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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英會 인터뷰 -3 /김태욱(80영문)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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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중 작성일10-11-08 10:46 조회14,6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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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과 동문회(이하 서영회)가 이메일 뉴스레터인 'The SEA Letter'를 발행했습니다. 10월 12일에 제1호가, 20일에 제2호가 발행되어 영문과 동문들에게 발송됐으며, 앞으로는 격주로 발행돼 영문과 동문들과 모교의 다양한 소식을 전할 예정입니다.

발행된 'The SEA Letter'를 살펴보면 '파워 인터뷰' 코너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50주년을 기념해 10년 단위 학번별로 영문과 동문 한 명씩을 선정해 진행한 인터뷰인 까닭에 그 의미도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이에 총동문회에서는 서영회의 협조를 얻어 총 5회로 이뤄진 '파워 인터뷰'를 차례로 옮깁니다. 세 번째 주인공은 현재 SBS 아나운서로 재직중인  김태욱(80 영문) 동문입니다.


TV에서 나온 것만 같은 김태욱 아나운서와의 만남은 매우 친숙했다. 자타공인 SBS 아나운서 내 패셔니스타이자, 로맨티스트와 인터뷰를 가지게 되었다. 다음은 김태욱 아나운서와의 일문일답.

- 서강대를 택한 이유와 재학시절이 궁금하다.
 서강대는 이미지가 좋았다. 겨울에 원서를 넣으러 갔는데 고등학교 이미지가 떠올랐다. 아담하고 정적인 이미지가 다른 학교와 다른 정겨운 느낌을 주었다. 세계적으로 청빈한 종교 중 하나인 예수회 재단인 점도 좋았고. 사제관에 들어가 본 적이 있었는데, 영화 속 수도원에 들어간 기분이었다. 영화의 한 장면이랄까. 신부님들의 생활은 ‘기도, 봉사, 공부.’뿐이었는데, 그런 분들의 정신을 배우며, 그 밑에서 공부하는 것이 착한 학풍을 만들었다. 국내 최고 수준의 교수진도 자랑스러웠다. 이렇게 좋은 시스템 밑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된다. 영문학의 재미도 느끼지 못하다가 결국 9학기 만에 졸업하였다.
 
- 아나운서가 된 계기는 어떻게.
 졸업 당시 갑자기 방송국 아나운서가 눈에 띄게 되었다. MBC와 KBS 시험에 응해보니, 최종에서 탈락하였는데, 그것이 내게 가능성을 발견하게 하였다. 그래서 재수를 하였다. 하지만 MBC 최종에서 다시 탈락했는데, 최종에서 탈락한 사람에게는 지방 방송국에서 연락이 오곤 했다. 나에게는 제주도의 지역 방송국에서 연락이 왔었는데, 고민하다가 CBS에서 아나운서를 모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합격하게 되었다. CBS는 언론 통폐합 이후 종합 방송국으로써의 기능이 정상화 되어가던 중이었다. 기독교라는 강한 정신 하의 역사와 전통이 깊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영 방송에서 일하게 된 것에 자부심을 느꼈다. 하지만 라디오국만 있었던지라, KBS 시험에 다시 응해보았고, 나이제한의 막차로 합격하게 되었다. 2년 후 SBS가 생겼는데, 스카웃 되었다. 이후 SBS에서 일한지 20년이 되었다. 87년부터 이 일을 하였으니 만 23년 째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 아나운서 일이 가장 보람 될 때는 언제인지.
 세상에 방송을 하고 싶은 사람이 굉장히 많다. 주옥같은 수많은 아이들이 방송을 하고자 하는 것을 보면 놀랄 때도 있다. 나이 20여 년 전 시작이 얼마나 행운인지 느끼곤 한다. 특히 시청자의 피드백이 돌아올 때마다 그런 보람은 커진다. 그것이 칭찬이건, 욕이건 간에 방송이 가지는 영향력을 실감할 수가 있다. 내가 하는 일이 생각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가진 이유만으로 이런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이러한 마음에서 라디오의 5분짜리 뉴스를 하더라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보람과 동시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 아나운서 직업을 선망하는 후배들에게 방송 아카데미의 필요성에 대한 조언을 한다면.
 많은 이들이 불안한 마음에 방송 아카데미를 다니고 있다. 물론 정보가 있고, 실제 방송에 대해 실전처럼 연습 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하지만 이것이 심사의 요건이 될 수는 없다. 나는 매번 심사기준으로 ‘순수성’을 둔다. 그리고 자신만의 특성을 가져야 한다. 아카데미를 다녔건 혼자 했건 간에 아나운서로서 호감을 주는 모습이 중요하다. 정보의 공유와 실제 현직 방송에 대해 배우는 교육 과정 때문에 요즘은 필수 조건이 된 것 같다. 무엇보다도 다니면 마음이 편해지는 심리가 가장 큰 이유 인 것 같다. 하지만 똑같은 스타일의 아이들이 오며, 규격화된 아나운서 지망생들이 생산 되는 것 같다.
 
