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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영화 닥터봉 감독 이광훈(77 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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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0-11-10 09:21 조회10,4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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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학보 572호(2010년 11월 8일 발간)에 이광훈(77 신방) 동문의 인터뷰 기사가 게재됐습니다. 서강출신 동문감독들이 어떻게 탄생되어 왔는지를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서강학보의 양해를 구해 총동문회 홈페이지에도 해당 기사를 게재합니다. <편집자>
 

1995년, 신선하고 감각적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 <닥터봉>으로 당시 영화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신인감독이 있었다. 바로 동문 이광훈(77 신방) 감독이다.

본교 출신 영화감독 흥행가두에 첫 단추를 꿴 이광훈 감독. 자랑스런 선배이자 한국 영화계의 한 획을 그었던 그가 들려주는 ‘서강 영화’의 역사가 궁금하다.

이 감독이 처음 대학교에 들어왔을 때에는 영화라는 장르가 그리 보편적이지 않았다. 게다가 당시에는 해외영화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던 터라 한국영화에 대한 시선은 더욱 좋지 않았다.
“영화를 공부한다고 하면 으레 들려오는 건 ‘그런 걸 왜 하냐’는 차가운 말 뿐이었죠. 당시의 분위기 속에서 영화를 꿈꾼다는 것은 커다란 용기를 필요로 하는 도전일 수밖에 없었어요.”

이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서강대학교 안에서 영화의 꿈을 키워나간 학생들이 있었다. 비록 적은 인원이었지만 영화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웠다. 이 감독은 그들과 함께 영화인으로서의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것이다.

이 감독의 학창시절은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지만, 그 열정을 채워줄 만한 학교의 체계적인 교육과정은 다소 부족했다.

“당시 신문방송학과 수업 중 영상에 관련된 것은 ‘영화개론’과 ‘TV제작’이 전부였습니다. 영화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기엔 교육과정이 많이 부족했죠.”

그러나 이렇게 열약한 교육환경은 영화를 꿈꾸던 학생들로 하여금 ‘서강영화공동체’라는 영화동호회를 만들게 하는 발판이 됐다. 신문방송학과 커스턴 교수의 지도 아래 ‘서강영화공동체’의 학생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다양한 국내외 영화들을 접하고 토론하며 영화에 대한 지식을 키워나갔다.

영화에 대한 이론뿐만 아니라 당시 타 대학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컬러 스튜디오’를 통해 영상촬영이나 조명, 카메라에 대한 기술적인 지식도 함께 쌓을 수 있었다. 그들은 서강인이라는 이름 아래 함께 모여 차근차근 영화인으로서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갔다.



서강 출신 감독들의 작품들


지금은 서강대 출신으로 너무나도 유명해진 동문 박찬욱(82 철학) 감독과 <집으로>의 이정향(83 불문) 감독은 모두 ‘서강영화공동체’에서 활동했던 회원들이다.

이들 외에도 서강대 출신의 영화감독들은 수없이 많다. 본교 졸업생 중 처음으로 극영화 데뷔에 성공한 <겨울 꿈은 날지 않는다>의 최성식(84 경영) 감독이나 <미지왕>의 김용태(82 신방) 감독 등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서강 영화의 역사와 함께한 감독들이다.

한편 <6월의 일기>의 임경수(86 경영) 감독이나 <삼거리극장>의 전계수(90 철학) 감독, <소년, 천국에 가다>의 윤태용(83 경영) 감독, <타짜>의 최동훈(90 국문) 감독 등은 현재에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다른 대학들에 비해 적은 인원수와 영화관련학과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영화감독이 많은 것은 서강대만의 독특한 특징이다. 이 감독은 이렇게 동문들이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를 ‘창의성’이라고 말한다.

“학창시절 공부에만 매달리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한 서강인들만의 예술적 감성이 영화계에서 빛을 발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우스갯소리로 영화계에도 ‘서강학파’가 있다는 말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요?”

이 감독은 지금 서강 영화인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갈 후배들을 기다리는 중이다. 풍부한 지식을 감독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꼽은 그는 후배들이 독서와 공부를 통해 자신만의 철학과 시각을 키워나길 바라고 있다. 자신만의 철학이 없는 감독은 그저 기술자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점은 이러한 지식이 ‘책상 앞’에서만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저에게 있어 영화는 온몸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영화를 꿈꾸는 후배들이 직접 뛰어다니며 자신만의 시각을 표현할 줄 아는 영화감독이 되길 바랍니다.”

서강학보
송우리(09 철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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