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국문과 운동권들의 반가운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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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2-25 09:21 조회15,43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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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전반기 학교를 다녔던 국문과 ‘운동권 동문들’이 모처럼 한자리 모였습니다. 82학번 원성철 동문이 얼굴을 비친다는 소식을 듣고, 만사 제쳐 놓고 2월 18일 저녁 거구장으로 속속 모였습니다.
80년대 반독재, 반자본 운동이 치열하던 시절, 당시로선 호화 요식업체로 인식되던 거구장 개장을 탐탁지 않게 여긴 80년대 학번 동문들이었지만, 이날만큼은 그리운 옛 동료를 본다는 기대가 거구장으로 향하는 걸음을 자유롭게 했습니다. 재회를 기다리는 설레고 애틋한 마음이 앞섰던 것이겠지요.
그러나 정작 원성철 동문은 불가피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원 동문은 헝가리, 체코, 독일 등으로 오랜 기간 유학을 가 소식이 뜸했는데, 몇 해 전 귀국해 울산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참석범위를 79학번부터 84학번까지로 제한했고, 알음알음으로 전갈을 알렸고, 시간 여유 없이 급하게 연락하다 보니 참석 동문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16명이나 자리를 같이 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참석동문 면면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고규홍(79), 이성구(80), 김경수, 김철한, 이달완, 이학원, 조성용(이상 81), 김두희, 김선봉, 김화진, 박승현, 원일형, 이윤정, 최창호(이상 82), 고원재(83), 이창섭(84) 등등.
이들은 각자 근황을 전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참석하지 못한 선후배에 관한 소식과 풍문을 공유했습니다. 또 80년대 초중반 학업을 둘러싼 갈등, 각자 헌신적이던 동아리 활동, 군대로 강제 징집된 일화, 학내시위를 주도하거나 참여하면서 벌어진 무용담, 졸업한 뒤 인생살이, 정년퇴직한 교수님과 재회 등 고단했으나 자랑스런 삶을 반추했습니다.
모임은 거구장에서 1차를 마치고, 생맥주 집에서 2차, 일산에 사는 이학원 동문 집에서 3차로 이어졌습니다. 1년에 두세 차례 모이기로 했고 고규홍 동문이 좌장을, 김두희 동문이 연락을 맡기로 했습니다. 이날 모임도 고규홍, 김두희, 원성철 동문 간의 만남이 계기가 돼 이뤄졌습니다.
다음번 모인 땐 더많은 동문들에게 사전연락이 닿아, 80년대 초중반 활발했던 국문학과 모임을 재연할 수 있을 것으로 참석자들은 기대했습니다. 2차 생맥주 집에서 어렵게 허락받고 찍은, 유일한 사진을 ‘국문과 회합 인증샷’으로 남깁니다.
<사진설명>
생맥주집 그리니치에서 찍은 유일한 사진. 외부공개 않는 조건으로 찍은 사진이나, 참석자 얼굴을 보고 싶은 국문과 동문들의 알권리가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비보도 요청을 뿌리치고 사진을 싣습니다. 첫째 줄 왼쪽부터 조성용, 이성구, 박승현, 고규홍, 고원재. 서 있는 둘째 줄 왼쪽부터 박선봉, 김두희, 김경수, 최창호, 이창섭, 이학원, 김화진, 김철한, 원일형, 이달완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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