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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고 정겹고 흥겨운 민주동우회 신년하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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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1-24 15:32 조회13,1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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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통을 84학번으로 넘겨 신임 집행부를 구성한 서강민주동우회가 1월 21일 동문회관 2층 스티브김 홀에서 신년하례식을 열고, 힘찬 출발을 다짐했습니다. 74학번에서 2003학번까지 70여명의 동문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사물놀이 △민주열사를 기리는 묵념 △노래 <님을 위한 행진곡> 등이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시작했습니다.

새로 결성된 집행부는 △회장 : 이훈(84 사학) △부회장 : 박영숙(84 사학), 이창섭(84 국문), 정욱(91 경영) △사무국장 : 여환걸(92 전자) 동문이 선임돼 인사했습니다. 신임 집행부는 올 한해 동안 85, 86학번의 참여도를 높이고, 90년대 학번들을 대거 영입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동시에 85학번 부회장을 추가로 선임할 계획입니다. 

 

사회는 노일식(93 사학) 동문이 보았고, 신임회장으로 선출한 이 훈 동문을, 참석 동문들이 지지와 성원의 박수갈채로 추인했습니다.

 

2년 임기를 마친 채신덕(83 수학) 전임 회장은 고별사에서 “민주동우회는 편안한 마음으로 참석해, 보고 싶은 동료를 볼 수 있는 곳이자, 격식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곳이며 고참선배에게도 엉길 수 있는 사람냄새 짙게 풍기는 곳”이라며 “늘 단합된 모습을 보여온 84학번들이 앞장서 민주동우회를 더욱 활성화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덕담했습니다.

 

최고 학번 선배로 참석해 자리를 빛낸 김선택(74 경제) 동문은 “엄혹하던 군사정권 시절 민주화운동을 했던 초심을 잃지 말고, 21세기 첫 10년간 벌어진 민주주의의 퇴행에 분노하면서, 민주주의를 회복하려는 그 어떤 작은 역할이라도 꾸준히 실천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서울대 출신 운동권 동문들은 공과대학 모임에 600여명, 인문대 모임에 150여명이 모인다고 하지만(사회대는 모임이 흐지부지 하고) 아쉽게도 민주동우회가 결성되지 않았다”라며 “서강 민주동우회가 20세기를 넘어 21세기에도 명맥을 유지하는 게 자랑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연단에서 내려와 취임인사를 올리 이훈 신임회장은 “비록 처음 보는 동문이더라도 ‘10년 지기’처럼 살갑게 만날 수 있는 곳이 되도록 민주동우회를 이끌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임 회장들과 70년대 학번 선배들을 일일이 찾아가 인사드리며 조언을 요청했다”면서 “선배들의 말씀을 토대로, 민주동우회 의사결정기구를 새롭게 만들었다. 집행부 단독으로 결정하지 않고 전임회장단 모임을 가동해 이곳에 안건을 보고, 논의, 결정하는 방향으로 일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우렁찬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특별강연은, ‘도시농부’로 유명한 안철환(81 물리) 동문이 ‘농자 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 도시농업의 5가지 주제’를 놓고 열정적인 강연을 했습니다. 5가지 주제로는 △생태 △자급 △순환 △토종 △공동체를 꼽았습니다. 안 동문은 전국귀농운동본부 도시농업위원장을 맡으며 도시농부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도시에서 텃밭 가꾸기 운동을 꾸준히 벌여 도시생태 복원에도 앞장서 왔고, 아름다운재단이 수여하는 ‘2009 아름다운 사람들 공익상 - 풀뿌리 활동가 부문’인 ‘심산 활동가상’을 수상했습니다.

