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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알아야 할 50가지]26.산업문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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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0-03-25 10:22 조회13,5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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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을 이야기할 때 1960~70년대 한국의 개발경제를 주도했던 '서강학파'를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당시 서강에 개발경제를 뒷받침하는 연구만이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압축성장'이라고도 부르는 급속한 경제개발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을 연구하는 기관도 있었다. 바로 산업문제 연구소다.

산업문제 연구소는 故프라이스 신부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국내 노동자들이 권익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을 본 프라이스 신부는 노동자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에 1966년 6월 '산업문제연구원'이라는 이름의 노동문제 연구기관을 본관 1층에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책임 있는 노조활동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지도자 육성과 산업사회에서의 인간관계 해결방안 제시 등 당시 어떤 대학도 하지 못했던 교육과 연구를 진행했다.

산업문제교육원은 100명의 수료생을 배출한 뒤, 제 4기 교육과정을 진행 중이던 1967년 11월 13일 '산업문제 연구소'로 개칭되며 모교 부속기관으로 편입된다. 1969년 부터는 독립 건물 건축을 추진해 1970년 5월 독일 정부로부터 15만 달러를 원조 받기에 이른다. 같은 해 10월 23일, 산업문제연구소 신축 건물 준공식이 김수환 추기경, 서독대사 및 관계 인사, 노총 산하 간부 등 100여명의 축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산업문제연구소는 국내 노동운동자들을 위해 출범했지만, 전적으로 노동자의 입장만을 대변하지는 않았다. 산업문제 연구소의 마지막 소장을 지낸 김어상(61 경제) 교양학부 교수는 "연구소는 노동자, 사용자, 정부 등 3자의 입장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시각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그래서 경찰간부, 사용자측 간부들도 함께 수업을 들었다"며 "그렇기에 유신정권 시절이던 당시에도 산업문제연구소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척박했던 국내 노동운동에 씨앗을 뿌린 산업문제 연구소는 2001년 4월 돌연 문을 닫는다. 정훈(70 신방) 총동문회 수석 부회장은 "시간이 가면서 노동운동이 점점 이념적으로 변질되고, 일부 노조가 권력화 되는 현실에 대해 프라이스 신부님이 안타까워 하셨다"고 회고했다. 또, 민주화가 본격화된 이후 노조교육기관이 많아졌기에 굳이 모교에서 노동조합법을 가르쳐야 할 당위성이 사라지게 된 것도 연구소 폐지 사유였다.

당시 산업문제연구소의 2층 건물이 잇던 자리에는 제 2경영관인 바오로관이 우뚝 솟아있다. 모교 교정에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지만,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자 했던 프라이스 신부의 정신은 여전히 남아있다.

글=이선비(05 경제)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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