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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는 명강의 - ⑧김수용 경제학과 명예교수 ‘경제학 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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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4-16 09:56 조회13,2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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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1학기 초반, 어쩌면 대학생이 되어 처음 듣는 수업에서 김수용 교수님이 하신 말씀으로 기억한다. “경제학 원리를 물으면 많은 사람이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얻는 것이라 말합니다. 그런데 이건 완전히 도둑놈 심보입니다. 같은 비용으로 최대효과를 올리거나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 최소비용을 들이는 방법을 찾아야죠.” 학생들은 모두 “와하하~” 웃었다.

어떤 이에게는 당연한 말처럼 들렸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학문을 대하는 자세, 인생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시각과 관점을 배운 순간이었기에 그날의 교수님 음성과 표정, 친구들의 웃음소리, 창가로 들어오던 햇살의 질감까지 23년이 지난 지금도 선명하다.

교수님 수업은 처음 경제학에 입문하는 신입생을 위한 강의였던 만큼 얼개를 잡고 그릴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진행됐다. 이론에 대한 설명은 명쾌해서 배우는 즐거움이 컸고, 넓은 관점으로 현대 경제학 방향과 한계점을 설명해주셨기에 삶과 사회에 대한 진지한 고민거리가 던져졌다.

학창 시절 학업보다는 만화창작에 관심 가졌고, 졸업 이후 줄 곧 광고영상을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로 살았다. 초기에는 경제학을 전공한 4년이 아까운 게 아닌가 하는 회의적인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광고 크리에이티브 업무도 상상력을 발휘해서 무언가 만들기 전에 클라이언트가 가진 문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을 찾는 일이다. 그래서인지 어느 순간 나만의 문제해결 과정에 경제학을 공부했던 시절 배웠던 방법론을 적용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4년간 배운 경제학의 틀은 생각과 지식 속에 남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그 근간은 김수용 교수님의 경제학 원론이었다. 삶의 중요한 밑거름을 놓아주신 교수님께 서강옛집 지면을 통해 감사 말씀을 올리고 싶다.


정규영(90 경제) 애니프레임㈜ 기획본부장

김수용 교수는 누구인가
김수용(70세)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서울대학교 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미시건주립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2년 모교 교수로 부임해 2008년 정년퇴직하기까지 26년 동안 후학을 양성했다. 경제학부학장, 경제대학원장, 동아연구소장 등을 역임했고, 한국경제학회 청람학술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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