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마을에서 집수리 봉사 구슬땀 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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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6-29 09:11 조회11,622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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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대문구 홍제3동 9-81. 서울의 몇 남지 않은 달동네 ‘개미마을’이 있습니다. 이곳에 서강동문들이 저소득 독거노인을 돕고자 팔을 걷어붙이고 모였습니다. 서강바른포럼 내 봉사분과(위원장 신혜원 86 영문)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온 10명의 동문들이었습니다.
개미마을은 인왕산 북서쪽 자락, 높고 가파른 지역에 자리했으며 6·25 전쟁 이후 어렵사리 동네를 이룬 곳입니다. 갈 곳이 마땅치 않은 가난한 사람들이 들어와 임시 거처로 천막을 두르고 다닥다닥 붙어살면서 ‘개미마을’로 불렸습니다. 주민 대다수는 일용직에 종사하거나 국민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이며, 끼니를 걱정하는 독거노인이 많은 곳입니다. 대체로 40, 50년 된 낡은 가옥인데다 화장실 없는 집이 적잖아 아직도 공동화장실이 남아 있습니다.
6월 18일 토요일 오전 개미마을에 나타난 일꾼들은 신혜원 동문을 필두로 △정창호(71 생물) △이경재(75 경제) △최은기(78 경제) △김철수(80 수학) △정호영(82 수학) △임원현(84 경영) △조우현(86 국문) △이양복(88 경영) △한호현(MBA 22기) 동문과 이양복 동문의 자녀였습니다.
이들은 혼자 거주하는 할머니 집을 찾아 집을 수리하는 도움을 주기로 했습니다. 한국해비타트가 ‘희망의 집고치기’ 봉사 프로젝트 취지에 따라 미리 선정한 ‘주거환경이 가장 열악한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작은 방 2칸에 부엌이 붙어 있는 낡은 집은 누추했습니다.
모두 팔을 걷어붙이고 먼지를 뒤집어쓰며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살림살이를 옮기고, 집안 청소하고, 도배하고, 장판을 새로 깔고, 페인트 칠을 하고, 전기선을 점검하고, 쓰레기를 치우는 등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서툰 솜씨지만 쉬지 않고 봉사했습니다.
신혜원 동문은 “한국해비타트가 개미마을에 있는 150가구의 집을 수리하기로 올해 방침을 정했다”라며 “서강바른포럼 봉사분과 소속 동문들이 올 가을과 겨울 또 찾아와 다른 집을 수리하는 데 보탬이 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어릴 때 농사를 지어봐서 힘이 들더라도 견딜 만했다”고 말하는 이경재 동문은 “집들은 낡았지만 담벼락을 그림으로 가득 채운 아름다운 마을이기도 했다”면서 “어느 집 담이 커다란 해바라기꽃으로 가득 찬 것을 봤는데, 그림처럼 개미마을 사람들도 활짝 웃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소회를 전했습니다.
봉사활동을 마친 이들은 개미마을에서 내려와 찻길 옆에 조성한 소공원 정자에 둘러앉아 모처럼 시원한 바람을 쐬며 한숨 돌렸습니다. 이구동성으로, “정호영 동문이 가장 열심히 일했어요. 수고 많았어요”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늦었지만, 기능성 음료와 캔 맥주로 목구멍에 잔뜩 낀 먼지를 닦고, 무더위에 지친 몸을 달랬습니다. 몸은 무척이나 고단했지만 마음은 한없이 가볍고 뿌듯했습니다. 후일담으로, 너무 열심히 일한 신 동문은 신체에너지가 방전(放電)될 정도였다는 전갈이 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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