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에서 살인 누명 무죄 입증된 한지수(02 경영) 동문 근황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3-14 15:56 조회25,840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책 쓰며 상처 치료 중이에요"
중앙아메리카의 한복판에 위치한 온두라스에서 살인 누명을 쓰고 1년 5개월 동안 몸과 마음이 갇힌 상태로 지낸 한지수(02 경영) 동문은 마침내 무죄가 입증돼 올해 1월 그리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귀국 직후 각종 인터뷰에 응하기도 하고 자신을 도와준 지인들을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잠시 한 숨을 돌리게 된 요즘, 한 동문은 겪었던 끔찍한 일들을 책으로 펴내는 작업에 손을 댔다. 떠올리기조차 싫을 만한 기억을 잊으려 하기보다 오히려 끄집어 내 책으로 엮으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치유의 과정입니다. 쓰라림이 두려워 상처를 덮어놓기 보다는 잠깐의 아픔을 무릅쓰고 연고를 수차례 덧발라야 상처가 제대로 아무는 것처럼, 겪었던 일을 책으로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제 상처를 진정으로 극복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마음만큼 작업이 빨리 진행되고 있지는 않네요.”
떠올리기조차 싫은 기억, 이겨야죠
책 쓰는 작업이 더딘 까닭은 당시 기억을 떠올리다보면 그때 겪었던 막막함과 좌절감이 고스란히 떠올라 눈물이 차오르기 일쑤기 때문이다. 가끔 너무 힘들어 그만 두고 싶을 때도 있다는 한 동문은 “그럴 때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떠올리며 다시 글쓰기에 나선다”라고 말했다. “제가 겪은 상처에만 갇혀있지 않을 겁니다.그리고 제가 얻은 깨달음을 함께 나누고 싶습
니다.”
한 동문은 졸업 이후 CJ CGV에 입사했다. 그렇지만 2년 만에 회사를 관두고 오랫동안 꿈꿔왔던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기 위해 치안도 정치도 불안한 온두라스로 홀연히 떠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모든 사건이 발생했다.
동문 선후배 구명운동 큰 힘, 감사드려요
“‘내가 왜 온두라스에 갔을까, 내가 왜 회사를 그만뒀을까, 내가 왜, 내가 왜’라고 생각하다보면 결국 ‘내가 왜 태어났을까’로 귀결됐습니다. 후회에는 끝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 뒤로 어리석은 후회 따위는 하지 않기로 했답니다.”
한 동문은 “이번 사건을 통해 얻은 많은 교훈 중에서 인간의 본성에 내재한 공감의 힘을 본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라고 말했다. 요즘 읽고 있다는 제레미 리프킨의 책 ‘공감의 시대’를 인용하며 “자신의 사건이야말로 공감의 힘을 보여준 대표적 사건이다”라고 한 동문은 덧붙였다. “세상에는 불치병에 걸린 사람, 장애인 등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한 공감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공감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에 비하면 제가 굉장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움을 겪던 때 한 동문에게는 학창시절 활동했던 경영학과 통일학회 ‘터’의 선후배들이 큰 힘이 됐다. 아는 선배를 따라 우연히 들어가게 된 학회였지만 선후배들의 끈끈한 인간미에 매료돼 계속 활동했다는 한 동문은 “그때의 인간미가 훗날 이렇게 큰 힘이 될 줄은 몰랐다”라고 말했다. 한번도 만난 적 없는 학회 후배들이 아침 일찍부터 한 사람당 100장씩 구명을 위한 서명운동에 나섰다. 수많은 동기와 선배들이 모금운동에 참여하는가 하면 지인을 동원해 언론과 정치인에게 호소했다. 한 동문의 이야기를 KBS 2TV의 ‘추적 60분’이 다룬 배경에도 동문들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제 처지에 공감해 주고, 자기 일처럼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제가 받은 공감의 마음을 공감이 필요한 다른 이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제게 주어진 책임이라 생각합니다.”
