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문과 장학금 주역 도광환(85 불문) 동문회장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4-25 14:02 조회20,138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후배 위한다면 장학금이 최우선돼야죠”
불문과 동문회는 동문 상호간 네트워크 구축보다 재학생 후배를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9년 학과별 장학금 전용 은행 계좌를 만든 이후 2년 동안 2500만원이나 모아 9명을 장학생으로 배출했다. 덕분에 1981년 처음 생긴 불문과지만 일단 동문들이 모이는 자리에 1회 졸업생부터 10학번 재학생에 이르기까지 참여한다. 단순히 얼굴 익히러 오는 자리가 아니라 반가움을 표시하기 위해 달려오는 곳으로 학과 모임을 이끈 배경에 도광환(85불문) 불문과 동문회장의 고집이 있다.
동문이 동문회에 참석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추억의 부스러기라도 잡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학교 역사가 짧아서 이를 인식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직업상 다른 대학교 언론동문회를 취재차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꼬부랑 할아버지부터 젊은 청년에 이르기까지 구성원이 다양했습니다. 서강대 동문 모임에서는 항상 만나던 사람만 만나게 된다고 생각하더라도, 계속 참석하다보면 ‘알고 보니 저 사람도 우리 선배였네’라며 동문인지 미처 몰랐던 지인들과 더욱 친해질 것입니다.
학창 시절에도 모임을 이끄는 편이었는지요?
1학년 1학기때 학번 대표를 맡았고, 3학년때 학과 대표를 맡았습니다. 초등학교 때 반장 한번 못해봤는데 장족의 발전이었죠. 1학년 때 학번 부대표를 맡았던 여학생이 다방으로 이끌더니 “혹시라도 운동권 분위기로 학과를 이끌면 가만두지 않겠다”라고 항의했던 기억이 납니다. 재미있는 추억이지만 3학년이 되니까 그 여학생이 가장 과격한 운동권 학생이 되어 있더군요. 불문과 동문회장은 오정훈(88) 부회장이 오고초려를 한 나머지 맡게 됐습니다.
장학금을 최우선으로 삼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불문과 동문의 90%는 장학금 모금을 최우선 사업으로 진행하는 것을 좋은 일이라 평가하지만 10% 정도는 동문 경조사를 먼저 챙겨야하지 않겠느냐고 아쉬워합니다. 하지만 경조사 챙기는 건 ‘동문이 베푸는 나눔’의 취지에서 성과가 적다고 봅니다. 가치를 따져볼 때 후배들이 아르바이트 5개 할 것을 2개만 해도 되도록 돕고, 휴학해야할 때 공부 계속할 수 있도록 돕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그래서 경조사를 양보하고 장학금 걷자고 나섰습니다. 사실 동문회장이 됐을 때 다른 학과 동문회는 모두 장학금을 운영하고 있는 줄 알았어요.(웃음) 불문과 동문 수가 900명인데 후배 장학금 하나 없으면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불문과 동문의 존재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후배와의 대화에도 적극적입니다.
학교 다닐 때 학과 역사가 짧다보니 늘 불만이 있었어요. 어떻게 진로를 잡을 지 전혀 몰랐으니까요. 정보교환이 안 되니까 경영학과 선배들이 자기 학과 후배를 대상으로 취업 설명하는 자리에 참석하곤 했습니다. 당시 교수님들도 ‘취업하러 대학 왔느냐?’라면서 적극적인 도움을 주지 않았습니다. 당시 ‘아, 나는 후배에게 도움을 줘야겠다’라고 아쉬움을 많이 느꼈죠. 그래서 지난해 5월부터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후배와의 대화를 실시했습니다. 재학생 개강총회와 축제 뒤풀이 자리를 통해 후배들과 계속 만나가겠습니다. 선배들은 돈과 시간을 쓰면서 후배들을 챙기고 있답니다. 불문과 동문들은 학창 시절 특정 진로에 대한 상담을 못 받아서 그런지 다양한 직업군에 포진되어 있습니다. 더욱이 사고의 유연성 덕분에 시작은 비록 어려워도 나중에 자리 잡기까지 문제가 없었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분야의 진로상담이 가능하게 된 상황입니다.
동문회 운영 목표가 있는지요?
