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세 번째 여성고위공무원 임명된 김혜순(79 정외) 국가기록원 기록정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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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8-01 16:25 조회10,84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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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복과 인복은 타고 나는 모양이에요”
지난 4월 1일 행정안전부가 김혜순(79 정외) 감사담당관을 고위공무원으로 승진시켜 국가기록원 기록정책부장으로 임명하자 공직 사회가 술렁였다. 역대 행정안전부를 통틀어 세 번째 여성 고위공무원이라는 점도 이슈였고, 게다가 고시 출신이 아니라는 사실도 한몫했다. 여기에 소위 SKY대학 출신도 아니었던 까닭에 모 신문에서는 단독 기사로 김 동문의 승진을 다룰 정도였다. 능력과 친화력을 인정받았다는 게 골자였다.
“공직에 있으면서 가끔 오리무중에 빠져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멘토도 없었고, 끌어주거나 밀어주는 선후배가 없었거든요. 그래도 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답니다. 고시 출신이 아니어서 동료는 없었지만, 오히려 심한 견제가 없었다고 생각했고, 남성이 아니어서 힘에 부칠 때도 있었지만, 여성으로서 더욱 섬세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죠.”
능력을 인정받기까지
김 동문이 모교에서 정치외교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던 1985년, 경남대 부설 극동문제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기 시작한 게 그의 사회생활 첫걸음이었다. 이곳에서 4년 동안 일하다가 첫 아이를 출산하고 가정주부로 6개월 동안 지냈다. 그런데 전업주부의 삶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이었던 지 김 동문은 1991년 정무 제2장관실에 5급 특채로 공직에 입문했다. 여성정책을 관장하는 게 소임이었다. 1998년에는 청와대에 입성해 대통령비서실 여성정책담당 행정관을 맡았고, 이후 행정자치부 여성정책담당관, 윤리담당관, 감사담당관 등을 거쳤다. 주로 여성·감사·민간협력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여성의 가사노동을 비용으로 산출하는 것이라든가 제대군인 가산점 제도 위헌 판결등에 이르기까지 사회적으로 이슈를 모았던 여성 관련 정책에는 항상 김 동문이 관여했다.
“여성이라 해서 특별한 배려나 가점을 원하지 말고, 자기가 한 만큼만 차별 없이 받는 사회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제가 여성이란 이름으로 무임승차하는 여자를 정말 싫어해요. 여성은 스스로를 배려의 대상으로 떠받들지 말아야합니다. 남성과 동등한 사회를 추구해야죠.”
여성 정책 전문가인 김 동문이 요즘 맡은 분야는 옛날 사관(史官)의 역할이다. 국가기록원에서 예산과 업무계획을 담당하는 업무다. 국가기록과 관련한 표준을 만드는 작업인 셈인데, 민간기업체 기획조정실 업무라 보면 된다.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2000년 1월 1일 시행)과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2007년 7월 28일 시행)에 의거해 국가의 이름으로 실시하는 일들을 역사 자료로 정리한다.
“제가 일복과 인복이 많아요. 소띠인데다가 3월에 태어나서 그런지 농촌의 소와 다를 바 없는 인생이에요. 가는 데마다 새로 시작해야하는 업무더군요. 부임 이후 3개월 정도 업무를 익히고 있는데, 기록을 꾸준히 해나간다는 것은 매일 스스로를 갱신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일 경계하는 셈이죠. 스스로 기록하는 동시에 남이 나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정신이 번쩍 든답니다.”
동문사위를 공개 모집합니다
그런데 여성이 보다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느라 애써온 김 동문도 구구절절 설명에 나서는 가족사가 있다. 두 딸을 낳고 나서 10년 터울로 막내아들을 낳았기 때문이다. 김 동문은 “아들 낳으려고 그런 게 절대 아니랍니다”라고 운을 뗀 뒤 한참 동안 이야기를 이어나가다가 “살다보니 그렇게 되더군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초등학생인 막내가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라며 어머니의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직장생활과 육아 모두 잘 해내는 ‘슈퍼맘’ 김 동문은 앞으로의 공직 생활 목표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의전관이다. 국가위상을 높이는 업무를 공직에 있을 때 꼭 해보고 싶다는 속내다. 꼼꼼하고 완벽한 업무 처리 능력과 배려심 깊은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행정안전부 직장협의회로부터 베스트 공무원으로 뽑혔을 정도니 한번쯤 기대해봄직하다.
참, 김 동문이 큰 딸의 사윗감을 동문 중에서 찾고자 한다. 딸이 동문이 아니다보니 사위는 꼭 동문이었으면 한다는 마음에서다. 1988년생으로 모 기업체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하는 인재다. 기자가 얼굴 사진을 확인해보니 대단한 미녀다. 용기 있는 동문은 연락 바란다.
