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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서강다운 ‘민들레 장학금’ 아세요? 기특한 후배 - 엄마같은 청소노동자가 만들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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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6-10 23:02 조회9,6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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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환경미화를 담당하는 여성 청소용역 근로자 80명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재학생에게 2년째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무자’로서 최저임금인 시급 4320원을 받는 근로자들이 자신보다 더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돕고 있는 셈이다. 박갑순 전국여성노동조합서울지부 서강대분회장은 “지난해 개교 50주년을 맞아 우리도 서강 구성원으로서 경사에 참여하고 싶었다”라며 장학 사업을 시작한 계기를 말했다. 박 분회장은 “서강대 학생들이 참 예쁘다”라며 “예전에는 ‘소외된 존재’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언젠가부터 학생들이 먼저 다가와 우리를 ‘아줌마’가 아니라 ‘엄마’라고 불러줬다”라고 말했다.

전체 조합원 회의에서 나왔던 장학금 아이디어는 이내 큰 호응을 얻었고 십시일반 모인 장학금은 97만원에 달했다. 얇은 월급봉투에서 꺼내 모은 장학금 전액은 그해 5월 전체 조합원모임 자리에서 제1회 민들레장학생 한 명에게 건네졌다. 장학생 선발은 학생회에 의뢰해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남을 도울 줄 아는 학생으로 추천 받았다. 장학금 수여식에서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항상 남을 도우려는 마음을 갖고 생활하라는 덕담이 오갔다.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은 장학금 모금 사업 덕분에 올해는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운 180만원이 민들레장학금으로 쌓였다. 5월 26일 R관 1층 청소관리실 쉼터에서 개최되는 정기 모임 자리에서 제2회 민들레장학금이 수여됐다. 특히, 이 소식이 5월 20일 총동문회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알려지자 김동민(94 사회) 동문은 장학금에 보태 달라며 150만원을 보내왔다. 100만원은 민들레장학금에 보태서 재학생에게 전해주고, 50만원은 청소 근로자의 자녀에게 장학금으로 전해달라는 주문이었다. 박 분회장은 “동문이 장학금을 보내왔다는 소식을 듣고 모든 동료가 깜짝 놀랐다”라며 “김 동문이 보내준 장학금 가운데 100만원은 민들레 특별 장학금으로 가정 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에게 전했고 50만원은 기탁자 뜻대로 형편이 어려운 동료 근로자의 고등학생 자녀에게 건넸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서로를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 덕분에 재학생과 청소 근로자들이 교류하는 영역도 차츰 넓어지고 있다. 그동안 학생들로부터 꽹과리며 장구 등 풍물 강의를 배워오던 청소근로자들은 2010년 말부터 재학생들로부터 영어 수업도 받고 있다. 교정에 외국인 학생이 늘면서 의사소통이 어려워 곤란한 상황이 있음을 알게 된 재학생들이 먼저 돕겠다고 나선 덕분이다. 사회과학대 학생회 주도로 마련된 무료 영어 강습은 월요일과 수요일 오후 5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된다. 학교 교직원들은 수업이 있는 날에 간식 선물도 가끔 보낸다. 얼마 전부터는 한글 교실도 금요일 오후 5시부터 한 시간 동안 열리기 시작했다. 한글을 읽거나 쓰지 못하는 근로자도 여럿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대동제 때는 정문 옆에서 주점을 열고 학생 및 교직원들과 정겨운 시간을 갖기도 했다. 마치 자녀들의 학습 환경을 관리하듯 정성을 다하는 근로자들 덕분에 국내 어느 대학보다 깨끗한 교정을 자랑하는 서강 캠퍼스가 ‘공동체 발전에 헌신하는 인재 양성에 힘을 기울인다’는 모교 교육이념을 구현한 현장이었다.

한편, 서강동문장학회(이사장 74 무역 김호연)는 민들레장학금이 체계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5월 27일 청소용역 근로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동문장학회는 ‘청소 엄마’들의 장학사업이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차후 소득 공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안내했다.

글=정범석(96 국문) 기자
사진=김성중(01 신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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