불문과에 여자 동문이 많아서 그런지 동문 모임을 해도 적게 모입니다. 여성은 30대 후반을 넘기면 자녀 교육에 힘쓰다 보니 시간을 내기 어려운 모양입니다. 84학번부터 90학번에 이르기까지 학번 모임을 가지면 거의 남자만 모입니다. 그래도 학번 모임은 송년회든 신년회든 지속되고 있습니다. 5명에서 20명까지 각 학번 동기회가 모이곤 합니다. 그럴 때 불문과 동문회 임원진들이 찾아가서 얼굴 보고 인사한 다음에 1차 식사 자리에 나온 비용 정도는 계산해주고 싶습니다. 아직은 장학금 모금 사업에 치중하고 있어서 다음에 기약할 사안입니다.
장학금 준비하는 학과에 도움말을 준다면?
불문과도 처음에 어느 정도 기금을 모아 놓고 이자로 장학금을 주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생각에 장학금 모금 실시했더니 6개월 만에 2500만원이나 모였습니다. 처음에는 1명에게 전액 장학금 주는 것에서 시작해, 3분의 1씩 3명에게 주기도 했고, 절반씩 2명에게 준 적도 있습니다. 장학금은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일단 시작하면 다 되더군요. 장학금이 부족해질 것 같으면 프로모션을 하든가 학번 대표를 닦달하든가 하면 됩니다. 모든 학과 동문회가 장학금 만들면 30여 명의 후배들이 휴학 안해도 됩니다.
올해 장학 사업 계획이 있다면요?
처음 장학금 조성할 때 이경의(81), 전종호(82), 임승연(85), 이상훈(88) 동문과 최현무(72 국문) 교수님 등이 거액을 내주신 덕분에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학번당 5명씩 정기납부 독려할 예정입니다. 1981학번부터 2000학번까지 5명씩만 모으면 100명이 되는데, 월 1만 원씩만 모아도 1200만원이 안정적으로 장학금으로 조성됩니다. 장학사업을 처음 실시한 때 부터 매달 정기적으로 기탁해주신 권명희(83 불문) 선배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다. 자동이체하려면 은행에 직접 가서 신청해야하는 데 무척 귀찮은 게 사실 입니다. 그래도 후배와 동문회를 아끼는 불문과 동문이라면 동참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정범석(96 국문) 기자
불문과 동문회는 동문 상호간 네트워크 구축보다 재학생 후배를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9년 학과별 장학금 전용 은행 계좌를 만든 이후 2년 동안 2500만원이나 모아 9명을 장학생으로 배출했다. 덕분에 1981년 처음 생긴 불문과지만 일단 동문들이 모이는 자리에 1회 졸업생부터 10학번 재학생에 이르기까지 참여한다. 단순히 얼굴 익히러 오는 자리가 아니라 반가움을 표시하기 위해 달려오는 곳으로 학과 모임을 이끈 배경에 도광환(85불문) 불문과 동문회장의 고집이 있다.
동문이 동문회에 참석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추억의 부스러기라도 잡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학교 역사가 짧아서 이를 인식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직업상 다른 대학교 언론동문회를 취재차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꼬부랑 할아버지부터 젊은 청년에 이르기까지 구성원이 다양했습니다. 서강대 동문 모임에서는 항상 만나던 사람만 만나게 된다고 생각하더라도, 계속 참석하다보면 ‘알고 보니 저 사람도 우리 선배였네’라며 동문인지 미처 몰랐던 지인들과 더욱 친해질 것입니다.
학창 시절에도 모임을 이끄는 편이었는지요?
1학년 1학기때 학번 대표를 맡았고, 3학년때 학과 대표를 맡았습니다. 초등학교 때 반장 한번 못해봤는데 장족의 발전이었죠. 1학년 때 학번 부대표를 맡았던 여학생이 다방으로 이끌더니 “혹시라도 운동권 분위기로 학과를 이끌면 가만두지 않겠다”라고 항의했던 기억이 납니다. 재미있는 추억이지만 3학년이 되니까 그 여학생이 가장 과격한 운동권 학생이 되어 있더군요. 불문과 동문회장은 오정훈(88) 부회장이 오고초려를 한 나머지 맡게 됐습니다.
