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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설(寒雪) 내리는 날 - 이강길(공공 30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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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2-07 15:08 조회13,7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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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길(공공 30기) 동문이 최근 구제역 파동을 접하면서 아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창작한 시를 총동문회에 보내왔다.

한설(寒雪) 내리는 날

너를 그렇게 파묻고 왔다
눈 꾸벅꾸벅 뜨며
눈물 주르륵 흘리는 너를
냉혹한 기계로 땅을 판 후
얼어붙은 땅속에 비닐 홑이불 깔고
기어이 그곳에 누이고 왔다
험한 세월 만나 가슴은 문드러지고
등골은 반달처럼 휘어지더니
네가 쟁기질한 자갈밭 환히 보이는 언덕에
그렇게 눕고 마는구나
네가 떠나는 날
종일토록 희뿌연 한설(寒雪)과
광풍만이 그렇게 흐른다.

이강길
2010년 3월 문학광장
신인문학상(시 부문) 수상으로 등단
포엠스퀘어(문학광장) 동인지 회원
한국토지주택공사 전북본부 보상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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