-현재 sbs 러브 FM에서 매일 밤 12:05에 「김태욱의 기분 좋은 밤」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라디오의 매력은.
 이 프로그램을 맡은 지는 작년 4월부터, 1년 6개월 정도이다. 라디오의 매력은 진행자와 청취자가 서로 굉장히 가까이 있는 느낌을 받는 것이라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TV는 허공에 대고 말하는 기분이다. 방송을 잘하기 위해서는 카메라 저 너머에 누군가를 의식해야 하지만 실은 어려운 일이다. 반면, 라디오는 멘트를 하면 바로 피드백이 온다. 예를 들어 기침 한 번만 하여도, 바로 문자 메시지가 온다. ‘김태욱 아나운서 감기 걸렸어요?’하고. 그래서 한 주에 4번 정도는 생방송을 하곤 한다. 이 느낌이 무척이나 황홀하다. 이 늦은 밤 시간에 소중한 시간을 내 방송과 함께 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나의 방송 주 청취자는 심야에 일하는 중장년층이다. 나와 같은 연령대이기 때문에 추억을 공유하기 좋다. 나는 옛날부터 가요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아버지의 레코드판을 들으며 흥얼거리던 추억이 생각난다. 가요의 태동기부터 그 역사, 잊어버린 노래에 대해 설명하는 그런 기쁨이 있다. 음악 평론가와 함께 가요의 역사를 되짚어보기도 한다. 7080이나 8090의 노래들을 틀고, ‘아, 이 노래!’하고 옛 추억 이야기를 한다.
 
- 아나운서처럼 호감형 이미지가 되는 팁이 있다면.
 자기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방송에서는 바른 소리만 하면서 실제로는 교통 법규를 잘 안 지키거나 말과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즉 스스로 호감이 되도록 올바르고 밝은 사람으로 살아야한다. 위장하는 것은 안 된다. 마음이 중시 되어야 한다. 나는 방송을 통해 마음을 실어본다. 물론 개중에 나의 흥미 분야가 아닌 것도 있지만, 진심을 실어 진정성과 도덕성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기득권층과 서민들 사이를 중재하는 것이 학자와 언론의 역할이라 믿는다. 그런데 종종 중재 역할을 잘해야 하는 사람들이 기득권층이 되려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그들의 역할에 잘 임하기 위해서는 순수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 아나운서는 해석하기 나름이다. 저널리스트와 방송인의 중간으로서 우리가 스스로 작은 원칙을 지키고자 노력해야 한다. 한 사람이자 방송인으로서 원칙을 잘 지키는 선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 특히 진정성을 강조하고 싶다. 주어진 멘트는 다 있지만, 진실한 마음을 실어서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꾸미지 말고, 진실하고 착한 사람, 따뜻한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 서강의 동기들과 연락은 자주 하는지.
 대학 동창 몇 사람과 연락을 하고 지낸다. 학번별 모임에도 가끔 나간다. 사회 곳곳에서 성공한 친구들이 많다. 현대 자동차 이사, 외국계 보험 회사 사장, 캘빈클라인 사장,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사장 등. 하지만 IMF 이후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남의 일 같지가 않다.
 
-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열심히 공부해라. 공부는 기본이다. 그냥 공부가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지적인 결핍이 가장 절실하다. 공부했으면 한다. 전공에만 매진하라는 것이 아니다. 하고 싶은 일은 한 번 씩 다 해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거기에 푹 빠질 줄 알아야한다. 최선을 다해 살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이에게 경쟁만을 중시하는 것은 소용이 없다. 노력 여부에 따라, 경쟁에서의 승리는 알아서 따라오기 마련이다. 요즘은 흔히 스펙이라 칭하는 경력이 대단히 중요해졌다. 하지만 남들 다 해서 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착한 감성을 키웠으면 좋겠다. 모든 일이건 숙제하듯 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전념해라. 그리고 정통해라.
 
- 서강영문이란.
 내 마음에 미안함이 많다. 그 매력적인 학문에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것이 미안하다.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해보고 싶다. 꿈을 이룬 사람에게 인생의 물음을 던진다면 그것은 자신만의 사례일 것이다. 하지만 아쉬운 사람에게는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나처럼 별로 잘난 것 없고, 평범한 사람은 아쉬움이 많다. 젊은이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갈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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