장학금을 최우선으로 삼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불문과 동문의 90%는 장학금 모금을 최우선 사업으로 진행하는 것을 좋은 일이라 평가하지만 10% 정도는 동문 경조사를 먼저 챙겨야하지 않겠느냐고 아쉬워합니다. 하지만 경조사 챙기는 건 ‘동문이 베푸는 나눔’의 취지에서 성과가 적다고 봅니다. 가치를 따져볼 때 후배들이 아르바이트 5개 할 것을 2개만 해도 되도록 돕고, 휴학해야할 때 공부 계속할 수 있도록 돕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그래서 경조사를 양보하고 장학금 걷자고 나섰습니다. 사실 동문회장이 됐을 때 다른 학과 동문회는 모두 장학금을 운영하고 있는 줄 알았어요.(웃음) 불문과 동문 수가 900명인데 후배 장학금 하나 없으면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불문과 동문의 존재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후배와의 대화에도 적극적입니다.
학교 다닐 때 학과 역사가 짧다보니 늘 불만이 있었어요. 어떻게 진로를 잡을 지 전혀 몰랐으니까요. 정보교환이 안 되니까 경영학과 선배들이 자기 학과 후배를 대상으로 취업 설명하는 자리에 참석하곤 했습니다. 당시 교수님들도 ‘취업하러 대학 왔느냐?’라면서 적극적인 도움을 주지 않았습니다. 당시 ‘아, 나는 후배에게 도움을 줘야겠다’라고 아쉬움을 많이 느꼈죠. 그래서 지난해 5월부터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후배와의 대화를 실시했습니다. 재학생 개강총회와 축제 뒤풀이 자리를 통해 후배들과 계속 만나가겠습니다. 선배들은 돈과 시간을 쓰면서 후배들을 챙기고 있답니다. 불문과 동문들은 학창 시절 특정 진로에 대한 상담을 못 받아서 그런지 다양한 직업군에 포진되어 있습니다. 더욱이 사고의 유연성 덕분에 시작은 비록 어려워도 나중에 자리 잡기까지 문제가 없었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분야의 진로상담이 가능하게 된 상황입니다.
동문회 운영 목표가 있는지요?
불문과에 여자 동문이 많아서 그런지 동문 모임을 해도 적게 모입니다. 여성은 30대 후반을 넘기면 자녀 교육에 힘쓰다 보니 시간을 내기 어려운 모양입니다. 84학번부터 90학번에 이르기까지 학번 모임을 가지면 거의 남자만 모입니다. 그래도 학번 모임은 송년회든 신년회든 지속되고 있습니다. 5명에서 20명까지 각 학번 동기회가 모이곤 합니다. 그럴 때 불문과 동문회 임원진들이 찾아가서 얼굴 보고 인사한 다음에 1차 식사 자리에 나온 비용 정도는 계산해주고 싶습니다. 아직은 장학금 모금 사업에 치중하고 있어서 다음에 기약할 사안입니다.
장학금 준비하는 학과에 도움말을 준다면?
불문과도 처음에 어느 정도 기금을 모아 놓고 이자로 장학금을 주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생각에 장학금 모금 실시했더니 6개월 만에 2500만원이나 모였습니다. 처음에는 1명에게 전액 장학금 주는 것에서 시작해, 3분의 1씩 3명에게 주기도 했고, 절반씩 2명에게 준 적도 있습니다. 장학금은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일단 시작하면 다 되더군요. 장학금이 부족해질 것 같으면 프로모션을 하든가 학번 대표를 닦달하든가 하면 됩니다. 모든 학과 동문회가 장학금 만들면 30여 명의 후배들이 휴학 안해도 됩니다.
올해 장학 사업 계획이 있다면요?
처음 장학금 조성할 때 이경의(81), 전종호(82), 임승연(85), 이상훈(88) 동문과 최현무(72 국문) 교수님 등이 거액을 내주신 덕분에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학번당 5명씩 정기납부 독려할 예정입니다. 1981학번부터 2000학번까지 5명씩만 모으면 100명이 되는데, 월 1만 원씩만 모아도 1200만원이 안정적으로 장학금으로 조성됩니다. 장학사업을 처음 실시한 때 부터 매달 정기적으로 기탁해주신 권명희(83 불문) 선배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다. 자동이체하려면 은행에 직접 가서 신청해야하는 데 무척 귀찮은 게 사실 입니다. 그래도 후배와 동문회를 아끼는 불문과 동문이라면 동참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정범석(96 국문) 기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