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나눔터 장학금으로 나눔의 가치 실천 신숙원 영문과 명예교수 “후배사랑, 나누면 훨씬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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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2-07 14:33 조회18,33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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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관 4층 총동문회 사무실 바로 옆에는 25.7㎡(약 7.8평) 규모의 상설재활용품 판매처 서강나눔터(이하 나눔터)가 있다. 나눔터는 교직원, 동문, 지역 주민들로부터 쓰지 않는 물건을 기증 받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 뒤 수익금으로 재학생 및 마포구 소년소녀 가장에게 장학금을 건넨다. 모교 여교수 협의회가 설립을 주도하고 총동문회가 공간을 무상 제공한 서강나눔터는 등장한 지 벌써 8년째다. 물품 판매와 현금 후원을 모아 매년 3000~4000만원을 장학금으로 마련한다. 이 가운데 1000여 만원은 서강동문장학회에 매년 기탁한다.
서강나눔터 설립 주역인 신숙원 영문과 명예교수(現 건양대학교 교무부총장 및 도서관장)는 “몇 해 전 충남으로 일터를 옮긴 까닭에 마음만큼 나눔터 활동에 활발히 참여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라며 “올해는 나눔터를 위해 백방으로 활동하겠다”라고 신년 다짐을 말했다. 신 교수는 1975년 1월 부임해 2007년 8월 정년퇴임하기까지 모교에서 재직한 뒤, 지금은 재단이사로서 서강에 큰 힘을 주고 있다.
“2004년이었어요. 제 수업을 듣던 학생의 형편이 어려움을 알고 제가 안 입는 옷을 몇 번 줬는데 고마워하면서도 약간 불편해 하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그래서 전성빈(71 영문), 故 장영희(71 영문), 한징택(75 생명) 교수를 비롯한 여러 여교수들과 의논해서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모아 필요한 학생들이 마음 편히 가져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자고 뜻을 모았죠. 그러다 물건이 필요하지 않은 학생까지 무분별하게 물건을 가져갈 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적은 비용으로 판매한 뒤 수익금을 장학금으로 기탁하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나눔터의 ‘나눔’ 정신에 공감한 교직원과 재학생 및 후원자들은 옷, 구두, 가방, 책, 그릇, 그림 등 저마다 나눌 수 있는 물건을 기탁하고 또 사간다. 해마다 2차례 교정에서 대규모 장터도 열린다. 저렴한 물건부터 명품에 이르기까지 기증품도 다양하다. 故 이현손(61 사학) 도예가가 설립한 단고재의 그릇, 故 김점선 화가와 조광호 신부의 그림, 제자이기도 한 이주연(82 영문) (주)피죤 부회장의 생활용품 협찬이 대표적이다.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옷이 불과 몇 만원에 팔리기도 하는 데 당장 제 값을 못 받아도 싸게 구매한 이들은 차후 현금이든 안 쓰는 물건이든 다시 나눔터에 기탁하곤 한다. 신교수는 “섭외를 많이 해야 좋은 물건이 들어온다”라며 “시가 3000만원을 호가하는 백자 달항아리를 기증받은 적도 있는데 나중에야 그정도로 비싸다는 걸 알고 기탁자에게 돌려준 에피소드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나눔터의 자취를 더듬던 신 교수는 “초기부터 지금까지 헌신적으로 도움주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없었으면 나눔터는 유지될 수 없었다”라고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나눔터는 평일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상설로 운영되는데 이병찬(61 사학) 동문, 조긍호 전 교학부총장의 부인 등 동문과 서강가족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은 버스비도 받지 않고 무보수로 활동하고 있다.
신 교수는 “필요하지 않은 물건으로 남을 도울 수 있으니 이보다 쉬운 나눔이 없다”라며 “집안 곳곳에 묵혀 있는 자원이 활용되면 환경까지 보존할 수 있다”라고 동문들의 적극적인 후원을 요청했다. 덧붙여 “옷이든 구두든 낡아서 쓸모없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기부를 망설이지 말라”라며 “생각보다 아주 잘 팔릴뿐더러 안팔릴 경우 외국인 노동자를 비롯해 요긴하게 쓸수 있는 이들에게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장소가 조금 더 넓다면 차와 쿠키를 만들어 판매도 하고 동문들이 오가다 만나 담소도 나눌 수 있는 사랑방을 만들 수 있을텐데”라고 아쉬워하는 신 교수는 “앞으로 나눔터가 더욱 나눔의 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애쓰겠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신 교수는 서강나눔터에서 진행하는 또 다른 운동인 ‘서강나눔터 천사 운동’의 홍보도 잊지 않았다. 이는 하루 100원씩, 한 달 3000원, 일 년 3만 6500원을 나눔터에 기부하는 운동이다. 신 교수는 “이 글을 읽고 있는 제 제자들은 스승인 제게 커피 한 잔 사줄 수 있겠죠?”라고 말한 뒤 “그러면 커피 사준 셈 치고 나눔터 천사가 되어 지금 3000원만 보내달라”라고 당부했다. 진심이었다.
