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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째 박물관 관람, 신윤복 여자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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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6-24 09:49 조회13,3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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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과 동문회(회장 홍석범 75)가 주관하고, 총동문회가 후원하는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초대’ 연중관람 4회째 행사가 6월 21일 변함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71학번부터 83학번까지 동문 10여명이 참여했습니다. 비록 인원은 적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행사 기획의도에 가장 알맞은 알찬 모임이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잠시 귀국한 길에 시간을 내어 참석한 이재춘(77 생명공학) 동문 △한 번도 빠짐없이 참석하여 개근상을 예약해 놓은 권경숙(83 불문) 동문 △여름방학이 시작된 덕에, 학기 중에 강의하느라 갖지 못했던 여유를 만끽한 장혜란(71 사학) 동문 △오랜만에 재회하는 친구와 함께 참석한 엄혜선(75 사학), 김지숙(75 사학) 동문 등 여자동문들이 많이 참석해 저를 기쁘게 해주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서화관(書畵館)과 조각관 관람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신윤복은 여자가 아니에요.” 이 말은 특별히 해설을 맡아준 국립중앙박물관 소속 해설사 이야기였습니다.

 

이 분은, 다양한 계층의 서민들을 관찰하여 그들의 일상을 특유의 익살과 해학으로 재탄생시킨 풍속화의 대가인 김홍도의 풍속화 중에서 씨름장면을 해설하면서, ‘서로 맞붙어 힘을 겨루는 두 사람 씨름꾼의 표정’을 양반과 상민으로 대비해서 김홍도에 대한 정조의 총애와 정조의 개혁까지 언급하는 역사의식도 가지신 분이었습니다.


 

이런 분이었기에 얼마 전에 방영된 TV드라마 ‘바람의 화원’에 나온 문근영이 분장한 ‘신윤복’ 때문에 “신윤복이 여자냐 남자냐”하는 질문을 받는다며, 우리를 처음 만나자마자 “신윤복은 여자가 아니에요”라고 걱정서린 말투로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

 

이번 관람을 통하여 초상화의 제작순서를 처음 알게 되었고, 매화의 아름다움도 새삼 느꼈습니다. 프랑스에서 돌아온 ‘규장각 의궤’를 못 본 것을 아쉬워하며, 불교회화실의 ‘내소사괘불’의 부처님과 눈을 마주치면서 복을 받고는 조각관을 관람하였습니다.

 

조각관에서는 고려시대 초기의 철불(鐵佛)과 먼저 마주쳤는데 투박한 모습에서는 백제나 통일신라시대 불상의 섬세함이나 예술성에서 퇴보한 듯하여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고려가 지방호족 세력들과 연합하여 후삼국을 통일하고 병장기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철불이 제작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이해가 갔으며, 나름대로 부처님의 모습에서 백제 신라 고려시대를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뻤습니다.

 

조각관에서의 백미는 역시 마지막으로 관람한 ‘반가사유상’이었습니다. 왼쪽 무릎 위에 오른쪽 다리를 걸치고 고개 숙인 얼굴의 뺨에 오른쪽 손가락을 살짝 대어 깊은 명상에 잠긴 모습의 반가사유상은 원래 석가모니가 태자였을 때 인생의 덧없음을 사유하던 모습에서 비롯된 것으로, 중국에서는 이러한 상을 태자사유상(太子思惟像)이라고도 한답니다.

입가에 머금은 생기 있는 미소, 살아 숨 쉬는 듯한 얼굴 표정, 부드럽고 유려한 옷주름, 상체와 하체의 완벽한 조화, 손과 발의 섬세하고 미묘한 움직임 등 모든 것이 가장 이상적으로 표현된 동양불교 조각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합니다. 특히 일본 고류지(廣隆寺)의 목조 반가사유상과 모습이 비슷하여 영향 관계가 주목되는 상이라고 합니다.


<금동미륵반가상>


<보살상>


<석불>


<여래상>

해설관람을 마치고 자유관람을 하기 전에 잠시 쉴 겸, 3층의 찻집에서 차를 마셨습니다. 장혜란 선배는 작년의 ‘사학과 창과 50주년’ 행사 준비를 하느라고 서로 통화도 하였으나, 30여년 만에 만나 처음에는 못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김지숙 후배는 저를 보고 30년 전과 그대로라고 하더군요. 처음 본 동문들도 있어 잠시 서먹하기도 했지만 곧 서강에서 공유했던 추억들을 이야기하면서 처음 본 동문들과도 익숙해지고, 잠시였지만 즐거웠던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사학과 동문회에서 서강동문들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초대하는 이유는 각박한 일상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보고픈 벗들을 만나고 우리 문화의 향기도 접해보시라는 뜻입니다. 휴가철인 7, 8월은 중단하고 9월부터 서강동문들을 다시 모시고 싶습니다.

 

가을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 근무하면서 지금까지 수고했던 이효종, 장상훈(이상 87 사학), 장은정(90 사학) 동문 외에 광주박물관장으로 근무하던 이원복(72 사학) 동문이 학예연구실장으로 다시 근무하게 되어 좀 더 알찬 프로그램으로 모실 수 있을 겁니다.

 

참가를 희망하는 동문은 홍석범 회장(연락처 02-844-6961,이메일 araritour@naver.com). 또는 최병찬(연락처 010-5531-0300, 이메일 landchoi@nate.com)에게 신청하시면 됩니다.

탐방 행사는 무료로 진행하며 가족 참여도 가능합니다. 해설은 10여명 정도가 알맞으며, 20명 이상일 때는 파트를 분류해야 하기 때문에 예약을 받습니다. 올해 남은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날짜 : 매월 셋째 주 화요일 (9월 20일, 10월 18일, 11월 15일)
◇ 시간 : 오후 2시 30분 ~ 5시(접수 2시 30분~3시, 해설 관람 3~4시, 자유 관람 4~5시)
◇ 모임장소: 2시 30분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으뜸홀(동관 1층 로비)내 서강대동문회 배너 앞


* 글 = 최병찬(73 사학)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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