 

안 동문은 “탄소 저장고는 녹색보다 흙인 만큼 도시농업으로 흙을 살려 생태를 복원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도시농업은 화초 가꾸기, 텃밭 가꾸기 수준이 아니라 무농약, 무비료, 자가거름을 활용하는 생태적 방법으로 먹을거리를 자급하는 생산운동이자 식량자급운동”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자급이란 판매가 목적인 상품농사, 다수확 농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며 “판매농사를 하면 본래 제몸보다 불어난 비정상적인 ‘비만작물’을 키우게 된다. 가령 고추를 생태적 방법으로 생육하면 수확량은 2분의 1로 줄겠지만 비만작물이 아닌 정상작물을 먹을 수 있는 동시에 농부의 노동량은 3분의 1로 줄어 더 큰 이득을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먹을거리 이상으로 소중한 것이 흙”이라며 “풋풋한 흙냄새란 지렁이가 먹고 뱉은 흙에서 나는 향내로, 이 흙 속에서 우글거리는 방선균들이 뀌어대는 방귀냄새”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밀과 목축을 주로 하는 서양식 농법은 휴경을 하지 않는 한 땅을 황폐하게 만든다”며 “여기에 비해 벼(논농사)는 물 덕분에 연작 피해가 없는 대표적 작물이고, 콩은 뿌리에 있는 뿌리혹박테리아가 건강한 흙을 지켜내는 동시에 식물성 단백질을 제공하는 소중한 작물”이라며 “가난한 밥상으로 표현하던 조상들의 먹거리가 바로 ‘자연의 밥상’이자 지구를 살리고 인간공동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밥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신년하례에서는 장학금 모금이라는 뜻 깊은 제안이 이어졌습니다. 박석준(78 경제) 동문은 “지난해 4월 작고한 고 정재경(82 사학) 동문의 유지를 받들어 장학사업을 시작하고 있다”면서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동문 또는 그 자녀들의 학자금으로 쓸 장학기금을 모으니 민주동우회 동문들의 우선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어 “재단법인 정재경 장학회 발족을 포함해 장학기금 모금방식을 놓고 많은 부분을 논의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결정한 것은, 일단 첫 장학금을 2월 안에 지급하는 일”이라며 “지금까지 약정된 장학금 규모가 2억원을 넘어섰다”고 보고했습니다. 약정액은 연고대 민주동우회가 주도하는 비슷한 성격의 장학금 모금 규모를 훨씬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동문은 또 “이종회(78 사학), 조선래(81 독문), 정용수(81 사학), 김현정(87 사학) 동문들이 장학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면서 동참할 뜻이 있는 동문은 정재경장학회 통장(기업은행 070-028930-02-063)에 송금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올해 신년하례 축하공연은 ‘마구잽이패’와 ‘종교 죽섹(竹sec) 밴드’가 나와 무르익은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탈반 동아리 OB모임인 마구잽이패는 흥겨운 사물놀이로 신년하례식 개막과 신임 집행부 출범을 축하했습니다. 상쇠(꽹과리)는 송성섭(79 화학) 동문이, 징은 정규홍(77 영문) 동문이 맡아 전체를 이끌었고, 북은 임상철(80 사학), 이주섭(83 불문) 동문이, 장구(杖鼓/長鼓)잽이로는 이경숙(75 영문), 이장길(89 경제) 동문과 박지숙 씨가 맡아 솜씨를 뽐냈습니다.

 

행사 대미를 장식한 노래공연은 △강은미(96 사학) △이윤미(97 종교) △이율빈(99 사학) △전우진(00 국문) 동문으로 구성된, 종교 죽섹 밴드가 무대에 올라 김광석의 <나의 노래>, 민중가요 <동지를 위하여>, 조하문의 <눈 오는 밤>을 열창했습니다. 첫 곡이 주는 힘찬 각오, 둘째 곡에서 배어나오는 비장함이 행사장을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즐거운 분위기로 옛 동료를 추억하게 만드는 세 번째 곡이 경쾌한 리듬으로 울려 퍼지자, 참석한 동문들은 가락에 맞춰 박수를 쳤고, 상당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흥겨운 어깨춤을 추었습니다. 가사를 음미하면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을 것 같아 옮깁니다.

