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따라 교수님이 더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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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2-07 13:43 조회13,72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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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고정섭 교수 추모장학회’가 지난해 12월 27일 故 고정섭 교수의 부인 최진경(사진 맨 왼쪽) 여사와 저녁식사 모임을 가졌다.>
‘故 고정섭 교수 추모장학회’가 규모를 대폭 늘리고 모교 발전기금팀에 운영을 위탁하게 됐다. 발단은 故 고정섭 교수의 제자인 박희원(68 경영, 아래 사진) 유리아쥬 화장품 대표이사가 20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한 덕분이었다.
박희원 동문은 서강옛집 368호(2010년 6월 4일자)에 게재된 고 교수 추모 모임 기사를 읽고 감격해 거액을 장학금으로 내기로 결심했다. 학창 시절 고 교수의 조교로 활동하며 각별한 애정을 받았다는 박 동문은 “수강생 3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F학점을 맞기 일쑤였던 관리회계 수업에서 100점을 맞은 뒤 교수님으로부터 ‘내가 100점은 처음 줬다’라며 칭찬 받은 기억이 또렷하다”라고 추억을 되새겼다. 그러면서 박 동문은 “교수님은 생전에 쉬는 시간이면 동료 교수들과 고스톱을 참 많이 치셨다”라며 “조교 시절, 교수님이 고스톱 치고 자리에서 일어나시면 몰래 친구들과 카드놀이를 하곤 했다”라고 뒤늦게 고백하며 웃었다.
한편, 고 교수 추모 모임에 앞장서고 있는 제자들은 2010년 12월 27일 고 교수의 사모님인 최진경(72세) 여사가 혼자 살고 있는 가양동의 실버타운 근처 중식당에 모여 박 동문의 선행을 소개했다. 전웅수(70 경영), 김순기(71 경영), 한윤구(73 경영), 송기신(74 경영), 이재권(74 경영), 정경만(75 경영), 박성환(79 경영), 김상주(76 회계), 황규진(85 경영), 송민섭(89 경영) 동문 등이 몇 해 전 다리를 다쳐 걸음걸이가 불편한 사모님을 문안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다. 특히, 정경만 부산외국어대 회계학과 교수는 부산에서 KTX를 타고 상경할 정도로 성의를 보였다.
최 여사는 박 동문의 장학금 기탁 소식을 전해 듣고 “교수님이 하늘에서... 아이구...”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친하게 지냈으니 복 받는 것입니다”라고 하늘나라에 있는 고 교수에게 인사를 건넸다.
김순기 모교 경영학과 교수는 “교수님은 생전 F학점 주신 것 밖에 없는데 제자들이 20년 넘게 추모 모임을 가지고 있다”라고 농담하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추모 모임의 회장 역할을 맡고 있는 전웅수 단국대학교 회계학과 교수는 “학창 시절 교수님 댁을 방문할 때마다 사모님께서 불고기며 만두며 한상 가득 안주를 마련해 술상을 봐주신 것을 잊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 여사는 “만 52세에 사망하신 교수님은 생각할수록 참 아까운 분이시다”라며 “이렇게 좋은 제자들을 놔두고 너무 일찍 가셔서 참 아쉽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교수 추모 모임에 참석한 동문들은 ‘오래도록 징그럽게 어울립시다’라는 뜻으로 “오징어”라고 건배사를 외치며 뜻 깊은 자리를 정겹게 빛냈다.
글·사진=정범석(96 국문) 기자
‘故 고정섭 교수 추모장학회’가 규모를 대폭 늘리고 모교 발전기금팀에 운영을 위탁하게 됐다. 발단은 故 고정섭 교수의 제자인 박희원(68 경영, 아래 사진) 유리아쥬 화장품 대표이사가 20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한 덕분이었다.
박희원 동문은 서강옛집 368호(2010년 6월 4일자)에 게재된 고 교수 추모 모임 기사를 읽고 감격해 거액을 장학금으로 내기로 결심했다. 학창 시절 고 교수의 조교로 활동하며 각별한 애정을 받았다는 박 동문은 “수강생 3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F학점을 맞기 일쑤였던 관리회계 수업에서 100점을 맞은 뒤 교수님으로부터 ‘내가 100점은 처음 줬다’라며 칭찬 받은 기억이 또렷하다”라고 추억을 되새겼다. 그러면서 박 동문은 “교수님은 생전에 쉬는 시간이면 동료 교수들과 고스톱을 참 많이 치셨다”라며 “조교 시절, 교수님이 고스톱 치고 자리에서 일어나시면 몰래 친구들과 카드놀이를 하곤 했다”라고 뒤늦게 고백하며 웃었다.
한편, 고 교수 추모 모임에 앞장서고 있는 제자들은 2010년 12월 27일 고 교수의 사모님인 최진경(72세) 여사가 혼자 살고 있는 가양동의 실버타운 근처 중식당에 모여 박 동문의 선행을 소개했다. 전웅수(70 경영), 김순기(71 경영), 한윤구(73 경영), 송기신(74 경영), 이재권(74 경영), 정경만(75 경영), 박성환(79 경영), 김상주(76 회계), 황규진(85 경영), 송민섭(89 경영) 동문 등이 몇 해 전 다리를 다쳐 걸음걸이가 불편한 사모님을 문안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다. 특히, 정경만 부산외국어대 회계학과 교수는 부산에서 KTX를 타고 상경할 정도로 성의를 보였다.
최 여사는 박 동문의 장학금 기탁 소식을 전해 듣고 “교수님이 하늘에서... 아이구...”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친하게 지냈으니 복 받는 것입니다”라고 하늘나라에 있는 고 교수에게 인사를 건넸다.
김순기 모교 경영학과 교수는 “교수님은 생전 F학점 주신 것 밖에 없는데 제자들이 20년 넘게 추모 모임을 가지고 있다”라고 농담하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추모 모임의 회장 역할을 맡고 있는 전웅수 단국대학교 회계학과 교수는 “학창 시절 교수님 댁을 방문할 때마다 사모님께서 불고기며 만두며 한상 가득 안주를 마련해 술상을 봐주신 것을 잊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 여사는 “만 52세에 사망하신 교수님은 생각할수록 참 아까운 분이시다”라며 “이렇게 좋은 제자들을 놔두고 너무 일찍 가셔서 참 아쉽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교수 추모 모임에 참석한 동문들은 ‘오래도록 징그럽게 어울립시다’라는 뜻으로 “오징어”라고 건배사를 외치며 뜻 깊은 자리를 정겹게 빛냈다.
글·사진=정범석(96 국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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