문의 02-705-8949
서울시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동문회관 401호 서강나눔터(물품 보낼 주소)
나눔터 후원계좌(예금주 신숙원)
신한은행 110-169-523676
국민은행 012501-04-038232
우리은행 1002-129-2905885
농협 037-12-320145
글·사진=정범석(96 국문) 기자, 박고운(07 영문) 학생기자
서강나눔터 설립 주역인 신숙원 영문과 명예교수(現 건양대학교 교무부총장 및 도서관장)는 “몇 해 전 충남으로 일터를 옮긴 까닭에 마음만큼 나눔터 활동에 활발히 참여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라며 “올해는 나눔터를 위해 백방으로 활동하겠다”라고 신년 다짐을 말했다. 신 교수는 1975년 1월 부임해 2007년 8월 정년퇴임하기까지 모교에서 재직한 뒤, 지금은 재단이사로서 서강에 큰 힘을 주고 있다.
“2004년이었어요. 제 수업을 듣던 학생의 형편이 어려움을 알고 제가 안 입는 옷을 몇 번 줬는데 고마워하면서도 약간 불편해 하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그래서 전성빈(71 영문), 故 장영희(71 영문), 한징택(75 생명) 교수를 비롯한 여러 여교수들과 의논해서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모아 필요한 학생들이 마음 편히 가져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자고 뜻을 모았죠. 그러다 물건이 필요하지 않은 학생까지 무분별하게 물건을 가져갈 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적은 비용으로 판매한 뒤 수익금을 장학금으로 기탁하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나눔터의 ‘나눔’ 정신에 공감한 교직원과 재학생 및 후원자들은 옷, 구두, 가방, 책, 그릇, 그림 등 저마다 나눌 수 있는 물건을 기탁하고 또 사간다. 해마다 2차례 교정에서 대규모 장터도 열린다. 저렴한 물건부터 명품에 이르기까지 기증품도 다양하다. 故 이현손(61 사학) 도예가가 설립한 단고재의 그릇, 故 김점선 화가와 조광호 신부의 그림, 제자이기도 한 이주연(82 영문) (주)피죤 부회장의 생활용품 협찬이 대표적이다.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옷이 불과 몇 만원에 팔리기도 하는 데 당장 제 값을 못 받아도 싸게 구매한 이들은 차후 현금이든 안 쓰는 물건이든 다시 나눔터에 기탁하곤 한다. 신교수는 “섭외를 많이 해야 좋은 물건이 들어온다”라며 “시가 3000만원을 호가하는 백자 달항아리를 기증받은 적도 있는데 나중에야 그정도로 비싸다는 걸 알고 기탁자에게 돌려준 에피소드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나눔터의 자취를 더듬던 신 교수는 “초기부터 지금까지 헌신적으로 도움주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없었으면 나눔터는 유지될 수 없었다”라고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나눔터는 평일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상설로 운영되는데 이병찬(61 사학) 동문, 조긍호 전 교학부총장의 부인 등 동문과 서강가족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은 버스비도 받지 않고 무보수로 활동하고 있다.
신 교수는 “필요하지 않은 물건으로 남을 도울 수 있으니 이보다 쉬운 나눔이 없다”라며 “집안 곳곳에 묵혀 있는 자원이 활용되면 환경까지 보존할 수 있다”라고 동문들의 적극적인 후원을 요청했다. 덧붙여 “옷이든 구두든 낡아서 쓸모없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기부를 망설이지 말라”라며 “생각보다 아주 잘 팔릴뿐더러 안팔릴 경우 외국인 노동자를 비롯해 요긴하게 쓸수 있는 이들에게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장소가 조금 더 넓다면 차와 쿠키를 만들어 판매도 하고 동문들이 오가다 만나 담소도 나눌 수 있는 사랑방을 만들 수 있을텐데”라고 아쉬워하는 신 교수는 “앞으로 나눔터가 더욱 나눔의 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애쓰겠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신 교수는 서강나눔터에서 진행하는 또 다른 운동인 ‘서강나눔터 천사 운동’의 홍보도 잊지 않았다. 이는 하루 100원씩, 한 달 3000원, 일 년 3만 6500원을 나눔터에 기부하는 운동이다. 신 교수는 “이 글을 읽고 있는 제 제자들은 스승인 제게 커피 한 잔 사줄 수 있겠죠?”라고 말한 뒤 “그러면 커피 사준 셈 치고 나눔터 천사가 되어 지금 3000원만 보내달라”라고 당부했다. 진심이었다.
문의 02-705-8949
서울시 마포구 신수동 1번지 서강대학교 동문회관 401호 서강나눔터(물품 보낼 주소)
나눔터 후원계좌(예금주 신숙원)
신한은행 110-169-523676
국민은행 012501-04-038232
우리은행 1002-129-2905885
농협 037-12-320145
글·사진=정범석(96 국문) 기자, 박고운(07 영문)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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