 

우리들의 사랑이 담긴 조그만 집에
옹기종기 모여 정다운 이야기
서로의 즐거운 슬픔을 나누던 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즐거운 시절
내 마음 속에 추억만 남아
오늘도 눈 오는 밤
그날 생각하네

그 시절의 친구들은 어디에서 무얼할까?
우리들의 얘길 할까?
누구를 만나든지 자랑하고 싶은
우리들의 친구 이야기들
세월이 흘러흘러 가서 먼 훗날이라도
그때 그 친구들 다시 만나겠지
오늘도 눈 오는 밤
그날 생각하네

 

노래가 끝나자 “와, 와”하는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지난 2년간 민주동우회를 위해 박사학위 논문을 미뤄가며 헌신한 이윤미(97 종교) 사무국장이 직접 노래를 부른 까닭에 더 큰 호응과 격려가 쏟아졌습니다.

 

이날 신년하례에서는 박윤우(83 철학) 부키 출판사 사장과 김병창(84 국문) 동문의 도움으로 마련한 경제학 서적을 참석동문들에게 선물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장하준 교수(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경제학)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기념품으로 증정하자 다들 크게 반색했습니다. 박석률(70 경제) 동문은 신년하례에 부득이 불참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멋진 달마 조사(祖師) 그림을 기증했습니다.

 

이어 참석자들이 학번별로 앞에 나와 본인을 소개하는 시간이 장시간 이어졌습니다. 시계는 벌써 밤 10시를 훌쩍 넘어섰는데, 행사 분위기는 끝을 생각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신났고, 정겹고, 흥겨웠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진행된 행사는 10시 30분쯤 단체사진을 찍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많은 동문들이 일정이 바빠 먼저 자리를 떳지만, 사진을 함께 찍은 민주동우회 회원들은 정문 옆 생맥주집 마찌마찌에서 뒷풀이를 거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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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84 회장, 뒷줄 왼쪽에서 두번째)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한걸음에 달려온 84학번 동기들. 행사 중간에 참석자가 더 늘어 최종집계는 12명이었습니다.>


<사회를 맡아 행사를 진행한 노일식(93 사학) 동문.>


<민중가요 '님을 위한 행진곡'을 힘/차/게 부르는 참석자들.>


<개막 축하공연은 마구잽이패가 맡았습니다. 꽹과리, 징, 북, 장구가 어울려 흥겹고 힘찬 가락을 만들었고, 10여분 간 행사장을 맥박 뛰듯 박동치게 했습니다.>


<임기를 마친 채신덕(83 수학) 회장이 이임사를 하는 모습.>


<신임 회장이 된 이훈(84 사학) 동문이 연단에서 내려와 반듯하게 인사를 하며, 2011년 민주동우회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계획을 설명했습니다.>


<최고 학번으로 참석한 김선택(74 경제) 동문은 민주화운동을 헌신했던 초심을 잃지 말라고 주문했습니다.>


<정재경 장학회 설립과 모금운동을 설명하는 박석준(78 경제) 동문의 연설 모습.>


<특별강연에 나선 ‘도시농부’ 안철환(81 물리) 동문. 농자 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 도시농업의 5가지 주제에 관한 열정적인 강연은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90년대, 2000년대의 청신한 동문들이 기념공연에 흠취해 공연모습을 핸드폰과 카메라에 담는 모습.>


<종교 죽섹 밴드의 노래와 율동은 관객을 열광시키기에 손색이 없었습니다. 왼쪽부터 △전우진(00 국문) △강은미(96 사학) △이윤미(97 종교) △이율빈(99 사학) 동문.>



<70년대 학번들의 자기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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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81, 82학번들의 자기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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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가장 많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는 83학번 군단의 모습.>


<84학번부터 89학번까지. 동문들이 인사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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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민주동우회의 희망, 90년대 학번들의 발랄하고 경쾌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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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률(70 경제) 동문이 기증한 달마 조사(祖師)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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