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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울림 배상면酒家에 흠뻑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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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5-02 11:03 조회12,0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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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울림이 배상면 주가(酒家)를 다녀왔습니다. 가가호호 만드는 술, 즉 가양주(家釀酒)의 대명사인 배상면주가 배영호(78 신방) 사장의 안내를 받으며 산사원을 방문했습니다. 전통술에 관한 온갖 스토리를 듣고, 전통술 박물관 견학과 시음, 가양주 빚기 체험 등 ‘술 문화’에 흠뻑 취해 돌아왔습니다.

 

4월 30일 서강울림(회장 이봉조 73 정외)은 40여명의 동문 및 가족들과 함께 경기도 포천에 있는 전통술 갤러리 산사원으로 봄나들이를 갔습니다. ‘느림의 맛과 멋을 찾아’를 캐치프레이즈로 삼아 떠난 전통술 체험은 ‘약식주동원(藥食酒同源)’의 참뜻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몸에 좋은 재료로 정성껏 빚은 술을 적당하게 섭취하면, 모든 약의 으뜸(百藥之長)이라는 옛말이 빈말이 아님을 알게 했습니다.

 

배영호 사장은 몸소 서강울림 회원들을 반갑게 맞은 뒤, 전통술 문화센터 노릇을 하는 산사원의 명소 곳곳을 일일이 소개하고 설명하면서 일행을 전통술의 세계로 안내했습니다. 산사원은 배상면주가 대표술 산사춘의 재료인 산사나무의 정원을 뜻합니다.

 

제일 먼저 안내한 곳은 세월랑(歲月廊). 흐르는 세월과 함께 술이 익어가는 곳이었습니다. 풍경소리 낭랑한 이곳 회랑엔, 650리터 크기의 거대한 술항아리 500개가 2열로 나란히 서서 자연풍광을 벗한 채 고요하게 쉼 쉬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옛날 술을 빚을 때 쓰던 온갖 도구와 귀중한 장비를 전시했고, 방문객들이 둥그렇게 모여 식사하고 시음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습니다.

 

일행은 이곳에서 점심을 들면서, 배상면주가에서 새로 나온 막걸리 ‘느린마을’을 반주로 건배하고, 왁자지껄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이봉조 회장은 산사원의 후의에 감사를 표했고, 배 사장은 동문들을 환영했습니다.

 

세월랑 옆에는 전통공연과 연회를 할 수 있는 취선루(醉仙樓), 우곡루, 다주헌(茶酒軒)과 전통한옥 자성재(慈惺齋)가 운악산을 바라보며 편안하게 터 잡고 있었습니다. 또 경주 포석정처럼, 흐르는 물길에 잔을 띄워 풍류를 즐기는 ‘유상곡루’가 연못과 연결돼 술도가의 풍류와 운치를 더했습니다. 누각 취선루는, 가장 한국적인 정원인 호남지방의 '소쇄원' 가옥 중에서 진입로에 자리잡은 광풍각(光風閣)을 보는 듯, 팔작지붕에 날렵하되 단아한 몸매를 자랑했습니다.

 

전통술에 관한 배 사장의 꿈은 대단했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와인, 위스키, 사케(일본 청주)를 뛰어넘는 명주(名酒) 빚기 △전통주 스토리텔링 △지역특산물과 전통주 접목 △원시 막걸리의 시원성(始原性) 보존 △고려시대 찬란했던 약주의 전통 재현 △술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주법(酒法) 복원 등 원대하고 거침없는 설명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정부가 아닌 민간이, 세계를 상대로 전통술 한류(韓流) 문화사업을 펼치는 진정성이 전해지는 듯 했습니다.

 

올해로 88세인 부친 배상면 옹은 수 십 년간 전통술을 빚고 또 빚으면서 “평생에 단 한 놈도 똑같은 놈 못 봤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배 사장이 전한 이 말은, 곧 이어진 전통술 빚기 체험에서 바로 체득할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 산사원 2층에서 진행된 전통술 빚기는 다양한 술의 세계로 일행을 안내했습니다. 멥쌀을 쪄 술밥을 만들고, 누룩과 효모를 넣고, 적절한 양의 물을 부어 항아리에 담자 전통주가 완성됐습니다. 이른바 ‘집에서 빚어 마시는 술’(家釀酒)을 각자 다양다기하게 빚었습니다. 남편, 아내, 자녀 등 자신만의 술을 양조(釀造)한 셈입니다. 웃고 즐기는 양조 과정에서 벌써 개개인의 스토리텔링이 만들어졌습니다.

 

매일 한 차례 주걱으로 저어서 발효를 돕고, 1주일 간 숙성하면 노랗게 뜨는 약주를 얻을 수 있고, 이 약주를 떠내고 남은 것을 체에 걸러내면 막걸리가 됩니다. 이것을 또 증류해 도수를 높이면 소주를 얻습니다.

 

저녁을 먹고, 대절한 관광버스를 타고 귀경해 집으로 돌아가는 일행 각자는, 생전 처음 자신이 담근 전통술이 풍기는 농익은 술맛에 취해보고 싶어 하는 듯했습니다.


<서강울림 회원 동문과 가족들을 맞이해 전통술에 관한 모든 것을 설명하는 배영호(79 신방, 맨 왼쪽) 배상면주가 사장의 모습>


<세월과 함께 술이 익는 회랑, 세월랑(歲月廊)에 2열로 서있는 650리터 크기의 거대한 술항아리 500개의 위용>


<전통술을 빚고 명주를 만들어내는 것에 관한 배영호 동문의 꿈은 대단했고 감동적이었다. 세월랑 중간에 마련된 공간에서 동그랗게 둘러앉아 '아시아 최고의 술도가' 를 향한 진지한 설명을 듣는 모습>


<오후 시간에 이어진 전통술 빚기 체험현장. 연구원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 조리대 위에 준비된 멥쌀, 효모, 누룩, 물, 플라스틱 용기가 보인다.>


<세월랑 옆에 자리잡은 연못과 연못에 연결된 '유상곡류'. 오른쪽 누각은 1층은 다주헌, 2층은 우곡루. 뒤에 보이는 건물이 전통한옥 자성재. 연못 옆이자 우곡루 앞 넓은 잔디마당에서는 종종 전통공연이 펼쳐진다.>


<배 사장의 부친 배상면 옹이 직접 쓴 편액이 붙은 자성재(慈惺齋). 전통한옥으로 팔작지붕의 날렵한 멋과 앞뒤 뜰의 정취가 그윽하다. VIP 숙소로 쓰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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