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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여성극작가 최명희(64 영문)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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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9-23 10:57 조회13,6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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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세대 여성극작가로 손꼽히는 최명희(64 영문)동문은 현대 연극을 대표하는 극작가 故차범석의 추천으로 1980년 ‘현대문학’에 ‘미소 짓는 꿈’을 발표하면서 등단했습니다. 이후 ‘길몽’, ‘안개의 성’, ‘오해의 벽’, ‘어떤 작은 일들’, ‘반가워라 붉은 별이 거울에 비치네(허난설현)’, ‘우리읍내’, ‘오해’, ‘내 사랑 외디푸스’ 등을 발표하며 꾸준히 활동해왔습니다.

최 동문의 본격적인 작품 활동은 모교 졸업 후 유학을 포기하고 결혼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최 동문은 “고등학교 다닐 때 대학 진학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고, 서강에서 시몬 드 보부아르의 책을 읽으며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졌다”라며 “급진적이라 해도 좋을 만큼 사회 분위기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생활했다”라고 학창 시절을 회고했습니다.

“졸업 이후 사회적 제약이 정말 심했어요. 여성은 무조건 결혼해야 했고, 육아와 살림을 도맡는 건 당연한 분위기였죠. 남편과 많이도 싸웠습니다. 남편도 그림 그리는 예술가였지만, 사회적 인습은 어쩔 수 없더군요. 결국 결혼 생활에 모든 것을 걸 수 없다는 생각에 글을 쓰기 시작했고, 등단까지 했습니다.”

막상 등단은 했지만 어려움은 여전했습니다. 주부로서의 역할과 촉망받는 극작가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해야 했습니다. 극작가로서 활동하기에 자녀에게 쏟을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생각은 최 동문을 괴롭혔습니다. 남성 위주로 짜인 우리나라 희곡계도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었습니다.

“남들보다 2배는 더 노력했습니다. 스스로 선택한 상황인 만큼, 더 적극적인 자세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죠. 1984년부터 1994년까지 10년 동안은 살림과 육아 덕분에 눈에 띄는 활동을 못했지만, 꾸준히 공연을 보며 희곡에 대한 감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오랜 노력 끝에 얻은 안정감과 경험은, 최 동문이 다시금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밑거름으로 작용했습니다. 2012년 12월에 탈고한 신작 ‘새벽하늘의 고운 빛을 노래하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여성의 삶과 사회적 억압에 대한 최 동문의 관심이 담겨 있습니다. 최 동문은 “나혜석은 굉장히 지적이고, 논리적이고, 자기 생각이 확고한 선각자다”라며 “그러나 불륜 사건 하나로 업적이 평가절하 되고 있어 안타까웠다”라고 작품을 쓴 동기를 설명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약점을 안고 살아갑니다. 문제는 그 약점이 밖으로 드러났을 때인데요, 나혜석의 경우에는 그 약점이 너무 크게 부각됐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사회가 일방적으로 한 여성의 삶을 옥죄고, 나아가 삶 자체를 망가뜨렸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나혜석의 공과를 정확히 보는 재평가가 필요합니다.”

최 동문의 바람은 ‘새벽하늘의 고운 빛을 노래하라’가 ‘제1회 여성극작가전’ 참가작으로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대학로 알과핵소극장에서 공연됨으로써 실현됐습니다.

“쓰다가 미뤄둔 작품을 고쳐서, 앞으로 1~2년 내에 작품 두 개를 발표하는 게 목표입니다. 극장이 있는 대학로는 제 직장이고, 저는 아직 현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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