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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고 브랜드 종교학과의 행복한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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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07-28 10:06 조회13,2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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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학과 창과 30주년 기념행사가 5월 27일 오후 7시 동문회관 2층 스티브 김 홀에서 열렸습니다. 120여 명의 종교학과 동문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룬 이번 행사의 후기를 전정현(82) 종교학과 동문회장이 보내 왔습니다.

졸업 후 광고회사 면접을 보던 당시 면접관이 마지막으로 물어 본 말이 있었다.

“종교학과 출신이시네요? 서강대 종교학과는 신학대하고 무엇이 다른가요? 종교학과 출신이신데 어쩌다가 광고를 하실 생각이 드셨나요? 신부나 목사가 되실 생각이 없으셨나 보죠?”

많은 것을 요구했던 질문에 난 되물었다.

“선생님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했던 브랜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나이키? 코카콜라?’라며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면접관에게 나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생각하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브랜드는 예수, 석가모니, 마호메트, 공자입니다. 저는 서강대학교 종교학과에서 그 브랜드들을 배우고 공부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모교와 서울대 등 단 두 곳에만 있다는 자부심도 강했지만, 종교학에 대한 그릇된 시선과 편견으로 많은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종교학과가 30주년을 맞이했다. 이렇게 긴 세월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과 설립 주역이셨던 교수님들이 한분도 모교에 계시지 않는다는 사실에 아쉬움이 컸다. 정양모, 서인석, 안병태, 켈리, 매카슬린, 장익, 이상일 신부님 등과 김승혜 수녀님, 그리고 길희성 교수님 등 필자 모습만큼이나 많이 변한 학교를 살펴보면서 한 분 한 분 그리운 마음이 들어 눈가가 자꾸만 시려졌다.

“460여 동문들 모두 잘 지내고 있을까? 오늘 몇 명이나 올까? 한때 마음에 담았었던 그 여학생은 볼 수 있을까?”

이런 기대와 흥분을 안고 행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재학생 후배들과 운영위원들의 분주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많이 변했네”, “그대로다”, “정말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등 여기저기서 난리였다. 꽃다운 여학생들은 둥실둥실한 중년 아줌마가 됐다. 패기만만했던 남학생들은 머리가 희끗희끗해졌고, 몇몇은 대머리로 변했다. 쩌렁쩌렁 한 풍채 하셨던 박홍 신부님은 지팡이를 짚으셨다. 항상 맘씨 좋은 할아버지 같으셨던 서공석 신부님도, 언제나 청년이실 것만 같았던 길희성 교수님도 세월만큼은 이기지 못하시는 듯했다. 모두들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와중에도 정양모 신부님이 개인적인 일로, 그리고 김승혜 수녀님이 미국에 계신 관계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신 점은 못내 아쉬웠다. 그나마 미리 마련한 두 분의 영상편지가 있었기에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30주년 행사는 MBC 기자로 재직 중인 이성주(88) 동문의 재치 있는 사회 덕분에 물 흐르듯 진행됐다. 행사 내내 종교가족들의 환호와 웃음은 끊이지 않았다. 필자는 인사말을 통해 ‘희망’이라는 화두를 종교가족에게 던졌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알게 된 동문 현황에 깜짝 놀랐기 때문이었다. 성직자, 전문직, 공무원, 언론인, 금융인, 사업가, 농부 등에 이르기까지 다른 학과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함 그 자체였다. 과연 대한민국 어느 대학 어느 과 출신이 우리처럼 다양한 직업인을 배출할 수 있을까?

더불어 수많은 동문들이 재학시절 진로문제로 많은 갈등을 겪었던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너무도 자랑스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30주년 행사를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자리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동문들을 재학생들에게 널리 알려 ‘종교학과를 나오면 저리 될 수 있구나’라는 희망을 심어주자는 의미였다. 덧붙여 교수님들께는 ‘동문들이 이리 잘 살고 있으니 자랑스럽게 생각하시고, 후배들이 기죽지 않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보다 좋은 교육 여건을 만들어 주십시오’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어서였다.

이후 이재돈(87) 동문이 동문 현황을 차근차근 설명하자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주원준 교수의 성지 현장 학습 계획은 재학생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또한 이윤미(97) 동문이 이끄는 놀이패 ‘대나무패밀리’의 공연과, 독학으로 배운 첼로 솜씨를 뽐낸 조명근(02) 동문의 연주는 행사의 백미였다.



우리들은 “동문들이 자랑스럽다”라는 교수님들의 인사말과, 하나같이 예쁘기만 한 재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뒤로 하고 행사장을 떠났다. 그날 동이 틀 때까지 신촌에는 ‘종교학과 만만세’라는 구호가 울려 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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