 동문들인데, 동문과 어울리지 않으려는 사람들은 바보나 마찬가지에요. 인생을 효과적으로 살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설사 동문 모임이 재미없더라도 학교에 공헌한다고 생각합시다. 폐가 되지 않고 서로를 아름답게 해준다는 연민의식을 갖고 동문 모임 있을 때마다 참여하세요. 꼭.”
글=정범석(96 국문) 기자
사진=이창섭(84 국문)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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