글·사진=정범석(96 국문) 기자
지난 4월 1일 행정안전부가 김혜순(79 정외) 감사담당관을 고위공무원으로 승진시켜 국가기록원 기록정책부장으로 임명하자 공직 사회가 술렁였다. 역대 행정안전부를 통틀어 세 번째 여성 고위공무원이라는 점도 이슈였고, 게다가 고시 출신이 아니라는 사실도 한몫했다. 여기에 소위 SKY대학 출신도 아니었던 까닭에 모 신문에서는 단독 기사로 김 동문의 승진을 다룰 정도였다. 능력과 친화력을 인정받았다는 게 골자였다.
“공직에 있으면서 가끔 오리무중에 빠져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멘토도 없었고, 끌어주거나 밀어주는 선후배가 없었거든요. 그래도 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답니다. 고시 출신이 아니어서 동료는 없었지만, 오히려 심한 견제가 없었다고 생각했고, 남성이 아니어서 힘에 부칠 때도 있었지만, 여성으로서 더욱 섬세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죠.”
능력을 인정받기까지
김 동문이 모교에서 정치외교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던 1985년, 경남대 부설 극동문제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기 시작한 게 그의 사회생활 첫걸음이었다. 이곳에서 4년 동안 일하다가 첫 아이를 출산하고 가정주부로 6개월 동안 지냈다. 그런데 전업주부의 삶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이었던 지 김 동문은 1991년 정무 제2장관실에 5급 특채로 공직에 입문했다. 여성정책을 관장하는 게 소임이었다. 1998년에는 청와대에 입성해 대통령비서실 여성정책담당 행정관을 맡았고, 이후 행정자치부 여성정책담당관, 윤리담당관, 감사담당관 등을 거쳤다. 주로 여성·감사·민간협력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여성의 가사노동을 비용으로 산출하는 것이라든가 제대군인 가산점 제도 위헌 판결등에 이르기까지 사회적으로 이슈를 모았던 여성 관련 정책에는 항상 김 동문이 관여했다.
“여성이라 해서 특별한 배려나 가점을 원하지 말고, 자기가 한 만큼만 차별 없이 받는 사회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제가 여성이란 이름으로 무임승차하는 여자를 정말 싫어해요. 여성은 스스로를 배려의 대상으로 떠받들지 말아야합니다. 남성과 동등한 사회를 추구해야죠.”
여성 정책 전문가인 김 동문이 요즘 맡은 분야는 옛날 사관(史官)의 역할이다. 국가기록원에서 예산과 업무계획을 담당하는 업무다. 국가기록과 관련한 표준을 만드는 작업인 셈인데, 민간기업체 기획조정실 업무라 보면 된다.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2000년 1월 1일 시행)과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2007년 7월 28일 시행)에 의거해 국가의 이름으로 실시하는 일들을 역사 자료로 정리한다.
“제가 일복과 인복이 많아요. 소띠인데다가 3월에 태어나서 그런지 농촌의 소와 다를 바 없는 인생이에요. 가는 데마다 새로 시작해야하는 업무더군요. 부임 이후 3개월 정도 업무를 익히고 있는데, 기록을 꾸준히 해나간다는 것은 매일 스스로를 갱신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일 경계하는 셈이죠. 스스로 기록하는 동시에 남이 나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정신이 번쩍 든답니다.”
동문사위를 공개 모집합니다
그런데 여성이 보다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느라 애써온 김 동문도 구구절절 설명에 나서는 가족사가 있다. 두 딸을 낳고 나서 10년 터울로 막내아들을 낳았기 때문이다. 김 동문은 “아들 낳으려고 그런 게 절대 아니랍니다”라고 운을 뗀 뒤 한참 동안 이야기를 이어나가다가 “살다보니 그렇게 되더군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초등학생인 막내가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라며 어머니의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직장생활과 육아 모두 잘 해내는 ‘슈퍼맘’ 김 동문은 앞으로의 공직 생활 목표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의전관이다. 국가위상을 높이는 업무를 공직에 있을 때 꼭 해보고 싶다는 속내다. 꼼꼼하고 완벽한 업무 처리 능력과 배려심 깊은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행정안전부 직장협의회로부터 베스트 공무원으로 뽑혔을 정도니 한번쯤 기대해봄직하다.
참, 김 동문이 큰 딸의 사윗감을 동문 중에서 찾고자 한다. 딸이 동문이 아니다보니 사위는 꼭 동문이었으면 한다는 마음에서다. 1988년생으로 모 기업체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하는 인재다. 기자가 얼굴 사진을 확인해보니 대단한 미녀다. 용기 있는 동문은 연락 바란다.
글·사진=정범석(96 국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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