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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6-01-24 13:58 조회13,2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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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동문회 신년모임


'술 속에 진리가!' 철학인들 정겨운 새해맞이
2006년 새해 양력으로 정월 초엿새, 아주 추운 금요일 저녁 동문회관 2층에서 철학과 동문들이 모였다. 작년에 처음으로 가진 신년하례식에 50여명의 동문들이 참여했던 기억을 되살리며 연락도 열심히 했다. 70년대까지는 엽서도 보내고 이메일 있는 동문에겐 몇차례 공지도 했고 학번별로 전화도 하고 하루 전에는 문자 메시지도 보냈다. 그러나 참석자는 작년의 반을 넘지 못했다. 작년에 비해 은퇴 교수님도 김형효 교수를 제외하곤 참석하지 못했다.

 

그러나 참석한 동문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돌아가며 얘기하는 시간에는 마이크를 놓지 않고 과거의 아름다웠던 서강언덕에서의 사랑과 철학, 그리고 같이 지냈던 술에 대해 얘기했다. 자리에 오지 못한 하금성(70) 동문은 독일 흑맥주를 6박스나 보냈다. 공용현(71․전자) 동문도 제주에서 생산된 건강음료를 4박스나 가지고 왔다. 술과 음식이 남는 슬픈 날이었다.

 

은퇴하신 김형효 교수의 ‘죽을 때 가지고 갈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말씀에서 비롯하여 엄정식 교수가 ‘돈은 서강에 많이 내라’ 고 답사에서 화답했고, 마지막으로 건배사에서 동국대에 계신 양문흠 교수가 ‘죽을 때 가져갈 것 하나 없으니 죽기 전에 있는 것 모두 서강에 내라’고 삼단논법을 완성해 대미를 장식했다.

 

다같이 둘러서서 인사를 나누는 신년하례를 마치고 철학과의 애창곡인 ‘선구자’ 를 부르며 아쉬운 자리를 마쳤다. 이번에는 비디오 촬영까지 하였으니 아마 그 자리의 감동어린 열기는 오래 남아있을 것 같다. 회장으로 5년을 수고한 정갑재(71) 동문은 이제 자리를 넘기겠다는 의사를 완곡하게 피력했으나 사회를 맡은 아나운서 출신의 새까만 문희정(93) 후배의 노회한(?) 진행에 밀려 전혀 주의를 끌지 못하는 묘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아마 그 상황에 대한 해석을 둘러싸고 향후에도 분분한 주장이 나올 수도 있다. 회장님이 그럴진대 나는 도대체 내가 몇 년 째 총무를 하는지 잘 알 수가 없다. 10년이 될 것도 같고 안 될 것도 같다. 하여튼 모든 합리적 판단을 뒤로 하고 이제는 무조건 끝났다.

 

신년회는 물론 그렇게 끝났으나 철학과 주당들의 뜨거운 가슴은 그것으로 끝날 수 없었다. 결국 신촌의 밤을 하얗게 지세우고 차수를 거듭해 다음날 아침 일찍 귀가하는 용감함을 과시했다. 물론 집에 간 다음 어찌 됐는지는 아무도 묻지 않는다. 철학과를 졸업하면 누구나 그 정도 예의는 있다. 그러나 과연 그 누구 더 반갑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이리 숱한 멀쩡한 양반들이 밤새 술마시고 또 마시리. 

 

서강대 철학과를 다니며 철학을 한 건지 술만 먹은 건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모두 그 젊은 날이 있어 지금도 행복하다. 일년에 한번 다시 그날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을, 열심히 연락해도 안 온다고 하지 말아야 할지 몹시 어려운 문제이다. 하여간 현 집행부는 의욕을 잃었다. 물론 그렇다고 몇몇이 모여 도둑 타임머신 타는 것까지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은 잘 안다.

 

새해에는 더 많은 박찬욱(82)이, 최용훈(83)이, 신해철(87)이 나오고 안산시장도 나오고 김포시장도 나올 것이다. 불가피하게 또 모이고 마시고 깨지지 않을까? 깨져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총무 오세제(81) 이슈투데이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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