글=박고운(07 영문) 학생기자
사진=지성민(04 사학) 학생기자
중앙아메리카의 한복판에 위치한 온두라스에서 살인 누명을 쓰고 1년 5개월 동안 몸과 마음이 갇힌 상태로 지낸 한지수(02 경영) 동문은 마침내 무죄가 입증돼 올해 1월 그리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귀국 직후 각종 인터뷰에 응하기도 하고 자신을 도와준 지인들을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잠시 한 숨을 돌리게 된 요즘, 한 동문은 겪었던 끔찍한 일들을 책으로 펴내는 작업에 손을 댔다. 떠올리기조차 싫을 만한 기억을 잊으려 하기보다 오히려 끄집어 내 책으로 엮으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치유의 과정입니다. 쓰라림이 두려워 상처를 덮어놓기 보다는 잠깐의 아픔을 무릅쓰고 연고를 수차례 덧발라야 상처가 제대로 아무는 것처럼, 겪었던 일을 책으로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제 상처를 진정으로 극복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마음만큼 작업이 빨리 진행되고 있지는 않네요.”
떠올리기조차 싫은 기억, 이겨야죠
책 쓰는 작업이 더딘 까닭은 당시 기억을 떠올리다보면 그때 겪었던 막막함과 좌절감이 고스란히 떠올라 눈물이 차오르기 일쑤기 때문이다. 가끔 너무 힘들어 그만 두고 싶을 때도 있다는 한 동문은 “그럴 때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떠올리며 다시 글쓰기에 나선다”라고 말했다. “제가 겪은 상처에만 갇혀있지 않을 겁니다.그리고 제가 얻은 깨달음을 함께 나누고 싶습
니다.”
한 동문은 졸업 이후 CJ CGV에 입사했다. 그렇지만 2년 만에 회사를 관두고 오랫동안 꿈꿔왔던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기 위해 치안도 정치도 불안한 온두라스로 홀연히 떠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모든 사건이 발생했다.
동문 선후배 구명운동 큰 힘, 감사드려요
“‘내가 왜 온두라스에 갔을까, 내가 왜 회사를 그만뒀을까, 내가 왜, 내가 왜’라고 생각하다보면 결국 ‘내가 왜 태어났을까’로 귀결됐습니다. 후회에는 끝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 뒤로 어리석은 후회 따위는 하지 않기로 했답니다.”
한 동문은 “이번 사건을 통해 얻은 많은 교훈 중에서 인간의 본성에 내재한 공감의 힘을 본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라고 말했다. 요즘 읽고 있다는 제레미 리프킨의 책 ‘공감의 시대’를 인용하며 “자신의 사건이야말로 공감의 힘을 보여준 대표적 사건이다”라고 한 동문은 덧붙였다. “세상에는 불치병에 걸린 사람, 장애인 등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한 공감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공감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에 비하면 제가 굉장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움을 겪던 때 한 동문에게는 학창시절 활동했던 경영학과 통일학회 ‘터’의 선후배들이 큰 힘이 됐다. 아는 선배를 따라 우연히 들어가게 된 학회였지만 선후배들의 끈끈한 인간미에 매료돼 계속 활동했다는 한 동문은 “그때의 인간미가 훗날 이렇게 큰 힘이 될 줄은 몰랐다”라고 말했다. 한번도 만난 적 없는 학회 후배들이 아침 일찍부터 한 사람당 100장씩 구명을 위한 서명운동에 나섰다. 수많은 동기와 선배들이 모금운동에 참여하는가 하면 지인을 동원해 언론과 정치인에게 호소했다. 한 동문의 이야기를 KBS 2TV의 ‘추적 60분’이 다룬 배경에도 동문들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제 처지에 공감해 주고, 자기 일처럼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제가 받은 공감의 마음을 공감이 필요한 다른 이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제게 주어진 책임이라 생각합니다.”
글=박고운(07 영문) 학생기자
사진=지성민(04 사학) 학생기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